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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47
줄거리 :
영로는 장금을 찾아와 최상궁과 오겸호 측에서 받은 어음봉투를 내밀고 양측모두 믿을 수 없다며
장금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최상궁은 장금을 찾아와 명이(박나인)의 죽음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오겸호 측의 움직임을 감지한 최상궁은 사헌부로 향하던 영로를 납치하고,
민정호는 오겸호 대감이 왜구의 수장과 밀무역을 한 확실한 단서를 잡는다.
한편, 정윤수의 유서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된 대비는 그 유서를 가져오도록 하는데...
씬1 기방 작은방(밤)
양쪽의 어음 봉투를 두고 고뇌하는 영로.
이리 저리 갈등을 하며 생각을 하는 모습인데..
씬2 기방 전경(밤)
씬3 기방 대문앞(밤)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며 빠져 나오는 영로.
대문을 조심스럽게 닫는데.. 닫히는 문에서 컷.
씬4 덕구네 장금방(밤)
마주하고 있는 장금과 영로.
서로 보는데..
장금 앞에 양손에 쥔 각각의 봉투를 내미는 영로.
이를 무표정하게 보는 장금의 얼굴(46부 엔딩)
씬5 최판술의 방(밤)
최판술과 최상궁이 있는데..
최판술 : 윤상궁을 보냈으니 결정적인 증언자 두 명은 사라졌다.
최상궁 : ......
최판술 : 이제 유서만 남은 셈인데..
최상궁 : ......
최판술 : 무리가 되더라도 장금이를 제거를 하는 것이 어떠냐?
최상궁 : 그건 죄를 인정하는 꼴입니다.
민정호영감과 좌찬성, 중전마마께서 가만히 보고 계실 리도 없구요.
최판술 : 허면 이를 어찌해야해. 유서가 나와도 증언자들이 없어 발뺌을 할 수는 있다만
그게 먹힐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 아니냐?
최상궁 : (깊은 생각을 하는데)
씬6 장금의 방
장금과 영로가 앉아있다.
장금 : 이게 무엇입니까?
영로 : (자신이 있다) 하나는 최상궁 마마님께서 하나는 오겸호대감께서 준 환이야.
장금 : (영로를 보는데)
영로 : 최상궁마마님께서는 나를 사라지라 하셨고
오겸호대감은 최상궁마마님께서 네게 한 짓을 의금부로 가 고하라 하시면서 주신 것이지.
장금 : ......
영로 : 결국 내가 어찌 하는지에 따라 두 분의 운명은 달라져.
장금 : 헌데 나를 찾아온 연유는 무엇입니까?
영로 : 모르겠어? 두 분이 그렇게 하신 연유는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야.
장금 : ......
영로 : 널 도울게! 내 뒤를 보장해 줘! 제조상궁을 시켜달라고!
장금 : ......
영로 : 난 평생을 도망가서 살고 싶지도 않고 오겸호 우상대감을 믿을 수도 없어.
하지만 네가 약속해준다면 믿을 수 있을 거 같아. 허니..
장금 : (OL) 저는! 그런 부정한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영로 : (놀라) 뭐?
장금 : .....
영로 : 왜? 넌 지금 내가 필요해. 잘 생각해봐.
장금 : 마마님이 아니어도 저는 밝혀낼 수 있습니다.
영로 : (당황하여)
장금 : 지금이라도 사실 수 있는 길은 모든 것을 실토하고 용서를 비는 것뿐입니다.
영로 : ......
장금 : 의금부로 가 실토하십시오.
영로 : ..그럼.. 난.. 난.. 쫓겨날거 아냐?
장금 : ......
영로 : ......
씬7 길(밤)
가는 영로.. 장금의 의외의 당당함에 당황스러운 채.. 가는데..
씬8 장금의 방(새벽)
어디선가 ‘꼬끼오’ 소리가 들리고..
그때까지 잠도 이루지 않은 채 앉아있었던 장금..
이때.. 밖에서.. 덕구처가 하품을 하며 밖으로 나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덕구처 : (놀라며 E) 아니 이게 누구야? 여길 어떻게? (바로) 장금아! 장금아!
하며 덕구처, 장금의 방문을 연다.
덕구처 : 야! 얼른 나와봐.. 얼른!
장금 : (의아한 채 나가는데)
씬9 덕구네 마당
장금, 나오면.. 마당에 최상궁이 서있다.
놀라는 장금..
보는 덕구처.
장금 : ..무슨 일이십니까?
최상궁 : ..명이는 어디 있느냐?
장금 : ......
덕구처, 둘의 눈치를 보며.. 덕구네 방으로 들어가고..
씬10 덕구네 방
덕구처, 들어와서는 이불을 돌돌 말고 자고 있는
덕구를 두드려 깨운다.
덕구처 : 얼른 일어나 봐! 얼른!
덕구 : (더 이불을 돌돌말며 안일어나려 하고)
덕구처 : 빨리 일어나라고.. 최상궁이 왔어! 최상궁이!
덕구 : (벌떡 일어나며) 뭐라고? 최상궁이 왜?
하고는 얼른 밖으로 나가는데..
씬11 덕구네 마당(새벽)
덕구와 덕구처, 나가는데.. 아무도 없다.
놀라는 덕구와 덕구처.
씬12 장금엄마의 돌무덤(새벽)
장금은 서있는데..
최상궁, 보더니.. 천천히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런 최상궁을 보는 장금..
최상궁 : (박나인을 바라본 채 장금에게 얘기한다)
백영이와 명이 나는 모두 여덟살 나이에 같이 궁(宮)에 들어왔다.
백영이는 어릴 적에도 말이 없어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명이와는 친했다.
장금 : ......
최상궁 :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아 내게 묻기도 많이 묻고 (눈물이 흐르고)
그래서 오히려 내가 배운 것도 많았어.
장금 : ......
최상궁 : 그런 동무에게 몹쓸 짓을 했다. 나 태어나 최초의 빚이며 가장 큰 고통이었어.
장금 : ......
최상궁 : 나도 빌었다 제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런 일을 내 손으로 저지르지 않기를..
빌고 또 빌고 고모님께 천지신명께 세상 모든 것에 빌었다.
장금 : ......
최상궁 : 허나 내가 한 짓이다. 내 잘못이야. 잘못했다! 장금아! 용서해다오! 용서해 줘.
장금 : ......
최상궁 : 내 이렇게 명이에게 무릎을 꿇고 빈다. 용서해다오.
장금 : ......
최상궁 : 명이와 백영이를 위해 네가 하라는 건 다 하마. 용서해다오!
무릎을 꿇은 채 장금 쪽으로 몸을 돌리며
최상궁 : 제발 용서해 줘! 이렇게 무릎꿇고 비마.
장금 : ......
최상궁 : ......
장금 : ..어머니 앞에서 비는 최상궁마마님의 마음을 믿습니다.
그간 고통스러우셨을 최상궁마마님의 마음을 압니다.
최상궁 : ......
장금 : ..허니 의금부로 가십시오. 가서 모든 것을 털어놓으세요.
최상궁 : ..제발..제발 그것만은 우리 집안만은 살려다오.
장금 : (싸늘해지며) 반성이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겁니다.
자기 행동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그 잘못에 대한 죄 값을 받고
이후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반성입니다.
최상궁 : ......
장금 : 가진 것 어느 것도 내놓지 않고 잘못한 것 어느 것도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면서
어찌 용서를 바란단 말입니까!
최상궁 : 무릎을 꿇었지 않았느냐? 내가 네 앞에서 무릎을 꿇었어!
장금 : ..의금부로 가십시오!
하고는 싸늘하게 돌아서는 장금.
그런 장금을 원망과 분노로 바라보는 최상궁.
씬13 돌무덤앞 길(새벽)
나오는 장금..
나와보면.. 덕구와 덕구처가 몽둥이 하나씩을 들고는 서있다.
덕구 : 괜찮냐?
덕구처 : 그래.. 우린 최상궁이 너를 사람 없는 데로 끌고 와서는 해치려는 줄 알고 달려왔다.
덕구 : (장금의 여기저기를 살펴보고는) 어디 상한데 없지? 때리거나 깨물거나.. 꼬집은 데 없지?
장금 : ......
하는데.. 이때.. 동굴 안에서 최상궁이 나온다.
표독스런 눈빛으로 장금을 바라보는 최상궁..
