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의 배움터 야학이 사라진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654218
방송을 보시려면 위를 클릭하세요~
<앵커 멘트>
한 때 빈민가 학생들을 위한 야학이 이제는 만학도들의 배움터로 변했는데요,
힘겹게 명맥을 이어오던 만학도들의 야학이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먹고살기도 바빴던 70-80년대...
배움에 굼주렸던 빈민들에게 야학은 희망이었습니다.
중학교까지 마친 정영자씨는 57살이 돼서야 야학에서 꿈을 이뤘습니다.
1년 여 동안의 야학으로 고교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인터뷰> 정영자(57/서울 월계동) : "일을 하면서도 너무 힘들어도 여기 학교 와서 공부하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또 배우게 되고..."
하지만 정씨가 다닌 야학도 곧 문을 닫을 처집니다.
정부 지원금이 끊긴 뒤 선생님들이 조금씩 돈을 거둬 겨우 운영해왔지만 더이상 버티기가 힘겹게 됐습니다.
<녹취> "(선생님)가갸거겨.. (학생들)가갸거겨..."
50,60대 어른들이 공부하고 있는 이 야학은 올 해도 정부지원 대상에 포함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해 얼마나 버틸 지 기약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승일(태청야학 교장) : "전체 운영비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죠.. 차라리 개별적인 후원금들,"
그런 후원금들을 야학에서 야학이 기로에 서면서 낮에 일을 해야하는 만학도들은 마지막 배움의 꿈을 접어야 할 형편입니다.
<인터뷰> 이봉주(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서민 위한 교육시스템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야학이 담당하고 있어서, 그런 야학에 대한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나 활성화 방안이 고려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야학은 170여 곳, 3만 7천 여명의 만학도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입력시간 2013.05.06 (09:50) [930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