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사장배 울산 성인야구대회 이모저모
2010년 02월 28일 (일) 23:03:01 이왕수 기자 wslee@ksilbo.co.kr
치열한 경쟁·염탐전 경기장 후끈
○…구름이 낀데다 바람까지 불면서 약간 쌀쌀한 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1시 문수구장은 ‘용마’와 ‘세종’의 치열한 경쟁으로 경기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런데 같은 시각 경기장 바깥에는 경기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지피지기 백전백승을 위한 염탐(?)열기가 바로 그것. 오후 3시 경기에 앞서 일찍 도착한 ‘카이저’ 팀원들은 우연찮게 준결승에서 붙을 가능성이 있는 ‘용마’와 ‘세종’의 경기를 보면서 전력을 분석하는 등 염탐 아닌 염탐전을 펴기에 바빴다. 한편 이날 경기에 참가하지 않은 일부 팀 관계자들은 차에 들어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을 보면서 한국팀의 금메달을 기원하기도 했다.
아빠 꼭 이겨 가족들 응원전 백미
○…1부와 2부 각 24개씩 총 48개팀이 참가한 대규모 대회인 만큼 선수 가족들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28일 울산공고에서 열린 아우토반과 드래곤즈의 2부리그 예선2차전에서도 선수 가족들의 응원전이 백미였다.
아우토반 조진수 선수를 응원 나온 아내 권지혜(26)씨는 “남편이 주말마다 야구 연습을 해 원망스러운 적도 많았는데, 오늘 그 실력을 확인하러 아기와 함께 왔다. 기왕 출전했으니 우승할 때까지 응원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드래곤즈 강일 선수의 딸 강활루(5)양도 아빠가 보일 때마다 “아빠 이겨! 꼭 이겨야 돼”라고 소리쳐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야구장 건립 미룰 수 없는 과제”
○…야구대회 개회식이 열린 27일 박맹우 울산시장이 축사에서 “야구하면 죄송스런 생각이 먼저 든다. 이 자리에 야구장이 번듯하게 있어야 하는데 이제 보니 야구장은 더 이상 미룰 수없는 과제인 것 같다”고 말해 참가한 야구팀과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개회식 참가자들은 박 시장의 축사를 듣고 “울산시가 이제야 말로 울산 야구인들의 규모와 열망을 알아본 것 같다”며 이번 대회가 야구장 건립의 촉매가 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이인옥 울산시야구협회 회장은 격려사에서 “울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규규격의 야구장이 한 곳도 없는 불명예스런 도시”라며 “울산 야구시설의 확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야구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재명·허광무·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