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LINKS :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ist Renewal 2010-9-16
태국 레드셔츠 암살사건들 배후는 군부라는 의혹
Thailand: Red Shirts allege military behind activist killings
기고 : Peter Bo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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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던 끼싸다 까한 씨의 마지막 모습. |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Chiangmai)는 "레드셔츠"(UDD) 시위대의 본향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8월 21일, 이 지역 레드셔츠 회원인 올해 21세의 활동가 쩸 끼싸다 까한("James" Krissada Klaharn) 씨와 그의 여자친구 넝눗 깜뽄(Nongnuch Kampor) 씨는 새벽 1시 15분경 차를 몰고 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날 하루 종일 도로가판대에서 대중적인 스티커 장사를 마치고 귀가 중이었다. 바로 그때 킬러들이 이들의 차를 공격했다.
당시 운전은 넝눗 씨가 하고 있었다. 커플은 상향등을 켠 채로 자신들의 차량을 뒤쫒아오는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그 차량은 갑자기 가속을 하더니, 커플이 타고 가던 차의 옆으로 나란하게 따라 붙었다. 그리고는 커플의 차량에 총탄을 비오듯 쏟아부었다. 끼싸다 씨는 다리와 복부, 그리고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넝눗 씨도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지역에 위치한 "항동병원"(Hangdong hospital)까지 쉬지 않고 차를 몰아댔다. 이후 끼싸다가 중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끼싸다는 이후 "치앙마이 병원"(Chiangmai hospital)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9월 4일 사망할 때까지 사투를 벌였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해 헌혈했고, 그와 그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끼싸다 씨는 레드셔츠의 북부지방 여성 지도자로 일명 "DJ 옴"(DJ Aom)이라고도 불리는 깐냐빡 마니짝(Kanyapak Maneejak) 씨를 위한 경호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깐냐빡 씨는 치앙마이 지역에서 매우 대중적인 라디오 방송의 DJ로, 현재는 수배를 피해 도피중인 상태이다. 일부 레드셔츠 회원들은 끼싸다 씨의 살해가 현재 도피 중인 DJ옴 및 여타 지도자들을 끌어내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끼싸다 씨는 지난 5월 방콕의 도심부에서 군대에 의해 강제 진압당한 레드셔츠 시위 때도 사수대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그 사건 이후 귀향하여 공개적이고도 평화롭게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넝눗 씨의 알버지가 하고 있던 목공예품 비지니스와 넝눗 씨가 주말에만 운영하던 가판대 일을 돕고 있었다.
이 지역 레드셔츠 회원들은 이 사건이 레드셔츠 운동을 억제하기 위해 군부가 저지른 또 하나의 초사법적 살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거한 탄두와 탄피들이 태국군이 사용하는 M16 A1 소총에 사용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끼싸다 씨는 지난 5월 방콕의 시위가 강제진압 당한 후 귀향한 레드셔츠 사수대원들 중, 의문의 살해를 당한 4번째 희생자가 되었다. 하지만 여지껏 범인에 대한 기소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인권단체 "미러재단"(Mirror Foundation)은 마르완 마짠 마르까르(Marwaan Macan-Markar)가 집필한 <8월 21일자 IPS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행방불명 사건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주) 매우 우연하게도 본 카페에는 지난 4월 26일 새벽에 촬영된 끼싸다 씨의 활동모습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다음 게시물을 클릭하여 위에서 2번째 사진에서 망원경을 목에 걸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삼가 명복을 비는 바이다.
[바로가기] "논설 : 마의 44일을 넘어선 위대한 태국의 레드셔츠들에게"(크세 2010-4-26) |
한편 레드셔츠에 호의적인 여러 라디오 방송국들과 출판물들은 폐쇄를 당하거나 고발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들은 <형법> 제112조에 규정된 "왕실모독 처벌법"(lèse majesté)의 위협을 받고 있다. <형법> 제112조는 "국왕과 왕후 및 왕위계승권자들을 욕하거나 모독하고 위협한 자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징역 3년 이상 15년 이하의 처벌을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살인들과 실종사건들이 레드셔츠 세력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실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9월 6일 거행된 끼싸다 씨의 장례행렬에는 수천 명의 인파들이 운집했다.
이 장례행렬은 "치앙마이 도 경찰청 제5지구대"(Region 5 Provincial Police) 앞에서 멈춰선 후, 살인자들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다비식(화장의식)에는 야당 국회의원이자 레드셔츠 지도자인 짜뚜뽄 뽐빤(Jutaporn Prompan) 씨가 여타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했고, 군중들은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레드셔츠 회원들에 따르면, 주류 언론에서는 어떤 매체도 이번 살인사건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주요 일간지인 <타이랏>(Thai Rath)이 이 사건을 싣긴 했지만, 며칠 후 정부의 "비상사태 대책본부"(CRES)로부터 경고성 공문을 받았다. CRES는 현재까지도 지속중인 국가비상사태 하의 모든 질서유지 권한을 부여받은 당국이다.
