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올 족과 바이올린 족은 동일한 찰현악기로서 강한 친족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구별되는 음악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콘소트(합주) 음악과 성격적이며 묘사적인 소품이라는 대표적인 음악장르로서 표출되는 비올 족의 음악적 특성은 비올라 다 감바만이 가지고 있는 음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비올라 다 감바 레퍼토리는 비올이라는 악기가 연주될 때에만 그 존재 의의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장 루소의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즉 바이올린이나 첼로와 구별되는 비올라 다 감바의 음악장르는 그 음향적인 특징에 기인하고 있고 그 음향적인 특징은 바로 바이올린 족과 구별되는 악기의 형태적 특징과 그에 걸맞은 연주방식이라는 요소에서 도출된다.
음향학적 구조에서 볼 때, 활의 마찰로부터 현의 진동을 얻고, 이 진동이 브릿지와 사운드 포스트를 통해 악기의 뒤판으로, 또한 악기 내부의 공기로 전달되고, 최종적으로는 몸통 표면으로부터 대기로 소리가 전달된다는 점에서, 비올과 바이올린은 완전히 똑같은 원리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어떤 점에서 다를까? 이에 대해서 여기서는 비올의 형태와 구조 및 연주법을 바이올린 족의 그것과 비교해 상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비올라 다 감바의 형태적 특징>>
중세 유럽의 주요한 현악기들이 아랍 음악의 영향 하에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중에서 이베리아 반도의 발현악기인 비우엘라와 아랍 라바브의 활을 결합시키려는 시도는 새로운 현악기를 탄생시켰다. 최초의 비우엘라 데 아르코는 몇 가지 중세 회화에 나타난 것처럼 기타와 같은 자세로 악기를 수평으로 놓고 활을 수직으로 켜는 형태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악기를 무릎 사이에 놓고 연주하는 라바브의 연주자세까지 받아들였다.
알폰소 10세가 편찬한 노래집, 성모 마리아 깐띠가의 풍부한 그림자료들이 증명하고 있는 것처럼 초기의 레벡과 피들도 라바브의 연주자세를 흉내내고 있는데 이 악기들은 나중에는 대부분 어깨에 올려놓는 연주자세로 점차 변화한 반면 비올 족은 크기에 관계없이 계속 라바브의 연주 스타일을 고수했다.
바이올린 족과 비교해볼 때 비올 족이 가지고 있는 두드러진 형태의 차이점은 현의 수에 있다. 바이올린 족이 5도로 조현되는 네 개의 현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비올 족은 기본적으로 6개의 현을 가지고 있고 그 음 간격은 4도(가운데 두 현만 3도)이다. 베이스 비올의 경우 17세기에 저음 쪽 현이 하나 추가되어 7개의 현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 낮은 음 쪽의 현이 제거된 다섯 줄 짜리 비올라 다 감바(흔히 Quinton이라고 부른다)도 있다. 몇몇 특수한 비올의 경우 활로 직접 켜지는 않지만 울림에 도움을 주는 많은 수의 공명현을 가진 경우도 있다.
현은 다른 바로크 현악기와 같이 거트현을 사용하며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바이올린 족처럼 저음부 현은 거트 심에 은을 감은 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 하나하나의 장력은 바이올린 족보다 느슨한 편이다. 현이 감겨있는 펙박스의 스크롤은 단순한 소용돌이 모양으로 된 것도 있으나 흔히 사람 혹은 동물의 머리 모양으로 장식되었다.
비올의 울림구멍은 흔히 C형이지만 ‘반드시’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르네상스 비올의 경우 길쭉한 나뭇잎 혹은 불붙은 검의 형태를 한 경우가 많고 바로크 비올의 경우 바이올린, 첼로의 그것처럼 f자 형태를 하고 있는 악기도 있기 때문이다. 아프잠의 명장 야콥 슈타이너의 비올은 그 대표적인 예이며 일부 이탈리아 제작자들의 악기에서도 이러한 f자 울림구멍을 찾아볼 수 있다.
