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에 자리잡은 두타산(1,353m)은 무릉반석의 시원함과 동해의 유명 해수욕장이 지척에 있어 여름산으로 정평이 나있지만 가을에도 찾은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단풍명산이다. 특히 검은 벼랑과 어울린 단풍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일품이다.
두타산 입구인 삼화동에서 서남쪽으로 4km 쯤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수백명이 앉아 놀 수 있는 넓은 반석이 나오면서 갑자기 별유천지가 전개된다. 이 반석이 '무릉반'이며, 여기서부터 유명한 '무릉계곡' 이 시작된다.
무릉계곡 안에는 금란정, 삼화사, 관음사, 학소대, 관음폭포, 옥류동, 두타산성, 쌍폭, 용추폭포 등의 아름다운 명소와 유서깊은 고적들이 다모여 있다.
삼화사는 월정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유서깊은 절이다.
삼화사에서 무릉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계류와 만나는 곳에 학소대가 아슬아슬하다. 절벽사이로 4단의 비단폭포가 쏟아지는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옥류동에는 거대한 바위군들이 단풍나무들 사이로 흩어져 있고, 맑은 계곡수가 주변을 감돌아 놓쳐서는 안될 비경이다.
무릉계곡을 따라 약 30분쯤 들어서면 산성입구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부터 시작된다. 산성터 능선을 따라 40분쯤 오르면 대궐터라는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바로 산성12폭포 위다. 여기서 계곡길과 두타산성 능선길이 갈리는 데, 대개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계곡을 따라 약 30분 정도 올라 능선을 타면 쉰음산으로 빠지는 갈림길을 경유해 두타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두타산 정상에서 청옥산까지는 둔중한 능선이 순탄하게 이어진다. 도중에 박달골로 내려서는 박달령에서 대개 다리쉼을 하게 된다. 청옥산 정상 직전, 학등으로 내려서는 길이 희미하게 나 있다. 학등 능선길은 바로 용추폭포 상단으로 내려서는 코스.
청옥산 정상에 차고 물맛 좋은 샘이 있다. 넓은 공터지만 주변 숲 때문에 동해쪽 조망이 두타산만큼 장쾌하지는 않다. 그러나 내륙쪽 산군 조망도 뛰어나다.
정상서 연칠성령까지는 단풍숲으로 되어 있어 환상적이다. 40분 정도 내려서면 그다지 뚜렷하지 않은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이 연칠성령에서 가파른 동쪽 지릉을 따라 1시간 정도 내려서면 칠성폭포 상단으로 나서면서 다시 계곡의 정취를 만나게 된다.
이어 팔각정이 있는 사원터를 지나 약 1시간 거리를 따라 내려가면 암반계류가 나타나면서 점입가경의 비경이 나타날 조짐을 보인다. 이 비경은 문간재에서 신선봉에 오르면서 절정을 이룬다. 별유천지에 '벼루(낭떠러지)천지'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다시 문간재를 통해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면 용추폭포와 쌍폭이 이루는 비경을 접할 수 있다. 여기서 매표소까지는 1시간 거리. 총 산행 소요시간이 8∼10시간. [지도보기]
◆드라이브 메모:영동고속도로∼강릉∼동해시∼북평사거리에서 우회전, 4.3km 달리면 무릉계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길 외편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5.3km 더 가면 삼화사와 무릉계입구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대중교통:서울∼동해시간은 40분 간격(06:40∼18:50)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하며, 동해시∼삼화사간은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숙박:삼화사 입구의 민박집(0394-34-9660)이나 북평4거리 별천장여관(0394-32-2211) 등을 이용한다.
◆별미집:삼화사 상가단지에 위치한 보리밭식당(031-534-9815)은 산채백반집이다. 주인 김창동(43세)씨가 두타산과 청옥산, 심지어는 태백과 평창 등지에서까지 산채나물들을 수집해 온다. 부인은 이들 질 좋은 산채나물로 비빔밥과 정식을 차려낸다. 곤드레나물과 곰취, 미역취, 버섯과 고사리 등 잘 알려진 것 이외에도 5~6가지의 산채들을 곁들여 산채나물의 진미를 그런대로 원만하게 살려내고 있다. 산채비빔밥과 산채백반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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