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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안거 째 라자가하 웰루와나 1
게송 223번 이야기
- 뜨거운 기름을 뒤집어쓰고도 상처를 입지 않은 웃따라 -
부처님께서 웰루와나에 계실 때 여자 재가신도인 웃따라와 관련해서 게송 223번을 설하셨다.
큰 복덕을 얻은 뿐나
라자가하에 사는 가난한 뿐나는 재정관 수마나의 집에서 일을 해주고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뿐나에게는 아내와 웃따라라는딸이 있었는데 둘다 재정관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라자가하에 휴가를 알리는 공고가 있었다.
"일주일 동안 라자가하의 시민들은 휴가를 갖는다."
재정관 수마나는 이 공고를 들었다. 뿐나가 이른 아침부터 일하려고 재정관의 집으로 오자 재정관이 말했다.
"여보게, 하인들은 휴가를 즐기겠다고 그러는데 자네도 휴가를 가겠는가 아니면 일을 계속 하겠는가?"
"주인마님, 휴가는 돈 있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것입니다. 저는 내일 아침 끓여 먹을 우유죽조차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휴가기간 동안 무슨 일을 할까요?
황소를 끌고 가서 쟁기질을 할까요?"
"그렇게 하게나."
뿐나는 힘센 황소 두 마리와 쟁기를 짊어지고 집으로 가서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시민들은 휴가를 즐긴다고 하지만 우린 가난하니 일하지 않을 수 없구려.
아침과 점심을 논에서 해야 하니 식사를 두 번 가져다주오."
그리고 그는 논으로 갔다.
바로 그날 사리뿟따 장로는 일주일 동안의 멸진정에서 일어나셔서 누구에게 공덕 지을 기회를 줄 것인지 천안으로 살펴보셨다.
이때 뿐나가 지혜의 그물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가 신심이 있는지 살펴보셨다.
'그가 삼보에 대한 믿음이 있고 나에게 공양을 올릴까?'
뿐나가 삼보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여 공양을 올릴 것이고 이로 인해 커다란 복덕을 얻게 된다는 것을 예측하시고, 장로는 가사와 발우를 들고 뿐나가 쟁기질하는 곳 가까이에 있는 연못가에 가서 치목나무를 쳐다보고 계셨다. 뿐나가 장로를 보자 쟁기질을 멈추고 장로에게 와서 오체투지로 삼배를 올리고 말했다.
"이를 닦을 치목이 필요하십니까?"
뿐나는 작은 가지를 잘라서 치목을 만들어 드렸다. 장로가 가사자락 아래서 발우와물 거르는 주머니를 끄집어내어 뿐나에게 주셨다.
뿐나는 장로께서 물을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물 거르는 주머니로 물을 걸러 발우에 부어서 장로에게 올렸다.
장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사람은 마을의 마지막 집에서 산다. 그의 집으로 가면 그의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 좀 기다렸다가 그녀가 식사를 가지고 출발할 때 그쪽으로 가야겠다.'
장로는 잠시 기다렸다가 그녀가 출발하자 그쪽으로 떠나셨다.
뿐나의 아내는 남편의 식사를 가지고 가다가 장로가 오시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내가 공양 올릴 수 있을 때는 장로님을 뵐 수 없었고, 장로님을 뵈었을 때는 올릴 음식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장로님을 뵐 수 있고 음식도 있다. 장로님께 나에게 공야 올릴 은혜를 베푸실까?'
그녀는 음식 항아리를 내려놓고 오체투지로 삼배를 올리고 말했다.
"장로님, 거친 음식이든 맛있는 음식이든 가리지 않으신다면 저에게 공양 올릴 기회를 주십시오."
장로가 발우를 내밀었다. 그녀는 한 손으로 항아리를 잡고 다른 손으로 항아리에서 밥을 퍼서 장로의 발우에 넣어드렸다.
그녀가 밥을 반쯤 넣어드리자 장로는 손으로 발우를 가리며
"그만 넣으시오."
