•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귀농천국
 
 
 
카페 게시글
건강 이야기 스크랩 대보름에 먹는 건나물과 약식
콜라 추천 0 조회 19 08.07.13 11: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귀정의건강밥상
대보름에 먹는 건나물과 약식

2006-2-6 

정월대보름은 우리 선조들에게 있어 설날만큼 큰 의미를 가진 날이었다. 그러니 대보름의 풍습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세시풍속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 대답하는 사람에게 더위를 파는 풍습이나 달맞이하기, 쥐불놀이 등이 그렇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이다. 진채식이라고도 하는 이 풍습은 겨우내 제대로 된 야채를 먹지 못해 비타민류의 섭취가 부족했을 몸의 균형을 맞추어 주고, 지난해 말려두었던 나물을 먹고 봄에 돋을 새 나물을 만나기 위한 풍습이다.

하지만 취, 호박고지, 고비, 고사리, 도라지, 가지, 시래기 등 9가지 이상의 나물을 기름에 볶아 먹는 이 풍습은 바쁜 현대 사회에서 점점 그 자취가 희미해져 가고 있다. 나물을 말려두는 집도 적을 뿐더러 믿을 수 있는 깨끗한 나물을 사서, 조리해 먹는 과정도 번거롭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남들이 점점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하지 않는 이 과정을 거꾸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도 가족의 건강을 위한 커다란 공헌이라고 생각된다.

건조나물의 조리법은 나물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조리법으로 조리하는 것이 나물의 특성을 살릴 수 있어 좋다. 마른 나물을 살짝 물에 불려 소금과 기름으로만 조리하는 것이다. 또한 참기름보다는 들기름으로 양념하는 것이 더욱 나물 특유의 맛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며 무엇을 먹어도 파와 마늘 맛이 지배하는 여느 나물 같지 않게 고유의 이름과 잘 어울리는 맛으로 조리하면 좋다.

나물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 보름날 음식 중 하나로 ‘약식’을 들 수 있다. 약식은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계피 향으로 아이들, 어른들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약식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찹쌀과 밥을 찌는데 약간 되게 밥은 한 다음 씨를 뺀 대추와 껍질을 깐 밤과 잣 그리고 팥 등을 넣은 다음 푹 쪄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약식은 보름 제사상에 올리거나 아니면 찾아온 손님을 접대할 때 낸다. 팥을 넣었으니 자연 검붉은 빛이 나고 달고 쌉쌀한 맛이 일품으로 몇날 동안 두고 먹어도 상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가오는 보름날엔 어릴적 추억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며 말린 나물과 함께 약식을 준비해이웃들과 푸짐하게 나눠 먹어보면 어떨까.

제1830호/ 女性農業人 기자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