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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4 ~ 25 강원도 정선 동강(가수리) 여름 이벤트 모임
7월초 조정지 난장에서 나무그늘님이 여름 이벤트로 동강 레프팅 제안에 모두 흔쾌히 받아드립니다.
대여섯 가족 정도 예상되었던 이번 이벤트 모임에는 나무그늘 가족, 그 친구가족 및 친척가족과 만식가족, 심유당가족, 금별이 가족, 황소가족, 스라가족과 누님가족 그리고 우리가족 등 10가족 34명!! 아름다운 화합의 모임이 됩니다. 나무그늘님의 신선한 기획에다가 한식구처럼 지내는 우리 여토가족의 우정과 배려에 그저 놀랍도록 고맙고 기쁘기만 합니다.
7/24(토) 첫째 날
강원도 정선까지는 꽤나 먼 거리이며 이제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주말이라 도로가 막히기전인 06:30분에 집을 나섭니다. 오랜만에 고2인 아들도 동행하니 1박2일이지만 휴가티를 팍팍내어 봅니다.
이른 출발이라서인지 암튼 도로는 막히지 않고 경기도 양평에 도착됩니다. 그냥 갈 수는 없잖아요. 큰 가마솥에 장작불 짚어 사골을 우려내는 구수한 그 국물에 밥을 말아 아침을 떼워보니 기운이 넘쳐납니다.
서울 - 양평 - 여주 - 문막까지 국도를 이용하여 문막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올려 새말I.C에서 빠저나와 다시 안흥에서 찐빵을 사서 - 평창 - 미탄 경유 오늘의 목적지로 애마는 힘차게 달려갑니다. 동강! 목적지인 동강을 바라보니.... 이거 레프팅은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물빨이 약하고 적습니다. "이 물에 레프팅? 노젓다가 볼 일 다 보게생겼다. 나, 레프팅 안해!" 라며 물이 적음에 아쉬운 소리가 입에서 막 샙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얼마 안되어 이미 이 주변에 온 스라님(김형욱)께서 위치가 어디냐고 묻습니다. 헉! 늘 꼴찌로 생각했던 스라가 벌써 도착한 거네요.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무렵 마눌은 어느새 다슬기 줍는다고 강으로 들어가고... 이어 도착한 스라도 바로 입수합니다.
장마기간임에도 이곳은 물이 적어 동강 고유의 매우 깨끗한 편은 아니지만 맑은 강은 많은 다슬기를 품어안고 있었습니다.
약속한 오전 11시에 이미 거의 다 모였습니다만 마눌의 다슬기 채집 성화에 못이겨 심유당 가족 등과 함께 다슬기 줍기에 나서 봅니다. 수중바위 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많은 다슬기에 괜시리 흥분됩니다. 사실 줍고 싶은 맘은 별로입니다. 허리숙여 작은 다슬기를 하나하나 담는거, 이거 큰 노역이지요.
잔머리 굴립니다. 갖고온 족대를 이용해 보는 것이지요. 다슬기가 많이 붙어 있는 바위나 큰돌 아래에 아들래미로 하여금 족대를 감싸 잡게 한 다음 손바닥으로 바위를 쓸고 족대쪽으로 물길질 하여... ㅋㅋㅋ 대성공입니다. 족대질 한방에 한움큼 이상 나옵니다. (족대안 다슬기가 10마리 이하는 쳐다 보지도 않습니다 ㅎㅎ) 이렇게 많이 나오니 잼있습니다. 남들은 고개숙여 애쓰는데 우린 물놀이하듯이... 한시간여 동안 모두들 흡족한 양의 다슬기 줍기는 대성공합니다.
오후2시경 레프팅지로 출발 할 모임장소인 캠핑장에 하나 두가족... 모두들 다시 모입니다. 강원도 속초에서 합류한 금별이님께서 삼지구엽초주를 한잔씩 권하고 있네요. 오늘 첫 술! 연거퍼 종이컵 3잔을 마시니... 뿅 갈 것만 같습니다. 좋아 죽지요 ㅋㅋ
오후 3시넘어 이번 모임의 목적중 한가지인 레프팅에 앞서 준비운동하고 있습니다. 자진하여 모델로 나선 만식님! 복장 불량이네여^^; 딸딸이 신고 레프팅 할 건가요?
2차로 구명조끼의 안전성과 믿음을 심어주기 위하여 물에서 같은 조원끼리 손을 맞잡고 물에 몸을 띄워봅니다. 근데, 저 뒤 물장난 치는 불량조는 바로 우리조원으로써 이날 레프팅의 백미를 장식합니다. 뭘로요? 고물보트, 저질체력, 단결불량, 손발 따로따로, 지시사항 불이행, 조원 모두 선장....
저 사진이 그대로 말해 줍니다. 다른조는 조교말에 잘 따르는데, 우리조는 시키지도 않은 물싸움에 조교가 혀를 내두러고 있지요? ㅋㅋ 초반의 엉망진창이었던 우리조는 민성이의 하나, 둘 구령에 겨우 호흡이 맞습니다.(민성이 목 안 쉬었나?)