비올의 전체적인 형태는 바이올린족보다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며 약간 통통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바이올린 족의 경우 넥과 어퍼 바우트가 직각으로 만나는 데 반해 비올의 경우는 바로 이 부분(악기의 어깨)이 부드럽게 경사지면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경사도는 시대와 제작자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데, 르네상스 이탈리아 비올은 매우 급한 경사도를 가지고 있는 반면 바로크 비올은 그보다 훨씬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이러한 형태는 현대의 더블베이스에 그 잔재가 남아있다. 아주 드물게 첼로형에 가까운 베이스 비올을 볼 수 있다. 일부 이탈리아 제작자들(마기니 학파와 스트라디바리)이 첼로의 몸통을 응용하여 이런 악기를 만들었는데 매우 희귀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비올의 앞판은 바이올린족보다 약간 더 볼록한 형태이며 뒤판은 반대로 완전히 평평하다. 지판은 현의 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넓은 편인데 여기에는 거트로 된 프렛이 있다. 프렛은 비올이 류트-기타 족의 악기와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오늘날 기타의 프렛은 금속이지만 원래는 다른 프렛 있는 악기와 마찬가지로 거트로 되어 있었다.
프렛은 반음간격으로 되어 있다. 즉 프렛 하나는 반음, 프렛 두개는 온음이다. 일반적으로 일곱 개의 프렛이 있으며 개방현 상태를 a로 하여 각 프렛에 알파벳을 붙여 구분한다. 즉 제1프렛(제일 위쪽 프렛)은 b, 제2프렛은 c로 부르는 것이다. 이런 알파벳 기보법은 비올의 태블러춰(기호) 악보에서 유용하다. 17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비올 연주자들은 일반적인 오선보가 아닌 류트나 기타처럼 현은 아라비아 숫자로, 프렛은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태블러춰 악보를 보고 연주했다.
비올의 프렛은 이동가능한데, 조현을 마친 다음에 미세한 음정조절을 위해서 프렛을 아주 정밀하게 조정해주어야 한다. 비올 조율의 어려움은 여기에 있다. 흔히 많은 서적에서 말하는 것처럼 비올이 4도 조현이기 때문에 바이올린보다 조현의 어려움이 있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 그렇다면 수많은 기타리스트 또한 똑같이 조현의 어려움을 겪어야 할 것이다. 오히려 사용하는 조성에 따라 프렛들을 정밀하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한번 프렛의 위치가 고정되면 연주 중에는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바이올린과 달리 까다로운 조옮김에는 대응하기 힘들다. 바로크 시대 이후 비올 족이 쇠퇴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랭 마레와 같은 비올의 대가들이 고전시대에도 흔히 쓰지 않았던 조성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또한 프렛은 비올의 특징적인 음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프렛은 바이올린의 소리와 비교되는 좀더 분명하고 뚜렷한 소리를 만들어준다. 손으로 짚는 부분의 현의 꺾이는 각도를 더 날카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즉 프렛은 바이올린 족이 개방현으로만 얻을 수 있는 밝고 상쾌한 음을 항상 연주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비올은 적당히 음이 섞이면서 또한 선율이 잘 드러나야 하는 다성부 합주음악에 더없이 적합한 것이다.
비올은 많은 현을 가지고 있고, 장력이 낮은 현과 활을 쓰며, 납작한 지판과 브릿지 덕분에 풍부한 화성과 다성적이고 대위법적인 섬세한 곡을 연주하는 데 적격인 악기다. 비올은 풍부한 화성과 짜임새가 돋보이도록 멀티플 스톱을 연주할 수 있다. 그리고, 얇고 가벼운 몸체와 현은 자유로운 공명음을 만들어내어 첼로와 같은 중후하고, 막강한 저음의 파워를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그보다 더 산뜻하고 가벼운 소리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일반적으로 비올 족의 악기는 이와 같이 고상하고 매력적인 음색을 갖고 있다고 여겨져 왔는데 바이올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시골 악사들의 악기라고 폄하되었던 것과는 반대로 비올은 지식인과 식견 있는 부르주아들의 친구라고 일컬어졌다. 콧소리가 살짝 섞인 우아한 소리에 대해 17세기의 이론가들이 예외없이 “인성에 가장 가깝다”라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는 비올 음악을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비올의 종류>>
비올 족은 음역에 따라서 몇 개의 악기로 나뉘며 다른 고악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변종이 존재한다. 비올 콘소트를 이루는 악기로는 가장 높은 음역에서부터 트레블 비올, 알토 비올, 테너 비올, 베이스 비올이 있으며 이외에 트레블 비올보다 더 높은 음역의 빠르드쉬 드 비올, 그리고 베이스 비올보다 낮은 비올로네(더블베이스 비올)가 있다.
1. 트레블 비올 - 트레블 비올은 소프라노 비올이라고도 불리며 디스칸트 비올, 데수스 비올이라는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비올 콘소트에서 최상성부에 해당하는 악기이며. 조현은 낮은 현부터 d g c’ e’ a” d”로 한다. 악기의 크기(몸통의 길이)는 대략 35~39㎝다.
