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저는 한참 관악산을 오르고 있을때 였군요.
수원 인계동의 세차장이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고 무려 4명이 숨지며 수명 크게 다치는
대형사고가 있었는데...
거기에 사망자중 한 분이 정말 안타깝께도 저의 대자 김용균 마르첼리노 였습니다.....
24일 오전 10시23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gs칼텍스 주유소내 자동세차장 지하에서 유증기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세차기내에 들어가 자동 세차중이던 대자와 주유소 직원들이 숨지고
주변인들이 부상을입는 사고로 매스컴에 오늘도 크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대자는 주유후,기계식 세차기에 세차를 하던중 폭발이 일어나며 기계가 내려앉아 압사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당시 세차장 건물과 인근 주택가의 유리창이 모두 무너져 내리거나 깨지고 세차 차량 10대가
형체를 알아 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돼 일대는 유리파편과 차량 잔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되고...
아~! 이게 무슨일인가요 정말.. 이런 날벼락이....
올해 48세,건축설계사인 대자는 지금은 사무실 때문에 수원으로 이사를 했지만
저랑 업무내용이 통하여 대자 설계사무소에 명함도 만들어 업무협력을 도모하려고도 했었죠.
대자는 우리 아파트단지에 사는 구역형제로 약 6년전 제가 대부를 서며 영세를 받았고
주엽동성당 사목회 시설부분과장을 맡는 등 성실한 활동을 보이는 신자였습니다.
최근에 남양주의 노연호마티아 신부님이 계신 고읍동성당 설계를 맡아 성당건축에 일조하였고,
현재 수원 매탄성당에서도 두부부와 아이들이 모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성당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답니다.
사고가 있던날도 아내인 마르첼리나와 저녁때 성당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평소 그렇지 않던
사람이 연락이 되질않아 119에 신고까지 한후 변을 당한 소식을 알게 되었던거죠.
성품이 온순하고 남들과 절대 언쟁하지 않을것 같은사람으로 아내와 어린 세자녀들에게 아주
자상한 착한사람이었어요. 제가 봐온 사람들중에 가정에 정말 충실한 사람이었다고 기억됩니다..
어제 미사후, 빈소인 수원 성빈센트병원에 우리 구역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아내 마르첼리나는 사고소식후 실신하여 우리가 갔을때도 응급실을 다녀왔고 몸을 추스리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차로 동행한 가깝게 지내던 자매들이 방으로 데려가 위로해었을 뿐 저희는 물론
일반 문상객들과 만나질 못했습니다.본인의 몸도 추스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죠.
장례식장에 중3짜리아들과 초등5학년,3학년 세자녀가 검은 상복을 입고 상주로 있었어요.
아빠 엄마를 닮아 아주 예쁘고 착하게 생긴 아이들..그 모습들이 너무 슬퍼졌습니다
이제 그렇게도 자상하고 잘해주던 아빠가 안계신데...실감이 나지 않는것 같은 아이들의 무표정한
얼굴들이 눈에 자꾸 들어옵니다.그래도 3학년 막내는 복사들이 제대를 지나치며 인사하듯
두손모아 아빠 영정사진에 연신 인사하며 분주히 왔다갔다합니다.
앞으로도 그래왔듯이 성당에 열심히 다니며 복사도 잘 서며 잘 성장해주길 바래봅니다만
연약하게만 보이는 엄마를 생각하면 또 우울해집니다.
한 참 교육비도 많이 들어갈때 인데..
대자네가 이사후,잊을만할즈음 전화나 문자로 서로 격조함을 아쉬워했을 뿐 마르첼리노를 만나질
못했어요.이 때문에 대부로서 대자에게 좀 더 관심갖지 못함이 마음에 걸리고 답답합니다.에휴~
지금 다니는 매탄동성당에서도 열심히 활동해서인지 연도하는 신자들이 끊이지 않음이 조금의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저희가 다녀온 후에도 우리 주엽성당에 많은 신자들과 고읍동성당 신부님,신자들도 조문하였을 겁니다.
누구나 한번은 돌아가는 인생이라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이 어리고 할 일이 많은 중년의 생이 불의의
사고로 마감하게 됨을 많은 분들이 슬퍼합니다.
항상 하루하루 무탈하고 잘살고 있음을 하느님께 감사하고 또 무사한 내일을 위해 기도하겠지만
신앙과 성당에 성실하며 좋은성품으로 세상을 사는 주님의 자녀를 이렇게 한순간 거둬가심에 당혹스럽습니다.
하다만 일들이 많아도 언제 어떻게될지 모르는 인생.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9월..그리고 가을...
아주 오래전 보았던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들'이 생각나는 가을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은 가족들이 하루빨리 정상생활이 되어질 수 있길 기도합니다.
마르첼리노 대자님.. 못난 대부.... 미안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평안하시길...
(2006년 5월 견진성사때)
제가 찍었죠...견진대부 신동기바오로형님과 장남
그리고 저와도 한 컷~ .
첫댓글 답답하네요~ 베드로도 영적 자식을 잃은건데......사람이 딱봐도 착하게 생겼네요.
주님곁에 영면하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세아이들이 잘자라기를 기도합니다~~~~남일 같지가 않네요~~~ㅜ.ㅜ
선한 사람은왜이리 일찍데려가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아려옵니다 슬프군요 주님 마르셀로의 영혼을 위로하시고 당신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 유구무언입니다
............가족분들...부디...용기내시길....어떻게 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