덕구과 덕구처는 몽둥이를 더욱 꼭 쥐고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데..
최상궁 장금 앞에 잠시 선다
장금은 최상궁에게..
장금 : 전 지금.. 그나마 목숨이라도 연명을 하실 수 있는 충분한 시각을 드리고 있습니다.
늦어지기 전에 결정을 하십시오!
최상궁 : ....(잠시 장금을 노려보다가 돌아서 간다)
장금 : ......
덕구 : 뭐라디?
덕구처 : 한 재산 떼어준다디?
장금 : ......
씬14 장금의 방(새벽)
생각을 하는 장금.
씬15 최판술네 마당(새벽)
최상궁, 들어오는데..
최판술 기다린 듯 나오며..
최판술 : 어찌되었느냐? 어찌 되었어?
최상궁 : (표정으로 안됐음을 보이는데)
최판술 : (한숨을 쉬며) 허면.. 이제..
하는데.. 이때.. 영로와 같이 보냈던 수하가 집사와 함께 대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보는 최판술과 최상궁.. 놀라는데..
최판술 : 웬일이냐?
수하 : 큰일났습니다. 윤상궁마마님이 사라졌습니다!
최판술 : 뭐라?
수하 : 분명 잠이 드는 것까지는 보았는데
최판술 : 이런 허술한 놈을 보았나! 그래 나가는 걸 본 사람은 있다더냐?
수하 : 기녀들과 하인들에게 물었으나 나가는 걸 본 사람은 없고 실은..
최판술 : 실은 뭐?
수하 : 어젯밤에 오겸호 우상대감과 대면을 했다고
최상궁 : 뭐? 오겸호 우상대감을?
최판술 : (뭔가 심상치 않고) 찾아라! 모두 동원하여 찾어! 분명.. 한양에.. 도성에 있다! 찾아!
수하 : 네!
최상궁 : (걱정스러운데)
씬16 여각방안(새벽)
고민하고 있는 영로.
두 개의 환(換)을 보다가 또 장금의 말을 떠올리는지 잠시 멍하니 생각하다가 그러고 있다.
씬17 저자거리
최판술의 수하로 보이는 사람들이 흩어진다.
여기저기 찾기 시작하고 집사와 필두가 지시하는데..
씬18 여각 마당
들어오는 수하와 사내 둘.
수하 : (마당의 주모에게) 혹.. 이른 새벽에 상궁마마님이 가는 것 못봤소?
주모 : 가채에 붉은 색 동그란 거 붙인 분들이 상궁마마님이든가?
수하 : 그렇소. 봤소?
주모 : 보다 뿐인가 이 방안에 계신데.
필두와 수하들.. 그 말에 재빠르게.. 방문을 연다.
씬19 여각 방안
보면.. 없다.
놀라는 수하.
씬20 의금부 앞 전경
문 앞에는 병사들과 군관 하나가 문을 지키고 서있고..
문 안쪽에 박부겸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문밖을 보고 서있다.
이때.. 멀리 걸어오는 영로
보는 박부겸 안심하는 눈빛인데
영로는 약간 겁에 질린 채 걸어오고 있고..
이때.. 옆에서.. 가마(삿갓가마 혹은 한쪽 옆 터진 가마)한 채가
가마꾼들에 의해 영로가 걸어오는 방향과 90도 방향에서 영로쪽으로 가고 있다.
박부겸의 시선으로는 그냥 영로가 오는데 가마 한 채가 지나가는 듯 보이고..
가마.. 결국 영로와 맞닿자.. 가마꾼들의 오른쪽 옆에 있던 필두와 수하
재빠르게 영로를 가마 안으로 들어 집어넣어 버린다.
영로, 순식간에 당한 일에 뭐라 대응할 새도 없이 가마는 떠나고..
박부겸.. 보는데..
걸어오고 있던 영로가 보이질 않는다.
당황하고..
의금부 밖으로 나와 찾는데.. 이미 골목을 돌고 있는 가마만이 보인다.
그제서야 깨닫는 박부겸.
씬21 최판술네 광
내동댕이쳐지는 영로.
보면.. 최판술과 최상궁이 있다.
영로 : (벌벌떨며 보더니) 마마님! 마마님! 왜 이러십니까?
최상궁 : (수하들에게) 뒤지게!
수하들.. 영로의 보따리와 몸을 수색하는데
거기서 환(換) 두개가 나온다.
보는 최상궁과 최판술.
최판술 : 오겸호 우상대감의 환이 아니냐?
최상궁 : (영로를 쏘아보며) 그간에 정이 있어 그래도 길을 마련해 준 것이거늘..
영로 : 마마님! 마마님! 잘못했습니다.
저는 그냥 궁(宮)을 떠나기가 싫어 제가 어디 가서 살겠습니까? 마마님.. 용서해주십시오
최상궁 : 그래.. 우상대감이 뭐라 하면서 이 환을 주었느냐?
영로 : 그것이..
최상궁 : 뭐랬느냐는 데두!
영로 : .......
씬22 최판술의 방
최판술과 최상궁.. 들어와 앉으며.. 배신감에 치를떤다.
최상궁 : 내 그리 경고를 했거만 우상대감께서 그리 나오셨습니다.
최판술 : (역시 분노가 섞여) 선수를 쳐야겠다.
최상궁 : ......
최판술 : ......
씬23 궁내 오겸호 집무실
오겸호, 있는데.. 박부겸이 들어온다.
박부겸 :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대감
오겸호 : 일이 생기다니.. 무슨 일이?
박부겸 : 윤상궁이 고변을 하면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기 위해 아침부터 의금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겸호 : 헌데?
박부겸 : 분명 의금부로 들어오던 윤상궁이 느닷없이 제 눈앞에서 가마에 태워져 끌려갔습니다.
오겸호 : 뭐라고?
박부겸 : 최상궁네가 안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겸호 : ......
박부겸 : 민정호 쪽이라 해도 큰일이구요.
오겸호 : 이런, 낭패가 있나..
씬24 내금위 일각
민정호, 가고 있는데 부관이 급히 온다.
부관 : 영감!
민정호 : (보면)
부관 : 잡힌 왜인들에게서 큰 것을 알아냈습니다.
민정호 : 뭔가?
부관 : 그들 모두가 왜구가 아니고 그중 한 명이 왜.. 가가와지역의 정식 관원이었습니다.
민정호 : 관원이라니? 허면?
부관 : 가가와지역의 수장과 오겸호 우상대감이 밀무역에 대한 약정서를 맺었답니다.
우상대감의 친필로요.
민정호 : 뭐라고? 분명 우상대감이 친필로 했단 말인가?
부관 : ..예.
민정호 : 허면 우상대감도 그걸 가지고 있다는 게지?
부관 : 그럴거랍니다.
민정호 : 이런..
부관 : 허나 우상대감의 집이라 수색이 힘들텐데 어찌해야할지..
민정호 : ..(생각하는데)..
이때.. 다른 수하 하나가 민정호에게 달려온다.
수하 : 영감!
민정호 : 왜 그러는가?
수하 : 지금 오겸호 우상대감 때문에 의금부가 발칵 뒤집혔답니다.
민정호 : 왜?
씬25 의금부 내 집무실
영로가 있고..
의금부 당상인 판부사, 지의금 부사,동지의금부사, 도사가 앉아있다
(판의금 부사, 의금부 당상(지의금 부사, 동지의금) 의금부 도사
당상 : 그것이 사실이오?
영로 : 예.. 제.. 친척 되는 분이 기방을 하여 들었다가
오겸호 우상대감과 그 유생이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상 : 분명 과거시험 때 시험지에 점을 세 개 찍어두면 장원을 시켜주겠다 했다구요?
영로 : 예. 그러더니 과연 그 유생은 장원으로 붙었고 그 후에 우상대감은 그 유생을 또 만나
동래의 군수로 보내겠으니 조정에서 보내는 동래성 축성대금을 우상대감께 바치라구요.
당상 : 확실히 거짓이 없는 것이오?
영로 : 물론입니다. 분명 제가 들은 것입니다. 확인을 해보십시오.
당상 : ......
씬26 오겸호 집무실
오겸호와 박부겸이 있다.
오겸호 : (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분한 상태다) 분명.. 최상궁이야. 최상궁!
박부겸 : 그 얘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뿐입니다.