CRES의 명령에 따라, 끼싸다 씨의 장례식에 참석한 레드셔츠 회원들은 추모 비디오 상영도 금지당했다. 또한 CRES는 다비식이 진행될 사찰이 왕실사원이란 이유로, 해당 사원 주지에게 다비식 장소를 바꾸라는 압력까지 행사했다. 하지만 애당 사찰의 주지스님은 그러한 정부의 명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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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끼싸다 씨의 장례행렬에 참가한 군중들. |
게다가 9월 19일에는 더욱 큰 시위도 예정되어 있다. 이것은 선거로 선출된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 정부를 실각시킨 "2006년 태국 군사쿠테타" 4주년 및 금년 봄 시위에서 최종 진압작전이 이뤄진 "5월 19일의 학살"(May 19 massacre) 4개월을 추모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먼저 9월 17일(금), 레드셔츠 활동가이자 방송인인 솜밧 분까마농(Sombat Boonngamanong)이 기획한 상징적인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 5월 방콕 시위의 강제진압 이후, 현재 수백명의 레드셔츠 회원들이 수감되어 있는 방콕구치소 앞에서 벌어질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상징적인 붉은 장미를 구치소 앞뜰에 헌화할 예정이다. (☞ 행사상황 보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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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8월 초에 치앙라이에서 레드셔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진 솜밧 분까마농의 활동. 그의 기자회견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다. |
이 행사는 지난 9월 12일에 방콕에서 진행된 <행동하는 레드 선데이>(Red Sunday build up action)에 이어지는 움직임이다. 당시 행사에는 붉은 셔츠를 입은 100명의 회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앞장을 섰고, 그 뒤를 수백 명의 군중들이 따라가며 방콕 시내 여러 곳을 순례한 행사였다.
한편 9월 19일에는 방콕에서 치앙마이에 이르는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오토바이 핼진이 있게 된다. 이 행사에는 5,000명의 회원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들이 진행되는 동안 총 5천명에 이르는 정부측 병력들도 대기하게 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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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월 12일에 진행된 <행동하는 레드 선데이> 과정에서 최후의 항쟁지인 라차빠송 사거리에 모인 솜밧 분까마농(중앙의 안경 쓴 이)와 레드셔츠 회원들. |
저자 소개 : 피터 보일(Peter Boyle) 씨는 "호주 사회주의 동맹"(Socialist Alliance of Australia) 국가위원이다. 이 기사를 위해 정보수집과 지원을 해준 태국의 활동가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들의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으로 처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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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방콕에 체류중인 한국인 여러분들은 정말 주의해주십시요..
이제 대충 태국인들 사이에서 혼란 조성하는 정도로만으로는
공안정국을 이끌고 나갈 상황이 못되면,
태국 기득권층과 정부, 왕실, 이런 자들은
쇼의 강도를 더 높여서
외국인들에 대한 사건사고도 일부러 만들고도 남을 자들입니다.
절대로 시위장소 근처에도 가면 안됩니다..
참고로 특등사수인 특수부대 저격수들은
저격용 고강력 소총을 이용해서 700미터 거리에서도
백발백중이 가능한 자들입니다...
지난번 시위에서 외신기자만도 2명이 죽고 여러명 다쳤습니다..
거의 다 조준사격에 의한 총격이었습니다..
다만 군병력이 발포했다는 증거만 없을 뿐입니다
광주사태 때도 외신기자들은 보호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의 태국 기득권 세력이 얼마나 가공할만한 자들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뭐든 할 수 있는 세력이고
그것을 진행할 조직과 시스템도 갖고 있습니다..
지독하면서 비열한 방법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군요. 이렇게 비열한 방법으로 나오는 사람들에게 간디의 비폭력만을 외치라는 지식인의 뇌구조가 궁금합니다.
그 양반 말은 망발이 분명한데..
어찌되었든 이 와중에서도
레드셔츠는 분명하게 비폭력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독림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뒷힘을 제공한 단초가 된 사건이 바로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의 이또오 히로부미 저격 사건 입니다...그 전에는 우리나라도 비 폭력 이였거든요...그런데, 비 폭력 이라는 것이 영구과 같이 국제적인 얼굴 마담을 상대로 한다면 가능 할 겁니다만 쪽발이와 같이 얍삽한 인종 멸종들을 상대로는 가능치 않은 전략 이지요...그 안중근 의사의 거사 이후 민중봉기가 대번에 일어난 거 아닙니까?...
태국도 매일반 입니다...조금 기다리시면 뭔가 동기부여가 되는 사건이 있을 것 같아요...그게 뭘까요?...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다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만...
하여간 태국이 바뀌긴 바귈듯 합니다...
다만 흘리는 피의 양이 많을 것인가 적을 것인가만 남은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