3개조 각조별 10명씩 승선한 3시간 반정도의 레프팅은 야단법석을 떨며 무사히 마칩니다.
마지막 보트를 서로 포개 쌓서 만든 다이빙장에서 모두들 잘 뛰어 놀고 있는데, 갑자기 울 마늘 용감히 올라 점핑합니다. ..... 물 많이 먹었다네요ㅋㅋ 그리고, 출발지에서 1/3지점에 웬 인어아가씨들이 물가에서 애쓰고 있는 우리를 위하여 캔맥주와 음료수 등을 마련해 줍디다. 허미, 이런 감동의 서비스까지나... 발이 저려올 정도의 찬 용천수에 담긴 음료를 인어아가씨들 땜시 잘 먹었는데.... 됀장 55,000원이래나 뭐래나 -,.-;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이번 모임의 총괄 기획자 나무그늘님께서 미리 부탁하여 수확한 강원도 찰강냉이 한푸대를 풀어 옥수수 겁질을 벗기면서 레프팅 에피소드에 마냥 웃습니다.
예약된 토종닭 5마리를 모두모여 시장기를 해결합니다. 한 열마리는 했어야 했는데.... 부족하여 더 맛있었던 정선 가수리 이남문 이장님표 닭백숙과 도리탕이었습니다.
저녁을 마치고 아이들은 족구장에서 피구를 합니다. 제가 심판 봤지요. 헌디... 이게 이거가 아니더군요. 결국 지들끼리의 룰에 맏기고는 이긴팀은 아이스크림 하나씩 내기를 걸게 하였습니다. 크~ 땅팔기 자손 아니랄까바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ㅎ 사실 이기든 지든 다 아이스크림은 골고루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렇게 늦게 끝난 아이들을 다시 집합시켜 강건너 한참 떨어진 민박집으로 야간 강행군으로서 아이들의 첫날 행사 역시 잘 마무리..?? 아니죠, 애들 새벽 3시반까지 민박집에서 무션 영화보며 난장들까고 있었답니다.
민박집에 아이들을 보내고는 민박집 밑에 다시모여 이슬이와 함께 담소를 나눕니다.
오늘의 주 재료는 아주작은 오징어 40마리(속초에서 금별이님 공수)를 셰프 스라님이 풀 서비스로 대접 합니다.
여우님들도 민박집으로 가고... 남은 우리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어며 그중 한팀이 땅을 팔거나 말거나 저는 낼 새벽 제2의 목적지가 있기에 좋아하는 이슬이도 외면한 체 잘 주무셨지요^^
7/25(일) 둘째 날
취기도 채 가시지 않고 선잠을 잔 상태라 비몽사몽간 운전대를 잡고 고향(상주)에 겨우 도착합니다. 다행히도 아버님 생신상을 같이한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침을 함께하고 올려다 본 하늘이 너무도 깨끗하여 하늘그림을 올려봅니다. 그간의 수고와 노고에 대한 화답으로 여름사과인 아오리가 잘 여물고 있었지만... 아오리는 밭데기로 넘겼다네요-.- 상반기 이벤트 상품이 걸려 있었는데... 우짜겠습니까. 도리없는 일. 그래도 이벤트 상품은 예정대로 추진됩니다. 만식, 나무그늘 기둘리^^
7/26 셋째 날
아들의 등교로 인하여 다시 새벽에 고향을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하고 이어 다시 충주로 내려갑니다. 장인어르신께서 다슬기 잡기를 매우 원하시는 것 같기에...
아래는 충주 과수원을 담았습니다. 열린 자두를 닦고 찍어보니 뺀질뺀질한게 오히려 망치는 그림이 되었네요 ^^*
이번 여름 모임은 많은 추억속에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튼날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는 정선의 황기족발도, 화엄굴 탐방도 못한 아쉬움 가득했지만,
견지낚시란 취미 생활로 만나서 이제는, 한식구와 같은 우리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와 닿았던 - 2010 여름의 행복했던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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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3박4일, 1300km, 대장정을 끝내고 왔습니다. 피곤하네요. 사진을 보니 즐거움과 시원함이 팍팍 전해옵니다.
헉 까만밤 글 올리는 와중에 댓글이... 관심에 고맙습니다.
대장정에서 많은 추억거리 갖고 오셨겠네요. 잼나는거 기대하며, 다음번에는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싶네요.
저도 꼭 먹어 보려 합니다. 정선 황기 족발....동광식당...
나도 언젠가는 먹고말껴^^ 조~옥~빨!!!
알콩달콩 정말 한식구 처럼 보여지는군여. 자연과 함께 순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쁘게 봐 주시어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생 많았삼.. 준비하고 이상없이 마무리 하느라 애들 잡수었음. 오늘부터 휴가중.. 집에서 방콕하다가 수요일 근처 수영장에서 퐁당 예정... 목요일 상황봐서리 조정지로 뜰까 고려 중...
오늘이 목욜인데,,,, 조정지는 갔는지? 갔다면 누치얼굴 좀 봤는지 궁금허네. 엉? 다슬기만 줍고 왔다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