오겸호 : 차라리.. 유황오리 건이라면 발뺌이라도 하고 최상궁 네로 몰아라도 가겠지만
이는.. 그런 사안으로 나를 공격하다니!
박부겸 : 의금부에서 조사를 받기 전에 대비마마를 만나십시오.
오겸호 : ......
박부겸 : 당하기 전에 조치를 취하셔야합니다!
오겸호 : ......
씬27 대비 전
대비가 있고.. 신익필과 은비가 대비에게 탕약을 올리고 있다.
최상궁은 서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익필 : 마마! 인삼을 달인 물이옵니다.
대비 : 그래.. 안 그래도 내 기력이 자꾸 떨어지는구나.
신익필 : 기력도 기력이거니와 위가 약하신 마마께 더없이 좋사옵고
더구나 마마께서 요즘 소갈의 증후가 미약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비 : 그러냐?
신익필 : 인삼은 소갈에 단방으로도 쓰는 약이오니 거르지 마시고 꼭 드십시오.
대비 : 그래.. 알았다.
대비, 약을 마시는데..
대비전 지밀상궁, 조용히 들어와 최상궁에게..
지밀상 : (작은 소리로) 우상대감께서 마마를 아뢰기를 청하옵니다. 어찌할까요?
최상궁 : (역시 작은 소리로) 환후가 있어 의관이 들었다 하고 내일 오시라 하거라!
나 있단 소리는 말고.
지밀상궁은 나가고..
씬28 대비전 밖
기다리고 있는 오겸호
나오는 지밀상궁.
지밀상 : 환후가 있으시어 의관이 들어계십니다. 내일 다시 드시지요.
오겸호 : ......
지밀상 : (들어가려 하면)
오겸호 : 혹 최상궁이 안에 있는가?
지밀상 : 아닙니다! 오늘 드시지 않았습니다.
오겸호 : ......
씬29 대비 전
대비는 약을 다 먹고는
대비 : 무슨 일이냐?
최상궁 : 아니옵니다. (신익필에게) 마마께서는 쉬셔야하니 이만 나가보시지요.
신익필 :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신익필과 은비, 나가면..
최상궁, 대비에게 다가와 앉는다.
대비 : 왜? 무슨 일이 있느냐?
최상궁 : 마마! 실은..
대비 : (보면)
최상궁 : 우상대감께서 이번 과거시험 때 부정한 일을 하시어 의금부에서 문제가 되고있습니다.
대비 : 부정한 일이라니?
최상궁 : 전하께서 내리신 시제를 유생에게 가르쳐주고 남모를 표식까지 하여 붙여주신 모양입니다.
더구나.. 급제자를 바로 동래로 보내어 착복까지 하시구요.
대비 : 뭐라? 우상이 그런 부도덕한 일을 했단 말이냐?
최상궁 : 예.. 하여 의급부에서 내사에 들어가고 유생들이 탄핵할 움직임이 있다합니다.
대비 : ......
최상궁 : 하여 드리는 말씀이온데.. 우상대감께서는 이런 일이 하나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대비 : 걷잡을 수가 없다니?
최상궁 : 궐 밖에서 하신 일이 워낙..
대비 : (못마땅하고)
최상궁 : 하여 근래 들어 전하께서도 신임을 거두시고 계시구요..
대비 : .......
최상궁 : 그런 분께서 세자저하를 지키시고 계시면 저하께 누가 됩니다.
이판대감이나 공판대감 대사헌께서도 계시니 우상대감은 차제에..
대비 : 허나.. 그동안 우리 세자를 지키는데 가장 힘을 많이 쏟아준 사람이야..
최상궁 : 압니다.. 허나 이제는 저하께 누를 끼치고 계십니다.
내의원도 잘 관리하지 못하시어 결국 중전마마께 힘을 실어드리는 결과까지 낳았구요.
대비 : (생각하는데)......
씬30 의금부 앞
영로가 나오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 최판술의 수하.
영로를 호위하여 가는데..
씬31 최판술네 방
최판술이 있으면.. 영로가 들어오고..
최판술 : 최상궁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까?
영로 : ..예.
최판술 : 허면.. (다시 환을 건네며) 환은 다시 돌려드릴 것이니 이 길로 이 사람을 따라 가십시오
(수하를 가르킨다).
영로 : 부르면 다시 오라 하였는데요?
최판술 : 그것은.. 최상궁이 알아서 할 것입니다. 걱정말고 가십시오.
영로 : ......
최판술 : 일이 조용해지면 다시 부를 것이라는 데두요.
영로 : ..예.
씬32 산 길
영로 가고 있고..
뒤따르는 수하.
영로는 자꾸 뒤를 돌아보고..
수하의 눈빛은 빛나는데..
씬33 탕약실
장금 있는데.. 민정호가 온다.
민정호 : 들으셨습니까?
장금 : 무슨 소식을요?
민정호 : 최상궁의 수발상궁인 윤상궁이 의금부에 우상대감의 악행을 고변하였답니다.
장금 : (놀라) 예? 최상궁의 악행이 아니고 우상대감의 악행을요?
민정호 : 왜요? 무슨?
장금 : 윤상궁이 위험합니다.
민정호 : 예?
장금 : 어제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최상궁은 떠나라고 하고
우상대감은 의금부로 가 최상궁과 저의 일을 개인적인 원한으로 고변을 하라구요.
민정호 : 허면? 중간에 최상궁이 일을 알았군요.
장금 : 예. 만약 그들이 내의정 나으리를 해하려 했던 것처럼 제가 그 생각을 못하고 보냈습니다.
민정호 : 알았습니다.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씬34 궁 일각
민정호, 수하를 만나.. 윤상궁을 찾으라는 지시를 내린다.
씬35 의금부 집무실
판의금 부사 의금부 당상 의금부도사가 있다.
거기에 오겸호가 조사 차 와 있는데..
오겸호 : (아직 큰소리를 치며) 나는 모르는 일이라니까!
판부사 : (오겸호의 편인 듯) 그냥 고변이 들어와 조사차원으로 하는 것이니
너무 언짢게 생각지 마십시오.
도사 : (과거시험지를 찾아온 듯 펴 보이고는) 여기 이렇게.. 점 세 개가 뚜렷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른다 하시겠습니까?
오겸호 : 그 점 세 개와 내가 무슨 관련이란 말인가? 어!
판부사 : ......
당상 : 또한 지난번 과거에서 장원을 한 한직수를 동래로 보내신 것도 대감이십니다.
동래에 성을 축조하라 조정에서 명을 내린 것도 사실이구요.
오겸호 : 글쎄..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구?
도사 : 고변자의 말과 완전히 일치합니다.
오겸호 : 그러니까 고변자를 내게 데려오라 하지 않았어? 대질을 시켜달란 말야. 대질을!
하는데.. 이때 들어오는 민정호.
보는 오겸호.
판부사 : 자넨 여기 웬일인가?
민정호 : 고변자인 윤상궁이 죽었습니다.
모두 : 뭐?
오겸호 : .....!
민정호는 물론.. 의금부 당상과 도사는 오겸호를 의심하는 눈빛이고..
판의금부사는 좀 껄끄러워지는데..
씬36 대비 전
대비 있는데.. 최상궁이 또 와 있다.
최상궁 : 마마! 이미 동래로 의금부 도사들이 파견된 데다 고변을 하였던 윤상궁이 죽었습니다.
대비 : 뭐라고? 죽어?
최상궁 : 예.. 분명 누가 죽인 것이랍니다.
대비 : 이런..
최상궁 : 결정을 내리셔야합니다.
괜히 일이 커지면 우상대감뿐 아니라 이판대감과 공판대감 대사헌영감까지 어려워집니다.
대비 : ......
최상궁 : 대를 위해 소를 버리셔야합니다.
대비 : (그래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눈친데)
최상궁 : 더. 그리 하셔야하는 이유는..
대비 : ..(최상궁을 보면)..
최상궁 : 의녀 장금이 죽은 내의정의 유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비 : 유서라니?
최상궁 : 실은 지난번 조정암 사사 때 어의영감께서 전하를 오진하시자
그것을 음식의 문제로 돌리고 조정암대감을 연루시키자는 생각을 하신 것이 우상대감입니다.
대비 : 헌데?
최상궁 : 하여 내의정나으리께 오진사실을 발설치 말도록 하고 일을 추진하신 것인데..
