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리더십/히딩크 리더십
남자의 자격 합창단 지휘자였던 박칼린의 리더십과 한국 축구를 월드컵 4위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했다는 것입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처음에는 오합지졸이었고 대회에서는 장려상을 받으며 감동을 주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처음 취임했을 때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둔 적이 없는 변방 축구였지만 세계적인 강호들을 누르며 4강까지 갔습니다.
둘째, 수직적 지배구조가 아닌 수평적 입장에서 팀원들을 격려했습니다. 박칼린 감독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이라기보다 같은 팀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팀원들을 대하다 보니 친근감 속에 믿고 따르게 된 것입니다. 끝날 때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빼 놓지 않았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히딩크 감독도 원래 대표팀 감독은 권위주의가 저절로 생기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같이 뛰고 웃으며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역시 친근감도 생기고 그래서 믿고 따르게 했던 것입니다. 선후배의 위계질서가 뚜렷한 우리 선수들에게 평등한 입장에서 대하라고 한 것도 그런 플랜의 일환이었던 것입니다.
셋째, 즐기라고 주문한 것입니다. 박칼린 감독도 연습해 나가는 과정이나 대회에서도 지나친 긴장보다는 즐기라고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도 게임을 즐기라고 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가운데 창조적인 플레이도 나오고 경직된 자세에서 나오는 실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넷째,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칼린 감독이 오합지졸들을 훈련시키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걱정하는 초보자들에게도 염려 말라며 계속 격려해줬습니다. 히딩크 감독도 선수들에게 계속적인 칭찬과 격려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게임에서 주눅 들지 않게 했습니다. 박칼린 감독은 ‘명성황후’를 비롯해서 국내 음악 감독 1호의 명성이 있었고 히딩크 감독은 네델란드 대표팀을 세계4위까지 올려놓았던 세계적인 명장인데 그런 사람이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힘이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섯째, 팀워크를 중시했습니다. 합창단 모집 오디션 때부터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 가려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히딩크 감독도 팀워크를 외부 압력이나 위계질서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과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해서 팀워크를 다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매 경기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댄스동호회를 운영해보니 그런 사적인 단체에서도 박칼린 감독,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아 정리해봤습니다.
동호회 운영은 무조건 회원 수 증가에만 신경 쓰다 보면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입니다. 열악한 환경은 같습니다. 수평적 관계가 되려면 같이 참여해야 하는데 운영진이 나오지는 않고 지휘만 하려고 하면 수평적 리더십이 만들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동호회 활동을 즐겨야 하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 그리고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반대를 해서는 즐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칭찬과 격려도 본인의 입지가 남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위치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데 사심이 들어가 있으면 팀워크가 일시에 무너집니다.
-Copyrights ⓒ캉캉(강신영)-
-Copyrights ⓒ캉캉_강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