2. 알토 비올 - 알토 비올은 트레블 비올보다 2도 낮게 조율되어 있다. 조현은 c f a’(혹은 b’) d’ g’ c”로 한다. 알토 비올의 음역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되어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의 비올 콘소트에서 흔히 사용되지는 않았다. 존 플레이포드는 그의 <비올 연주법 소개>에서 콘소트 비올로 트레블 비올, 테너 비올, 베이스 비올 세 가지만을 언급하고 있다. 몸통의 길이는 대략 35~41㎝다. 알토 비올은 19세기의 무지한 악기 수리상들에 의해 비올라로 잘못 개조된 예가 많았다.
3. 테너 비올 - 알토 비올보다 4도 낮게 조율되며, 조현은 G c f a’ c’ g’이다. 테너 비올은 비올라 바스타르다, 리라 비올과 같은 다양한 형제 변종을 가지고 있다. 몸통의 길이가 대략 47~ 53㎝다.
4. 베이스 비올 - 바로크 시대에 가장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비올 혹은 비올라 다 감바라고 하면 이 악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대해서 장 프랑수와 파이야르는 모든 비올이 다리 사이에 놓고 연주하는 감바이므로 비올라 다 감바라는 명칭은 부적당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존 플레이포드의 이론서나 토비아스 흄의 작품 명칭을 보면 이미 17세기에 비올라 다 감바라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베이스 비올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베이스 비올은 테너 비올보다 4도 낮게 조율된다. 조현은 D G c e a’ d’이며 17세기 프랑스의 제작자와 작곡자들은 “제7의 현” 즉 가장 낮은 음의 A1현을 추가했는데 이 제7현은 생뜨 꼴롱브와 마랭 마레를 비롯한 프랑스 작품에서는 빈번하게 사용되며 독일에서는 틸케의 악기와 바흐의 작품에서 보이듯 드물지만 분명히 쓰이고 있었다. 몸통의 길이는 대략 68㎝(베르뜨랑의 작은 독주용 악기를 기준으로)에서 71㎝(베르뜨랑의 합주, 반주용 큰 악기) 정도다.
<<비올의 연주 자세>>
바로크 첼로와 마찬가지로 비올라 다 감바는 본래 악기 고정을 위한 엔드핀이 없기 때문에 다리로 고정시켜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은 첼로나 비올라 다 감바를 엔드핀 없이 연주하는 것은 매우 불안정하며 악기를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무릎으로 강하게 눌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바로크 첼로나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하는 자세는 불편할 까닭이 없다. 올바른 자세를 찾아내면 악기는 매우 자연스럽게 고정되고 쉽게 연주할 수 있다.
베이스 비올을 비롯한 사이즈가 큰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하는 자세는 바로크 첼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작은 악기들은 무릎 위에 두고 연주할 수 있다. 우선 의자에 앉아서 양 발은 적당한 너비로 벌리고 발을 약간 마름모꼴로 만든 다음에 왼발을 오른발보다 약간 앞쪽에 둔다. 이 상태에서 악기를 무릎 사이에 두고 로우어 바우트를 양 장딴지에 올려놓는다는 기분으로 고정시키면 된다.
이 때 중요한 점은 비올을 고정시키기 위해 넥을 왼손으로 꼭 붙잡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깨에 올려놓을 필요도 없다. 전체적으로 현대 첼로의 자세와 비교해 볼 때 악기가 좀 더 바로 선 자세가 된다.
악기를 자유롭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의자의 끄트머리에 걸터앉는 것이 좋다. 실제로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이 의견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연주 중에 악기를 살짝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멋있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올의 현 수가 많기 때문에 오른손과 몸통에 가까운 현, 즉 저음현들을 켜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비올의 활 그리고 보잉의 방법, 튕기는 연주법>>
비올 활의 전체적인 형태는 다른 바로크 현악기의 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활대의 길이는 60~70㎝ 정도, 무게는 40~70g으로 악기 사이즈가 커짐에 따라 비례해서 활도 커진다. 하지만 이것은 권장사항일 뿐 연주자에 따라 선호하는 활이 다르며 종종 모든 악기를 다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활도 제작된다. 활의 재질은 다른 바로크 활처럼 주로 스네이크우드와 퍼남부코를 쓴다.