대비 : 헌데 내의정이 그 일에 관한 유서를 쓰고 죽었다!
최상궁 : 예.. 마마.. 만약 그것이 중전마마께 들어간다면..
대비 : (큰일이다 싶은데)......
씬37 연생의 처소
연생이 죽은 영로를 생각하며 혼자 울고 있다. 그 위로..
(9부 11씬)
영로 : 야.. 여기 이 머리카락들..
연생 : (보며) 내일 또 떨어질텐데 뭐 내일 치울래!
영로 : 야! 빨리 안 치워? 그냥 두면 내 옷에 이 이불에 다 묻을 거 아냐!
연생 : (영로 말에는 신경도 안 쓰고는 영로의 화장품을 보는데)
영로 : 내 말 안 들려? 빨리 치워..
컷
연생 : 불 꺼!
영로 : 니가 꺼.
연생 : 늦게 눕는 사람이 꺼!
영로 : (부들부들 떨면서 불을 끈다)
(9부 14씬)
연생 : ..마마님.. 제발.. 부탁드리옵니다.
영로 : ..마마님.. 제가 더 부탁드리옵니다.
정상궁 : (생각하다가) 허면 종아리 100대를 맞겠느냐? 같이 방을 쓰겠느냐?
영로 : .......
연생 : ..배..백대요?
정상궁 : ......
연생 : 백대.. (하다가는 엉엉울며) 맞겠습니다.
그 외 영로와 연생이 싸우던 씬들..
(44부 50씬)
연생이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다.
보면.. 영로가 문을 열고는 기어 들어오고 있는데..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주저앉는다..
영로 : (울며) 죽을 죄를 졌습니다. 숙원마마.. 제가 그동안 그럴 생각은 정말 없었습니다..
연생 : (차갑게) 돌아가거라!
영로 : (납작 엎드리며) 마마! 저는 그냥 제조상궁마마님이 시켜서..
연생 : 못된 것!
영로 : 제발 저를 측은히 여기시고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무엇이든 시키시는대로 하겠습니다.
저도 실은 제조상궁마마님께서 시키시는 일들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연생 : ......
영로 : 그래도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정(情)이 있지 않습니까?
-- 회상이 끝나면서
그렇게 영로를 생각하며 혼자 울고 있는 연생..
점점 더 흐느껴 우는데..
이때.. 민상궁과 창이가 들어온다.
민상궁 : 마마! 고정하십시오.
연생 : 그리도 미웠던 아인데 미웠던 아인데
창이 : 장금이를 보고 왔는데 장금이도 자기 탓이라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연생 : 자기 탓이라니 그게 왜 장금이 탓이야?
민상궁 : 죽기 전날 윤상궁이 장금이를 찾아갔었던 모양입니다.
연생 : 장금이를? 왜?
창이 : 아마 도와줄테니 뒤를 봐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연생 : 끝까지 윤상궁답구나.
민상궁 : 예.. 헌데 그 사실을 안 건지, 아니면 장금이 유서 때문에
최상궁마마님과 우상대감이 자중지란이 일어난 건지 모르나
애꿎은 윤상궁만 죽음을 당한 거 같다구요.
연생 : 유서라니? 유서는 무슨 소리야?
창이 : (민상궁을 타박하며) 마마님은! 아뢰지 말랬는데..
연생 : 무슨 소리냐니깐!
민상궁 : 실은 장금이가 내의정나으리의 유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생 : 뭐?
씬38 제조상궁 집무실
금영과 최상궁이 있는데..
금영 : 오래동안 충심을 다했던 아입니다.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최상궁 : (버럭) 우릴 배신했어!
금영 : ......
최상궁 : 한번 배신한 사람이 두 번 배신하지 말란 법이 없겠느냐?
금영 : ......
최상궁 : 더구나 윤상궁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우상대감께 명이의 얘기까지 다 했어!
금영 : ......
최상궁 : 용서할 수 없었다! 용서해서도 안되고!
금영 : ......
최상궁 : 또한 윤상궁을 죽일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영 : ......
최상궁 :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금영 : ......
최상궁 : 윤상궁만 없다면 혹.. 유서가 나오게되어 나와 오라버니가 잘못된다 하더라도
너는 이 일에서 빠질 수가 있어. 내의정은 당시에 너는 몰랐으니까!
금영 : ......
최상궁 : 잘 듣거라!
금영 : ......
최상궁 : 나도 너만큼이나 아니 너 이상으로 죽기보다 하기 싫은 일이었어.
난 인목대비의 음식에 초오를 넣으라는 고모님의 말씀을 듣고 궐 밖으로 도망까지 갔었다.
금영 : .....!
최상궁 : 결국 오라버니에 의해 다시 붙들려왔고 몇날 며칠을 굶으며 버텼다.
금영 : ......
최상궁 : 결국 받아들였지 그래 여태껏 누려왔던 그 모든 것이 이 집안 때문인데
이제 와서 집안이 하라는 것을 안 하는 것은 회피다! 하자! 하자!
금영 : ......
최상궁 : 고모님의 말씀대로 오라버니의 말씀대로 할 것이라면 더 독했어야했어.
내 몸 곳곳에 있는 감정을 모두 빼버려야 했어. 인정을 버려야했어.
금영 : .......
최상궁 : 이제야 알겠다. 일을 치지 않을 거라면 몰라도 친 다음에는 모든 불씨를
반드시 꺼야한다는 고모님말씀을..
금영 : ......
최상궁 : 하여 나는 집안을 지키는데 실패할지도 모른다.
금영 : 마마님..
최상궁 : 허나 너는 살려둬야 해.
금영 : ......
최상궁 : 내가 잘못되어도 니가 복이상궁이 돼 궐 한켠에 쭈그리고 사는 한이 있어도
넌 궐에 살아있어야 해.
금영 : ......
최상궁 : 하여 너는 다시 집안의 아이를 키워야하고 다시 또.. 그렇게 집안을 일궈야한다.
금영 : ......
최상궁 : 너도 내 뜻을 알겠거든 그럴 필요 운운하는 인정따위는 버려! 알았느냐? 알겠느냐구!
금영 : ......
씬39 연생의 처소(밤)
중종이 연생의 처소에 있다.
연생이 중종에게 술을 따르고 있는데..
중종 : 오늘 숙원의 얼굴이 왜 이리 어둡소?
연생 : ......
중종 : 무슨 일이 있소?
연생 : ..마마
중종 : 말을 해 보시오.
연생 : 소인이 전하의 고충 한 자락이라도 알겠사옵니까만은
이대로 두시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옵니다.
중종 : ......
연생 : 용단을 내리시어 의녀 장금의 청을 들어주십시오.
중종 : ..허나 숙원! 그 일은 우상과 제조상궁이 관련되어 있소.
아니 그들이 문제가 아니고 그들을 따르는 세력이 만만치가 않아.
결정적인 물증도 없이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좌찬성세력과 의녀 장금이 더 위험하오.
그게 조정이오. 난 그것을 저어하는 게고....
연생 : 마마.. 내의정이 죽으면서 장금에게 유서를 남겼답니다.
중종 : 뭐라구요?
연생 : 의녀 장금이 유서를 가지고 있답니다.
중종 : ......!
씬40 내의원 일각(다음날 아침)
장금이 놀라고 있다.
민상궁 : 숙원마마께서 전하께 아뢰었대.
장금 : 예?
민상궁 : 전하께서도 결정적인 증거만 있으면 용단을 내리실 수 있다 하셨다니까..
좋은 소식이 있을거야.
장금 : ......
씬41 내의녀 집무실
걱정스런 빛으로 들어오는 장금.. 신비가 있는데..
신비 : 왜? 숙원마마께서 안 좋으셔?
장금 : ..아니.
신비 : 그럼 왜?
하는데.. 이때.. 은비가 들어온다.
은비 : 장금아.
장금 : 예?
은비 : 대비마마께서 찾아 계셔. 얼른 가봐.
장금 : 대비마마께서 무슨 일이십니까?
은비 : 내가 아니? 나는 못미덥고 네가 미더운가 보지.
장금 : (가는데)
신비 : (그런 장금을 보고)
씬42 대전
중종과 중전이 앉아있는데..
중종이 장번내시에게
중종 : 상선은 이리 가까이 오라!
장번내 : (가까이 온다) 예 전하 무슨 분부시옵니까?
