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영국 BBC News 2014-8-24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캄보디아 농촌 추수기의 "짭짤한" 부업
베트남 수출용 식용 들쥐 잡기
Cambodian rat meat: A growing export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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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캄보디아의 쌀들쥐는 또 다른 별미로 인식된다. |
기고 : 케빈 도일 (Kevin Doyle)
(프놈펜) --- 캄보디아 농촌의 들판에서 독특한 수확물이 추수되고 있다. 그곳에서는 매일 수십만 마리의 야생 쥐들이 포획되어, 성장하는 시골지역 설치류 고기 수출 시장으로 공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회들에서 쥐라는 동물은 질병을 옮기는 성가신 존재로 치부되지만, 캄보디아의 쌀들쥐(Rattus argentiventer, rice field rat)는 야생에서 성장하면서 대체로 유기적 먹이를 먹기 때문에 건강식품으로 여겨지곤 한다.
수고 프놈펜(Phnom Penh)에서 약 60km 떨어진 껌뽕 짬(Kompong Cham) 도에서는 6~7월에 논에서 벼를 추수하고 난 뒤가 들쥐 잡기의 제철이다. 이때는 쥐들의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먹이의 부족과 때마침 폭우가 내리는 우기가 겹치면서, 들쥐들은 더 높은 곳으로 내몰린다.
이 지역 농민 초은 침(Chhoeun Chhim, 37세) 씨는 매일 저녘 120개의 덫을 설치한다. 그는 주방에 피해를 안겨주는 도시의 집쥐들과 농촌의 쌀들쥐들을 비교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대식가인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들쥐는 매우 다르다. 이 놈들은 다른 종류의 먹이를 먹는다. 일반적인 쥐들은 더럽고 피부에 옴도 걸려 있다. 그래서 우리도 그런 쥐들은 잡지 않는다. |
그는 자신이 어젯밤에 포획한 들쥐들이 어떤 먹이들을 먹는지 자랑스레 열거했다. 들쥐들은 벼의 잎, 운 나쁜 농민들이 심어놓은 채소류, 야생 식물들의 뿌리 등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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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초은 침 씨가 포획한 들쥐들을 이 지역 도매상인에게 넘기러 가고 있다. |
'돼지고기 같은 맛'
초은 침 씨가 운 좋은 밤에 포획하는 들쥐는 25kg 정도이다. 그는 포획한 들쥐들을 이 지역 상인의 집으로 운반하기 위해 여러 개의 커다란 철제 새장들을 자신의 오토바이에 실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추수가 끝나면 들쥐들이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이때가 포획의 적기이다. |
그는 들쥐 고기의 맛이 "약간 돼지고기 같다"면서도,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다른 들쥐잡이 농민인 찐 쫀(Chin Chon, 36세) 씨는 포획한 수출용 들쥐들의 무게를 달고 등급을 분류하기 위해 상자들을 내려놓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이 잡은 쥐들의 총량은 200kg에 달했고, 최근 며칠 간 아침마다 잡아들인 쥐들이 찍찍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쥐들은 전량 베트남으로 수출된다.
쳉 안(Chheng An, 22세) 씨는 운반을 준비하면서 말하기를, 들쥐들은 구이나 튀김, 혹은 국이나 저민 요리 형태로 조리된다고 알려주었다. 그가 실은 쥐들은 4시간에 걸쳐 울퉁불퉁한 흙먼지 길을 달려 베트남 국경의 장터로 운반될 예정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들쥐는 좋은 고기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될 수 있다. 베트남에서 들쥐는 매우 비싸고, 여기서는 매우 싸다. |
화물을 가득 싫은 그는 오토바이에서 휘청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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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들쥐들은 베트남 상인들에게 곧장 팔리기도 한다. |
돈되는 사업
들쥐잡이의 제철을 맞이하여, 들쥐 거래 상인인 사잉 삼보(Saing Sambou, 46세) 씨는 매일 아침 최대 2톤의 들쥐들을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녀의 사업은 지난 10년 사이에 거의 10배로 커졌다. 들쥐 고기는 최소 1kg당 20센트 정도에 팔렸지만, 지금 그녀는 1kg당 2달러50센트를 받고 있고, 매년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캄보디아인들과 마찬가지로, 삼보 씨 역시 엄청난 양의 들쥐 고기를 취급하면서도 평소에 먹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는 들쥐 고기가 100% 인간에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발 밑에서 흙먼지 사이로 모이를 쪼고 있는 가금류들의 앙상한 모습을 몸짓으로 보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들쥐가 닭이나 오리보다 깨끗하다. 쥐들은 오로지 식물 뿌리와 쌀만 먹는다. |
그녀의 9세 된 아들 로은 짠 미언(Roeun Chan Mean) 군은 최근에 쥐에 물린 상처를 보여주면서, 어머니가 쌓아둔 화물에서 가끔씩 간식을 몰려 훔쳐먹곤 한다고 말했다. 소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집에서 기르는 개 두 마리도 이날 아침에는 운송과정에서 도망치던 들쥐 한쌍을 잡아 식사를 마쳤다.
프놈펜에 위치한 '농림수산부'(MAFF)의 히언 봔혼(Hean Vanhorn) 국장은 들쥐잡이가 벼농사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식용으로 들쥐를 잡아 파는 일이 쌀 농사 피해를 예방하는 데도 기여한다. |
캄보디아-베트남 국경관문이 위치한 꺼톰(Koh Thom) 군을 방문했다. 투옹 투안(Thuong Tuan, 30세) 씨는 아침나절의 열기 속에서 양철지붕 아래 앉아 있었고, 주변에는 설치류의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많은 양의 짙은 회색 쥐들을 능숙하게 껍질을 베끼고 칼로 다듬었다.
그녀를 돕고 있던 어린 밍(Minh, 13세) 양은 쥐장 안으로 손을 깊이 집어넣어 통통한 꼬리들을 붙잡아 쥐들을 한마리씩 끌어낸 후, 팔목을 이용해 빙빙 돌린 후 커다란 돌판에 한 마리씩 올려놓았다.
투안 씨는 인근의 베트남 읍내에서 오는 고객들이 자신에게서 구매하길 좋아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쥐들이 크고 신선하면서도 먹기 좋게 손질이 돼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투안 씨도 베트남인이며, 국경관문의 시장에서 가장 대규모로 장사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의 종아리 근육을 내보여 비유하면서, 베트남 구매자들이 좋아하는 쥐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굉장히 멀리서도 쥐를 사러 온다. 그들은 크고 살찐 쥐를 좋아한다. |
그녀도 역시 내게 한 마디 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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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들쥐를 구매하기 위해 캄보디아 국경마을을 찾아온 베트남 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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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부 상인들은 손질을 해서 팔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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