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최근 들어 발야구라는 이름의 기동력 있는 야구를 해 왔습니다.
잠실구장이 넓어서 우즈, 심정수 이후 이렇다할 홈런타자도 없었습니다.
또한 오래 전부터 항상 좌투수 기근에 시달렸던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타격이야 올 시즌 초반부터 강력해서 홈런이 많이 나왔지만 좌투수는 계속 부족했었는데
어제는 좌투 계투가 3명이나 등판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히메네스 vs. 유원상
히메네스가 등판하는 날이라 편하게 볼 수 있을 거라 봤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본 스카우터가 지켜보는 것이 부담이 되었는지 후반기 최악의 피칭을 하게 됩니다.
상대는 종잡을 수 없는 유원상입니다. 간혹 류현진보다 더 잘하는 날도 있다는.
히메가 내려가고 김창훈이 나오기에 이거 뭐 버리는 경기가 싶었는데...
왠걸 김창훈이 위력있는 공을 던지면서 동점을 만듭니다.
동점이 되니 두산은 고창성-이현승으로 가면서 필승조를 투입시키고 기어이 역전을 시킵니다.
좌완 사이드암으로 변신한 지승민이 막판 불을 질러가면서 용찬이 세이브 만들어주는 센스.
4점 차에서는 주자가 2명 있어야 세이브 요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타격에서는 젯뽕이 잘 해주었습니다. 이종욱도 살아나는 듯 하고.
이날 이성열과 김동주는 각각 20호 홈런을 쳐 내며 대포를 과시합니다.
뽕열이 두목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니 대단합니다.
현재 현수가 19개, 준석이 18개, 의지 15개의 홈런을 치고 있으니 잘 하면 20홈런 이상이 5명이 되겠네요.
이날 승리로 미라클 두산은 꿈을 버리지 않습니다.
오늘은 삼성과의 중요한 일전. 삼의 대결입니다. 홍삼이냐 원삼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