중종 : 지금 곧 의녀 장금에게 가서 내의정의 유서를 가져오너라.
중전 : (놀라며) 내의정의 유서라뇨?
장번내 : ......
중종 : 의녀 장금이 가지고 있다니 달라 하거라! 아직은 아무에게도 얘기치 말고
장번내 : ..예. (나가면)
중전 : 전하!
중종 : (본다)
씬43 대비전 복도
지밀상궁과 나인들 있는데..
장금이 온다.
장금 : (지밀에게) 대비마마의 부름을 받잡고 왔습니다. 아뢰어주십시오.
지밀상 : (나인들에게 눈짓을 한다)
나인들.. 갑자기 장금을 잡더니..
대비전 옆의 작은 방으로 끌고 들어간다.
장금 : 왜들 이러시는 겁니까?
지밀상 : 대비전 앞이다. 조용히 하지 못하겠느냐?
장금 : (말도 못한 채 끌려 들어가고)
씬44 대비전 안
대비와 최상궁이 밖의 소리를 듣고 있다.
그리고는 잠시 결과를 기다리는 듯 한데..
이때.. 지밀이 장금을 데리고는 들어온다.
장금.. 최상궁을 보고..
최상궁 : 있는가?
지밀 : 없습니다.
최상궁 :몸 수색을 철저히 하였는가?
지밀 : 예 하오나 없었습니다.
대비 : (장금을 보고는) 앉거라!
장금 : (앉고)
최상궁 : ......
대비 : 제조상궁의 말로는 죽은 내의정이 너에게 유서를 남겼다 들었다.
장금 : ......
대비 : 그 유서를 내놓거라!
장금 : ......
최상궁 : 대비마마의 분부시다. 냉큼 분부 받잡지 못할까!
장금 : ......
대비 : 어디 있느냐?
장금 : ......
대비 : 내의원에 두었느냐?
장금 : ......
대비 : 어허! 어서 대답을 하지 못할까? 어디 두었느냐는 데두!
장금 : 마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유서는 없사옵니다.
최상궁 : 없다니! 분명 내게 있다 하였다. 어서 바른대로 고하지 못할까!
장금 : 사실이옵니다 마마! 유서는 없사옵니다!
최상궁 : (믿지 못하고) 마마! 이것이 마마를 능멸하고 있사옵니다.
대비 : 네 이년! 중전에게만 보일 생각이더냐!
장금 : 마마! 아닙니다. 정말로 없습니다! 소인이 감히 마마께 어찌 거짓을 아뢰오리까?
소인의 말을 믿어주십시요
대비 : ......
장금 : 있었다면 제가 왜 여태껏 중전마마께나 의금부에 고하지 않았겠습니까? 정말로 없습니다.
대비 : ......
최상궁 : (역시 반신반의 하는데)
장금 : (있는지 없는지 모를 표정으로 당당하다) 마마! 사실이옵니다
대비 : (최상궁을 보고)
최상궁 : (그런 장금을 노려보는데)
대비 : 무슨 일을 이리 하는가?
최상궁 : .......
씬45 제조상궁집무실
화가 난채 들어오는 최상궁.. 보는 금영..
금영 : 유서를 내놓았습니까?
최상궁 : (이를 앙다물며) 유서가 확실히 있거나 확실히 없다!
금영 : 마마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최상궁 : 아니 이제는 있다해도 대비마마 앞에서 없다고 고했으니..
하고는 불현듯 좋은 생각이 난 듯..
최상궁 : 아이들을 시켜 열이를 불러오거라! 열이를!
씬46 내의원 일각
장금이 나오는데..
장번내시가 기다리고 있다.
장번내 : 대비전에는 왜 갔느냐?
장금 : 무슨 일이십니까?
장번내 : 전하께서 네가 가지고 있는 내의정의 유서를 가지고 오라시는구나.
장금 : ......
장번내 : 무엇을 생각하느냐! 어명이다!
장금 : 상선영감! 유서는 없습니다.
장번내 : 뭐라고? 허면.. 거짓이란 말이냐?
장금 : ..예.
장번내 : 이런.. 이런.. 낭패를 보았나.. 어찌하려고?
장금 : 중전마마께 사실대로 고하겠습니다.
장번내 : ......
씬47 제조상궁 집무실
최상궁 있는데.. 열이가 있다.
최상궁 : 박상궁께서는 마음을 정하셨느냐?
열이 : ..예. 마마님의 말씀을 따르겠다 하셨습니다.
최상궁 : 그래.. 그러셔야지. 그럼 이제 너와 나의 남은 빚만 청산하면 되겠구나.
열이 : ......
최상궁 : 내게 해선 안될 짓을 하지 않았느냐?
열이 : ......
최상궁 : 그건 갚아야지.
열이 : ......
최상궁 :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
열이 : ......
최상궁 : (서찰을 내밀며) 이걸 그냥 의금부에 고하기만 하면 돼.
열이 : ..하지만..
최상궁 : 우리가 잘못된다면 너 또한 숙원마마에게 한 짓이 있어 무사치는 못할 것이다.
아니 너만 무사하게 두지 않을 것이야.
열이 : ......
최상궁 : 알아들었느냐?
열이 : ..예.
씬48 내의녀 집무실
은비, 신비, 조동, 초복 있는데..
장금 들어온다.
신비 : 장금아! 이게 어떻게 된 소리야?
장금 : 왜?
조동 : 열이의녀가 내의정나으리의 유서를 가지고 있었대!
장금 : 뭐?
초복 : 그래 그래서 의금부에 고하러 갔다는데!
신비 : 장금아! 허면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장금, 뛰어나간다.
조동 : 아니 쟨 또 왜 저래?
초복 : 장금이가 가지고 있었다는 소리는 또 뭐고?
신비 : (의아한데)
은비 : 장금이가 가지고 있을 리가 있어? 당연히 열이의녀가 가지고 있었겠지.
초복 : 왜요?
은비 : 몰랐지? 실은.. (조용히) 내의정나으리하고 열의의녀님이랑 조금.. (하고는 귓속말로 얘기하면)
초복과 조동, 화들짝 놀라며
초복 : 정말이요?
조동 : 말도 안돼.
은비 : 내 직감이지만.. 확실할 거야.
초복 : 설마요? 알려지면 둘 다 큰일 날텐데요
은비 : 그러니까 모르게..
떠들어대는데.. 신비만 계속 의아하다.
씬49 내의원 일각
민정호와 장금이 만나고 있다.
장금 : 열이의녀가 유서를 가지고 의금부엘 갔답니다.
민정호 : 예?
장금 : 저는 중전마마께 사실대로 모두 아뢰었습니다.
민정호 : 잘하였습니다.
장금 : 전 제조상궁마마님은 만나뵈셨습니까?
민정호 : 예. 허나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금 : 그러시겠지요. 제가 가겠습니다.
민정호 : 그러시지요. 동행하겠습니다.
씬50 의금부 집무실
판의금 부사가 열이의 유서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도사가 열이에게 묻고 있다.
도사 : 유서가 어찌하여 가족이 아닌 니가 가지고 있게 되었느냐?
열이 : 실은 지난번 유황오리사건이 날 때부터 오진이 아닌가 크게 괴로워 하셨었습니다.
판부사 : ......
열이 : 저는 내의원에 들어와 처음 대전수발의녀를 할 때 내의정나으리를 모시게 돼
저는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도사 : ......
열이 : 하여 그와 관련된 유서이기에 저에게 주신 것입니다.
도사 : 헌데 어찌하여 이제야 이것을 내놓은 것이냐?
열이 : 소인의 좁은 소견으로 이것이 내놓아지면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죄 값을 하신
내의정나으리께 또 다시 누가 될까 두려웠습니다.
판부사 : (신경질적으로) 헌데?
열이 : 차분히 생각을 하니 마지막으로 가시며 진실을 밝히려하신 뜻을
제가 바꾸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사료되어..
판부사 : ......
도사 : ......
씬51 대전
중종과 오겸호가 있다.
중종 : 어찌하여 우상의 중책을 맡고 있는 자가 그런 과거시험같은 대사에서
그런 사사로운 짓을 하였소?
오겸호 : 전하! 입이 열 개라도 아뢰올 말씀이 없나이다!
중종 : 유생들의 빗발치는 상소가 있었으나 직을 파하는 정도로 그칠 것이니
물러가 다시 부를 때까지 자숙하시게!
