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이 든다. 죽음을 먹는 자들이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른 누군가로 변해서 죽음을 먹으려 들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에 쳐 두었던 방어마술보다도 몇 배나 더하는 마술을 쳐 두어야 하고
혼자다니는 것도 어려워지고..
누구를 믿을 수도 없다는 분위기가 공공연하게 확산되면서
마법부에서는
집을 들어가고 나올 때, 서로 암호를 주고 받는 것을 하나의 규칙으로 정해두었다.
'지난 겨울에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을 영화로 보면서도
암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칙칙한 느낌. 정의가 패배할 것 같은 느낌!
부조리한 느낌! ... 이런 느낌들이 되살아났다.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개인수업을 하자고 한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펜시브를 통해 톰리들의 부모에 대한 기억, 고아원에서의 기억,
성장하면서 있었던 기억들을 하나씩 공유한다. 그것이 나중에
해리포터가 볼드모트에게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덤블도어는 해리를 통해서 그의 옛 동료인 슬러그혼을 호그와트로
돌아오게 한다. 덤블도어는 볼드모트의 과거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슬러그혼의 기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슬러그혼은 볼드모트와 있었던 기억을 조작해서
덤블도어에게 알려주었고, 덤블도어는 그것이 조작된 것임을 알고
해리를 통해서 진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게 한다.
톰과 슬러그혼은 호크룩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교수님 혹시 호크룩스라는 것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
"호크룩스라는 건 어떤 사람이 자기 영혼의 일부를 감추어 놓는 물건을 지칭하는 말이라네."
"그러니까 자네 영혼을 나누어서 몸 밖의 어떤 물건 안에다 감추어 놓는다는 말일세."
"그렇게 하면 설령 그 사람의 육신이 공격을 당하거나 죽게 되더라도, 그 사람은 죽지 않는 거지.
영혼의 일부가 고스란히 지상에 매여 있으니까 말일세. 물론 그런 형태로 존재하는 걸....."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야. 톰. 거의 없지. 차라리 죽는 게 나을 테니까....."
"영혼을 어떻게 나눌 수 있죠?"
"영혼이란 본래 모습 그대로 온전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겠지. 영혼을 나누는 건 심각한
위반 행위야.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행동이지."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사악한 행동, 그러니까 극악무도한 행동에 의해 가능하다네. 살인을 저지르면 그럴 수 있어. 살인은
영혼을 찢어 놓지. 호크룩스를 만들고자 하는 마법사는 이 파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해야 하는 거야.
분리한 부분을 상자에 담아서......"
.
"하지만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말이죠....... 그냥 호기심에서 여쭤보는 건데요...... 그러니까 호크룩스
하나가 뭐 그렇게 쓸모가 있을까요? 영혼은 한 번에 하나씩밖에 나눌 수 없는 건가요? 차라리 영혼을
더 여러 조각으로 나눈다면 더 쓸모 있고 더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세 말은 예를 들자면, 7은 가장
강력한 마법의 숫자가 아닌가요? 그러니 일곱조각으로 나누면......."
"단 한 사람을 죽일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 그것도 성에 안 차서?....... 영혼을 나누는 것도 나쁜
짓인데, 거기다 일곱 조각으로 나누다니......"
볼드모트는 호크룩스를 7개 만든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일곱개의 호크룩스가 아니라 여섯 개란다. 해리. 그의 영혼의 일곱 번째 조각은 비록 못 쓰게 되기는
했지만 다시 살아난 그의 몸 안에 들어 있으니까 말이지. 바로 그자의 오랜 유배 기간 동안
유령처럼 존재했던 그 부분이지. 그게 없었다면 그자는 결코 자아라는 걸 가질 수 없었을 거야.
그 영혼의 일곱 번째 조각이야말로, 볼드모트를 죽이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격해야 할 마지막 목표가 될 거야. 그의 몸 속에 살아 있는 영혼의 조각이니까 말이다."
해리가 없앤 일기장이 하나의 호크룩스였고, 덤블도어가 마력을 없앤 마볼로의 반지가 호크룩스였다.
해리와 덤블도어는 이 호크룩스를 찾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가짜 호크룩스를 찾고 돌아온 과정속에서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죽게 된다. 이제 남은 호크룩스를 찾는 건 온전히 해리 몫이 되었다.
여기에서 호크룩스라는 것에 대해서 참 끔찍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리고 볼드모트라는
사람 참 대단하다. 호크룩스를 입곱개나 만들 생각을 하다니! 그러나 볼드모트를 나에게,
그리고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투사해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