연주법의 측면에서 비올의 보잉은 바이올린 족의 그것과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것이다. 바이올린 족의 악기에는 활대의 바깥쪽에서 활털 쪽으로 손을 쥐는 오버핸드 보잉이 사용된다. 반면 비올 족의 악기에는 활털 쪽에서 활대 쪽으로 손을 쥐는 언더핸드 보잉이 사용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활대와 활털을 마치 젓가락을 쥐듯 잡는다. 몇몇 그림자료에 나타나듯 본래 감바처럼 연주하는 다른 악기들(첼로, 더블베이스)에도 모두 언더핸드 보잉이 사용되었으나 점차 오버핸드 보잉으로 바뀌었다. 현대에도 여전히 일부 더블베이스 주자들은 감바에 대한 옛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보잉의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비올은 바이올린처럼 프로그 근처에서 강한 힘을 줘 연주하는 규칙적인 리듬이 강한 음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비올은 강한 악센트를 줄 수는 없지만 활의 헤드나 프로그 근처 어디에서도 똑같이 미묘한 표현이 가능하다. 비올의 이러한 특성은 비올을 위하여 씌어진 음악에 잘 어울린다. 즉, 대위법적이고 자유로운 리듬을 가지고 있는, 따라서 불규칙적이고 미묘한 악센트를 요구하는 작품에 잘 어울린다.
비올의 여러 가지 연주법 가운데 피치카토를 포함한 다양한 튕기는 주법의 효과는 바이올린의 그것과 꽤 다르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비올이 가지고 있는 현 각각의 장력이 바이올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서 연주자가 튕겨서 연주하기가 용이하고 프렛 덕분에 깜짝 놀랄만큼 맑고 여운이 풍부한 음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조현된 비올을 튕겨서 연주하면 거의 류트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비올을 튕겨 연주하는 방법은 17세기의 토비아스 흄 이후로 수많은 작곡가들이 애용하고 있다. 심지어 마랭 마레의 초상화 가운데 하나는 비올을 마치 류트처럼 옆에 끼고 연주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비올의 뿌리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을 상기시키는 훌륭한 표상이다.
<<특별한 비올들>>
1. 비올로네(Violone)
베이스 비올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역의 더블 베이스 비올(double bass viol)인데 일반적으로 이탈리아식 이름인 비올로네(violone)라고 부른다. 조현은 D1 G1 C E a d이며 현이 다섯 개인 악기도 가끔 있다. 비올로네는 뛰어나게 부드럽고, 맑고, 말하는 것 같은 아늑한 톤을 가졌다. 더블베이스와 마찬가지로 바소 콘티누오를 보강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프렛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한 소리를 내는 데 유리했고 따라서 더블베이스가 대규모 음악, 오페라에서 사용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교회음악과 실내악의 반주로 애용되었다. 오늘날의 많은 연구는 바흐가 바소 콘티누오 악기로 비올로네를 선호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2. 빠르드쉬 드 비올(Pardessus de Viole)
18세기 초에 처음 등장하는 이 작은 악기는 소프라노 비올보다 4도 높게 조현되는 비올족의 최고음 악기다. 조현은 g c’ e’ a’ d” g”이며 현이 다섯 개인 악기도 가끔 있다. 빠르드쉬 드 비올은 비올 콘소트가 아닌 순수하게 독주만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브와모르티에와 텔레만이 이 악기를 위한 실내악 작품을 남겼다. 악기의 크기는 바이올린 정도로 작은데, 몸통의 길이가 31.5~33.5㎝ 정도다.
3. 바리톤(Baryton)
비올라 디 보르도네라고도 부르며 공명현을 가지고 있는 특수한 베이스 비올이다. 함부르크의 명 비올-류트 제작자 요아힘 틸케가 고안했다고 전해지지만 사실 공명현을 가지고 있는 비올은 이미 17세기에 영국 저술가들이 언급한 바 있다. 바리톤은 일반적인 6현 베이스 비올과 동일한 조현법을 사용하며 10개에서 15개 정도의 금속 공명현을 가지고 있다. 이 악기는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에서 일시적으로 급격히 유행했는데 에스테르하치 궁정의 하이든이 이 악기를 위한 수백 곡의 트리오를 작곡했다.
4. 아르페지오네(Arpeggione)
1823년 비엔나의 바이올린 및 기타 제작자 게오르크 슈타우퍼가 만든 악기로, 본래 기타 다모르라고 이름붙였고 흔히 기타-바이올린-첼로라고 불렸다. 아르페지오네라는 명칭은 슈베르트의 작품 이름을 따서 훨씬 나중에 불리게 된 이름이다. 비록 이 악기가 기타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있지만 악기의 유래와 형태는 명백히 비올의 변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은 여섯 줄로 E A d g b e’로 조현되며 24개의 금속프렛이 있고 울림구멍은 C형 혹은 f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