오겸호 : ..예.. 전하!
하고는 오겸호는 그 정도 선에서 끝난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물러나와 나가는데..
장번내시가 들어온다.
중종 : (장번내시에게) 무슨 일인가?
장번내 : 마마! 내의원의 의녀 하나가 내의정의 유서를 의금부에 올렸답니다.
중종 : 뭐라? 유서?
장번내 : 예.. 전하 곧 의금부에서 올릴 것입니다.
중종 : (어찌 된 일인지)
씬52 대전 앞 일각
나오는 오겸호. 급히 박부겸이 오고 있다.
오겸호 : (박부겸을 보고는) 결국 파직이 되었네만 힘은 잃지 않았어! 제조상궁을 가만 두지 않을게야!
박부겸 : 대감! 지금..
오겸호 : 왜? 또 무슨 일인가?
박부겸 : 의금부에.. 의금부에.. 내의정의 유서가 당도하여..
오겸호 : 뭐라고! 허면.. 의녀 장금이 정말로 유서를 가지고 있었단 말이야?
박부겸 : 헌데 그것이 이상합니다. 의녀 장금이 아니고 의녀 열이랍니다
오겸호 : 열이는 또 누구야?
박부겸 : 아무튼 이상합니다. 이 또한 최상궁의 농간 같습니다. 이대로 계시면 아무래도..
오겸호 : 그래 이대로 당할 수는 없어. 세자저하께 가세!
오겸호와 박부겸이 급히 가는데..
씬53 세자궁 앞
오겸호 박부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 때 지밀상궁이 내려오는데..
박부겸 : 오겸호 우상대감께서 뵙기를 청하시네. 아뢰주시게.
지밀상 : 지금 세자저하께서는 대비전으로 드셨습니다.
박부겸 : 대비전으로?
오겸호 : 가지.
또 급한 발걸음을 떼는데..
씬54 대비전 앞
오겸호 박부겸이 기다리고 있다.
지밀상 내려오고..
지밀상 : 송구하오나.. 지금은 뵙지 않으시겠다 하여..
박부겸 : 그게 무슨 소린가?
지밀상 : ......
오겸호 : 다시 아뢰주게.
지밀상 : ..허나..
박부겸 : 어허.. 속히 아뢰주시게.
지밀상 : ......
지밀상 대비전으로 들고.
씬55 대비전 안
대비와 최상궁이 있다.
씬56 대비전 밖
기다리는 박부겸 오겸호.
그러나 대비전의 문을 열릴 생각이 없고.
노심초사 안절부절 하는 박부겸과 오겸호.
이 때 들이닥치는 의금부 병사들과 의금부 도사.
놀라는 박부겸과 오겸호.
도사 : (다가오면)
박부겸 : 무..무슨 일인가?
도사 : 우상대감께선 잠시 저희와 같이 의금부로 가셔야겠습니다.
박부겸 : 의금부로 가시다니? 우상대감이시네. 지금은 대비마마를 뵈야 하니 물러가시게.
이 때 안에서 들리는 대비의 목소리가 청천벽력 같은데..
대비 : (E) 볼 필요가 없다 하질 않았느냐? 썩 물러가라 하라.
박부겸 : ......
오겸호 : ......
지밀상.. 인상을 찡그리며 나오고..
박부겸 : 어찌 되었는가?
지밀상 : 지금은 뵙지 않으시겠답니다.
오겸호 : .......
도사 : 송구하오나 의금부의 일입니다. 따라주시지요.
박부겸 : 어허.. 이보게!
도사 : (병사들에게) 뫼시거라!
오겸호 : .......
박부겸 : .......
오겸호, 할 수 없이 의금부 병사들을 따라가고..
박부겸은 어찌 할 줄을 모르는데..
씬57 의금부 집무실
(의금부 분위기는 검찰같은 분위기로, 사헌부는 감사원 포도청은 경찰)
도사가 오겸호를 데리고 들어오면..
판부사와 지의금이 있고.. 열이가 있다.
오겸호 들어오자..
판부사는 일어나고.. 지의금은 앉아있는데..
지의금 : 판부사 대감! 지금 우리는 우상대감으로서 오겸호 제조대감을 맞이하는 것이 아닙니다!
판부사 : (멈칫하여 앉는다)
오겸호 : (의금부 당상인 지의금부사를 노려보며) 후회할게야! (하고는 앉고)
도사 : (앉는데)
오겸호 : 이미 난 자네들의 탄핵으로 파직이 되었어! 그럼 됐지 또 뭔가?
판부사 : 실은 내의정이 죽으면서 의녀 열이에게 유서를 남겼답니다.
오겸호 : (열이를 쏘아보면서)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판부사 : 유서의 내용이..
도사 : 조정암의 사사사건 때 추국관을 하셨지요?
오겸호 : 그래 했네! 전하의 명으로 내가 했어. 헌데?
도사 : 유서에 당시 어의와 내의정이 오진일수 있음을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의 문제로 몰아놓으면 대감께서 나머지는 모두 알아서 하시겠다 명하여
그리 했다 써있습니다.
오겸호 : (기가 차서는) 하! 그거 참!
도사 : .....
판부사 : ......
오겸호 : (느닷없이 열이를 향하여) 네 이년! 대체 누구의 사주로 조작된 유서를 들고 온게냐!
열이 : ......
도사 : 대감!
오겸호 : 제조상궁이지! 어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겠느냐?
열이 : ......
도사 : 대감! 여기는 의금부입니다! 조사는 우리가 하는 것이오!
오겸호 : 그러니 조사를 똑바로 하라는 게야!
제조상궁따위에 휘말려 정승도 못 알아보고 이 따위 짓을 하지말고!
판부사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겸호 : 실은 내 과실이 아주 없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지 못하였 네만
윤상궁을 죽인 자도 분명 제조상궁일걸세.
열이 : ......
도사 : 물증이 있으십니까?
오겸호 : 제조상궁의 수발상궁이었던 윤상궁은 내가 다니는 기방의 대전별감 윤막개의 질녀일세.
도사 : ......
판부사 : ......
오겸호 : 하여.. 얼마 전 윤막개를 통해 당시의 정황을 듣게 되었어.
열이 : ......
오겸호 : 헌데 제조상궁이 나인시절 인목대비의 음식에 안 좋은 것을 넣는 것을
동무인 나인이 보자 그 나인을 누명을 씌워 죽였다는 게야!
판부사 : 예? 궁녀들이요?
오겸호 : 그래! 궁녀들은 묵계식인가 뭔가가 있어서 자기들의 규율을 어기면 처단식을 한다는구만.
도사 : 아니 그런..!!
오겸호 : 헌데 그 일을 당시 수랏간 최고상궁이 된 한상궁이 알았던 모양이야.
그러니 가만 둘 수가 없었던 게지.
하여 내의정을 통해 음식의 문제로 돌려놓고는 한상궁을 역모로 몰아간 게야!
도사 : ......
판부사 : 아니.. 이런!
오겸호 : 물론 내가 추국관으로서 그런 정황을 읽지 못한 책임은 있네만..
그들이 그렇게 감쪽같이 판을 짜놨으니 난 그럴 수밖에.
판부사 : 허면 대감께서 그 사실을 알자 윤상궁을 통해 비리사실을 고변케 하고
윤상궁은 죽였다는 말씀이십니까?
오겸호 : 그렇지! 뭘 좀 알고들 조사를 해!
분명 저 년도 제조상궁의 사주로 조작된 유서를 들고 온걸세!
판부사 : 이런..
도사 : (열이에게) 제조상궁의 사주냐?
열이 : 몇 년을 모신 내의정나으리의 유섭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
오겸호 : 저런 발칙한 것!
열이 : ......
판부사 : ......
도사 : ......
지의금(당상) : ......
판부사 : 그래 우선 유서의 진위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순서일 듯 하네.
허니 우상대감께서는 돌아가시고 자네들은 진위여부를 캐보게!
도사 : 대감! 필체는 같았습니다. 혹 진위여부를 더 조사한다해도 우상대감을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판부사 : 그리 해!
오겸호 : .....
하는데.. 이때 장번내시 들어온다.
판부사 : 무슨 일이오?
장번내 : 전하께서 유서를 읽고 내리신 어명입니다.
판부사 : ......
오겸호 : (긴장)
지의금 : (긴장)
도사 : (긴장)
장번내 : 당시의 정황에 대해서 관련자를 모두 샅샅이 조사하여 전하께 보고를 올리라는 명입니다.
오겸호 : ......
판부사 : ......
도사 : 당시 유황오리사건과 관련하여 연관이 있는 자들을 모두 출석케 하여 대질조사를 하시지요!
판부사 : ......
오겸호 : 그래! 나도 그게 좋아! 그래야 내 결백도 입증이 될 것이 아닌가!
판부사 : ..그리 하게! 당시의 수라간 내의원 또 유황오리를 시식할 때 있었던
모든 관련자를 모두 모이게 하게!
씬58 제조상궁집무실
최상궁과 금영이 있는데..
금영 : 가짜 유서를 내놓았는데도 장금이가 아무런 대응이 없습니다.
최상궁 : (씩 웃으며) 없다는게지!
금영 : 예. 처음부터 우리의 자중지란을 노린 겝니다.
최상궁 : 그래.. 우리가 휘말려는 들었다만 제일 끝에 남는 자는 우리야!
내의정도 영로도 없는 마당에 누가 증명할 수 있겠느냐?
금영 : 예.
막개 : (E) 마마님! 막개입니다
하며 대전별감 막개가 들어온다.
별감 : 의금부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최상궁 : 의금부라니?
별감 : 유서 때문에 대질조사를 한답니다.
최상궁 : 그래? 그럼 가야지.
하고는 일어서는데.. 금영도 일어선다.
최상궁 : (별감에게) 자네 괜히 오겸호 우상대감 말을 따랐다가 애꿎은 질녀만 잃은 기분이 어떤가?
별감 : ......
최상궁 : 우리가 가랄 때 고이 갔으면 우상대감에 의해 그리 되는 일은 없지 않았는가 말야..
별감 : ......
최상궁 : 어리석은 사람 같으니라구! (하고 나가면)
별감 : (보는데)
씬59 연생처소
민상궁이 떠들고 있고 연생이 듣고 있다.
창이 : 그러니까.. 내의정의 유서를 장금이가 아니고
의녀 열이가 의금부로 가져가 고했다는 거 아닙니까?
민상궁 : 그렇지.
연생 : 어찌 된 게요?
민상궁 : 저도 모릅니다.
창이 : 헌데 또 이상한 게 있습니다.
연생 : 뭐냐?
창이 : 유서를 고했으면 제조상궁이 잡혀가야 하지 않습니까?
민상궁 : 그렇지.
연생 : ......
민상궁 : 맞다. 왜 오겸호 우상대감만 의금부로 끌려갔지?
창이 : 제 말이 그겁니다.
연생 : (갸우뚱하는데)
민상궁 : 이상하지요.
연생 : 장금이는? 장금이는 지금 어딨소?
민상궁 : 그러게말입니다.
금영 : (E) 숙원마마 수라간 최고상궁입니다. 민상궁을 찾으러 왔습니다.
연생 : (의아한채) 최고상궁 목소리 아니요?
창이 : 맞습니다.
민상궁 : 그러게.. 근데 날 왜 찾아?
씬60 연생 처소 밖
연생, 창이, 민상궁 나오면
금영과 최상궁이 기다리고 있다.
연생 : 무슨 일인가?
최상궁 : 의금부에서 연통이 왔습니다.
연생 : 의금부에서?
최상궁 : 예. 유황오리 사건 때 수라간에 있었던 상궁들이 와서 증언을 해야 한다 하기에
민상궁과 함께 의금부로 출두해야 합니다.
연생 : .......
민상궁 : ......
최상궁 : 나서게.
민상궁 : (의아한 채) 마마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최상궁과 금영, 민상궁 가는데.. 민상궁 의아하고..
남은 연생과 창이..
창이 : 마마님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저리 당당합니까? 기분이 엄청 나쁩니다.
연생 : ..(걱정스러운데)..
씬61 내의원 집무실
신익필, 정운백, 조치복, 어의녀 내의녀, 신비 있다.
신익필 : 유황오리 사건 때 전하를 담당했던 의관과 의녀를 모두 사헌부로 들라합니다.
어의녀 : 당시 어의영감과 정윤수 나으리와 저희 (자기와 내의녀를 가리키며) 둘입니다.
내의녀 : 허나 어의영감과 내의정 두 분은 아니 계시니..
신익필 : 자네 둘은 어서 의금부로 가고
조치복 : 제가 가겠습니다.
신익필 : 자네가 왜?
조치복 : 그나마 당시에 내의원에 있었던 의관이라고는 저밖에는..
정운백 : 자네 뭐 아는 게 있는가?
조치복 : 뭐 아는 건 없지만..
신익필 : (정운백에게) 주부나으리께서 가시는 게 어떨른지?
정운백 : 내가?
신익필 : 당시 병부일지도 읽으셨고 당시 상황도 장금이를 통해 가장 많이 알고 계시니
혹 환후에 대해 물으면 답을 해줘야할 것 같습니다
정운백 :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지.
신익필 : (신비에게) 그리고.. 신비는 장금이가 보이지 않으니
급히 찾아 의금부에 데리고 가도록 하거라!
신비 : 예.
씬62 내의녀 집무실
은비와 조동 초복이 있는데..
은비 : 여길 가도 저길 가도 온통 그 얘기뿐인데.. 도통 어떻게 돼가는 건지 알 수가 없네.
초복 : 당시에 이번같은 사건이 나서 그걸 역모로 몰았다 뭐 그런거 아녜요?
은비 : 그건 그건데.. 열이의녀님은 또 뭐고 장금이는 또 어떻게 관련된 건지..
또.. 수발상궁마마님도 이거 때문에 돌아가셨다고도 하고..
조동 : 아무튼 뭔가 큰 일같아요.
신비 : (들어오며) 장금이 못 보셨어요?
은비 : 아까 내의정 나으리 유서 소식 듣고 급히 나가던데 근데 왜?
신비 : 의금부에 출두를 해야 해서요.
조동 : 장금이가?
신비 : 응.
은비 : 그러게 대체 장금이가 그 일과 무슨 관련이니?
신비 : 예 실은 장금이가 그 당시 수라간 나인이었는데 그 일로 관비가 됐던 거예요(나가고)
은비 : (놀라) 뭐? 그 일로?
조동 : (놀라고)
초복 : (놀라고)
씬63 대전
중종과 중전 있으면.. 장번내시가 아뢰고 있다.
중종 : 모든 관련자를 모아 대질케 한다고?
장번내 : 예 전하.. 하여 저도 잠시 다녀와야겠습니다.
중종 : 그래 잘됐다. 안 그래도 널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한사람의 이야기도 빠뜨리지 말고 자세히 듣고 와 내게 알리거라!
장번내 : 예.. 전하.
하고는 장번내시 나가면..
중종.. 생각하고..
중전은 옆에서 중종의 마음속을 살피는 듯하다.
씬64 궁 밖 일각
덕구와 덕구처 평차를 끌고는 오고 있는데..
제일 먼저.. 장번내시가 나오고 있다.
덕구 : 상선영감! 그동안 만수무강하시고.. 평안하셨는지요..
하는데.. 장번내시.. 본 채도 않고는 얼굴이 굳어져 가버린다.
덕구처, 인사하는 덕구를 끄집어 올리며
덕구처 : 갔어.
덕구 : 사람이 인사를 하면.. 가타부타.. 대답을 해야지..
하는데.. 이때.. 내의원의 어의녀와 내의녀, 정운백이 나오는데..
덕구 : (정운백에게) 아이구.. 나으리.. 우리집 술을 대시마 하시더니.. 어째 소식이..
하는데.. 정운백, 역시 장번내시처럼 급히 어디론가 가고..
덕구처 : 또 갔어.
덕구 : 아니.. 근데.. 다들.. 어디다 엿을 붙여놨나..
하는데.. 이번엔 최상궁, 금영, 민상궁이 나오는데..
덕구처와 덕구, 괜히 최상궁과 금영에게는 등을 돌리고는 뒤에 가는 민상궁에게 친한 척..
덕구 : 민상궁 마마님.. 대체 다들 어디들을 가는 겁니까? 어디 엿붙여놨습니까?
하는데.. 민상궁.. 역시 답을 할 기분이 아닌지라..
민상궁 : 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상합니다.
하고는 가버리자..
덕구와 덕구처.. 가는 사람들을 보다가는 일시에 서로를 보며..
덕구처 : 가자!
덕구 : 당연하지.
하고는 호기심에 그들을 따라간다.
씬65 의금부 문앞
병사 둘이 지키고 있는데..
장번내시 들어가고.. 내의원 사람들 들어가고..
수랏간 사람들 들어가는데..
덕구과 덕구처가 평차를 들고 들어가려하자..
병사 : 무슨 일이오?
덕구 : 아니.. 그게.. 여기서.. 뭔.. 큰일이..
덕구처 : (말 막으며) 불렀습니다.
병사 : 누가 말인가? 지금은 지난번 유황오리사건 관련자들만 모이는 중이오.
덕구 : 유황오리사건이요?
덕구처 : 관련잡니다.
병사 : 무슨 관련자요?
덕구 : 그게.. 우리가..
덕구처 : 유황오리를 배달해다 준 사람들이오.
병사 : 장말이오?
덕구처 : 그럼요.
병사 : (잠시 보다가) 들어가시오!
덕구와 덕구처.. 들어가는데..
덕구 : 자네는 머리 돌아가는 게 번개보다 빠르네.
덕구처 : 그러니까.. 나한테 덤비지 말어.
하고는 둘은 궁금증과 호기심에 가득차서는 들어간다.
씬66 의금부 조사실
둥근 나무기둥이 서있는 복도와 회랑이 있는
큰 전각의 직사각형 마루방으로 오늘의 재판정같은 분위기다
단상 앞 가운데에 판의금부사와 의금부 당상인 지의금부사가 앉아있고
의금부 도사가 장번내시와 함께 서있는데..
단상 마즌편의 방 중앙에는 파직되어 이미 사복을 한 오겸호와 의녀 복색인 열이가 앉아있고
마루방 옆의 한쪽에는 최상궁, 금영, 민상궁이
다른 한쪽에는 정운백, 어의녀, 내의녀가 서있다.
앞쪽에는 의금부 서리들이 앉아 기록을 하고 뒤편에는
군관 두엇이 이들을 지켜보고있다
판부사 : (앉으며) 모두들 무슨 일 때문에 오게 된 것인 줄은 알것이요!
오겸호 : (최상궁을 노려보고)
최상궁 : (역시 오겸호를 노려보는데)
판부사 : 얼마전 전하의 담당의관이었던 내의정 정윤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소!
헌데 의녀 열이를 통해 유서를 남겼소.
오겸호 : (역시 최상궁을 노려보고)
최상궁 : (보고)
판부사 : 유서의 내용에 지난번 조정암사사 당시의 유황오리사건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었소!
모두 : ......
판부사 : 유서의 내용으로는 모두 오겸호 우상대감의 지시라 하였으나
오겸호 우상대감께서는 이것이 모두!
모두 : (보면)
판부사 : 제조상궁이 꾸민 일이라 하고 있소!
최상궁 : (어이없다는 듯 보며) 당치 않은 말씀이시옵니다!
모두들 : (표정)
판부사 : 하여 당시의 정황을 아는 사람들을 모두 모아 당시의 상황을 다시 꾸며보려 하오!
모두 : ......
민상궁 : (자기가 밝혀내리라 다짐을 하고)
판부사 : 허면 내의원부터 묻겠소! 내의정의 말로는 당시에는 알지 못했으나 이제와 보니
호혹에 너무 강한 부자이중탕을 써 쓰러지셨다는데 맞는가?
운백 : 예. 영감. 당시에 상한이 너무 오래 끄신 후라 몸을 보하신다 부자이중탕을 쓴 듯 하나
그로 인해 쓰러지셨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판부사 : 전하께서 갑자기 고열로 쓰러지신 후에 어찌 했는가?
어의녀 : 쓰러지신 후에 잠시 주저하시던 어의영감께서 아무래도 음식의 문제라 하여
바로 수라간 최고상궁이 잡혀왔고
내의녀 : 조사를 하던 중 유황오리를 무단으로 올린 사실이 밝혀져 바로 감금되었으나..
운백 : 사가의 의원이 유황오리의 무해함을 주장하여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시식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의녀 : 헌데 시식을 했던 무수리가 전하와 같은 증상으로 쓰러져 역모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판부사 : 분명 무수리가 같은 증상으로 쓰러졌느냐?
내의녀 : 예 영감. 그것은 제가 진맥을 했었습니다.
오겸호 : 문제는 거길세
판부사 : 거기라뇨?
오겸호 : 쓰러진 무수리는 유황오리를 먹어 그런 것이 아니고
제조상궁이 준 전복초를 먹고 쓰러진 걸세.
최상궁 : 대감! 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모함이십니까?
민상궁 : 아닙니다. 우상대감의 말씀이 맞습니다!
모두 : (민상궁에게로 쏠리고)
민상궁 : 분명.. 홍이는 당시 윤상궁이 준 전복초를 먹었다고 했습니다!
판부사 : 윤상궁이라면?
민상궁 : (최상궁을 보며) 제조상궁마마님의 수발상궁을 말합니다.
판부사 : 죽은 상궁말이요?
민상궁 : ..예.
최상궁 : 헌데 어찌 윤상궁이 전복초를 준 것이 내가 준 것으로 둔갑을 한단 말이오?
민상궁 : 예? 윤상궁이 마마님의 수족인지는 천하가 다 아는..
최상궁 : 천하가 아는 지는 모르나 나는 모르오! 난 윤상궁에게도 홍이에게도 전복초를 준 적이 없소!
민상궁 : (불쑥) 그럼 홍이와 윤상궁마마님을 데려와 주십시요!
최상궁 : (그들의 말에 대응하듯) 데려오시오! 난 누구를 데려와도 떳떳하오!
민상궁 : (분한데)
최상궁 : 더구나 내가 죄가 없음은 여기 있는 상선영감과 민상궁 자신이 증명해줄 것이오!
장번내 : (의아 놀람)
민상궁 : (역시)
최상궁 : 상선영감 당시 기억을 하시겠지요?
저는 당시 한상궁이 최고상궁이 된 터라.. 태평관으로 쫓겨나가 있었습니다. 아닙니까?
장번내 : ......
오겸호 : ......
대사헌 : 맞습니까?
장번내 : ..맞긴 합니다.
최상궁 : 또한.. 민상궁 기억을 해보시오. 당시 한상궁이 나를 태평관에 보내며 무어라 했소?
민상궁 : (기억하는데)
최상궁 : 한상궁의 허락없이는 태평관을 한발자국도 떠날 수 없고
식재료 조차도 보내줄테니 받아만 쓰라했소? 아니오?
민상궁 : ......!
대사헌 : ..맞소?
민상궁 : ..그..그렇긴.. 하지만
최상궁 : 그 사건이 날 당시 민상궁은 나를 궁에서 보기나 했소?
민상궁 :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최상궁 : 당시.. 나와 여기 있는 최고상궁 윤상궁은 아예 궁에 있지도 않았어요!
그 사건 자체를 난 나중에나 들었습니다!
오겸호 : ......!
최상궁 : 대체.. 우상대감께서 저를 왜 연루시키시는지 알 수 없으나 그러시면 아니되십니다!
오겸호 : ......
모두 : ......
최상궁 : 유서 또한 제가 만들어낸 것이라 했다면서요
열이 : ......
오겸호 : ......
최상궁 : 세상에 어떤 파렴치한이 망자의 유서를 만들어낸답니까? 그런 생각조차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겸호 : (이를 갈고)
최상궁 : 유서에 무슨 내용이 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마지막 가시면서 어느 사람이 거짓을 쓰겠습니까?
망자의 양심으로 썼겠지요.
하면 순간 분위기는 얼어붙고..
하면.. 당해 분한 오겸호와
득의양양한 최상궁의 표정과
모두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표정의 사람들..
그러다가는.. 둥그렇게 서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씩 바뀐다.
내의녀, 어의녀, 정운백, 장번내시, 도사 지의금부사 판부사,
최상궁, 금영, 민상궁
하나하나 표정이 바뀌더니.. 경악의 표정이 되고
다시 경악하는 표정의 최상궁..
그런 표정을 보는 오겸호와 열이.. 뭔가 이상한 듯..
뒤를 돌아보는데..
뒤에서 걸어오고 있는 장금.. 민정호.. 그리고 정윤수.
그런 셋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