"장로님, 일인분의 식사를 반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저는 금생에 복덕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고 다음 생에 복덕을 받으려는 것입니다. 저는 하나도 남김없이 올리고 싶습니다."
그녀는 음식을 모두 장로의 발우에 넣어드리고 서원을 세웠다.
"장로님께서 성취하신 법을 저도 성취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오."
장로는 선 채로 간단하게 공양 축원을 해주고 물이 있는 곳으로 가서 공양을 드셨다.
여인은 집으로 되돌아가서 쌀을 꺼내 다시 밥을 지었다.
뿐나는 논을 반쯤 쟁기질하자 배고프고 허기져서 도저히 더 이상 쟁기질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소의 멍에를 풀어주고 나무그늘로 들어가서 아내가 음식을 가지고 올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내가 남편의 식사를 가지고 오다가 그가 나무 아래앉아있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남편이 배가 고파서 길가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그가 왜 늦었냐고 꾸짖으며 화를 낸다면 내가 지은 공덕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말을 꺼내야겠다.'
그녀는 남편에게 소리쳤다.
"여보, 오늘은 좀 참고 제가 지은 공덕을 헛되게 하지 마세요. 아침 일찍 음식을 해가지고 오는 길에 싸리뿟따 장로님을 만났지 뭐예요. 그래서 당신 식사를 장로님에게 올리고 다시 집으로 가서 밥을 지어 오느라 늦었어요. 여보, 만족하시지요?"
"지금 뭐라고 하는 거요?"
뿐나는 아내가 늦게 온 이유를 두 번이나 듣고서야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보, 장로님에게 공양 올린 것은 참 잘한 일이요. 나도 오늘 아침에 치목을 해드리고 입을 헹굴 물을 따라드렸지.
아내의 말에 기뻐하며 만족감이 밀려오자 그는 동틀 새벽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해 피곤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아내의 무릎을 배고 잠들어 버렸다.
아침부터 쟁기질하여 잘 갈아놓은 땅이 모두 황금으로 변해 마치 까니까라(노란 꽃나무)처럼 빛났다. 뿐나는 잠에서 깨어나 논을 바라보며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갈아놓은 땅이 황금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는데 동틀 무렵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헛것이 보이는 모양이오."
"저에게도 그렇게 보이는데요."
뿐나는 일어나 논으로 가서 한 덩어리를 집어 들고 쟁기 손잡이에 때려보고 나서 그것이 진짜 황금덩어리라는 것을 알고 소리질렀다.
"세상에! 싸리뿟따 장로님께 공양을 올린 과보가 바로 오늘 나타나다니!
우리가 이 많은 재산을 숨겨놓고 몰래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그는 아내가 가져온 음식 바구니를 황금으로 가득 채우고 왕궁으로 갔다.
왕이 알현을 허락하자 그는 들어가서 인사를 올렸다.왕이 그에게 물었다.
"폐하, 오늘 제가 쟁기질한 땅이 모두 황금으로 뒤덮었습니다. 그것을 왕궁으로 옮기라고 명령을 내리십시오."
"그대는 누구인가?"
"제 이름은 뿐나입니다."
"오늘 무슨 공덕을 지은 일이 있는가?"
"오늘 싸리뿟따 장로님께 치목과 입을 헹굴 물을 드렸고, 저의 아내는 저에게 가져오던 음식을 올렸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탄성을 질렀다.
"싸리뿟따 장로님에게 공양 올린 공덕이 바로 나타났구나! 이보게,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은가?"
"수천 대의 수레를 보내서 황금을 왕궁으로 옮기게 해주십시오."
왕은 수레를 보냈다.
왕의 부하들은 황금을 집어 들면서 말했다.
"이것이 폐하의 소유다."
그러자 그들이 집어든 황금이 다시 흙으로 변해버렸다. 부하들은 당황해서 왕에게 달려가 알리자 왕이 말했다.
"황금을 집어들 때 뭐라고 말했느냐?"
"폐하, 이 황금은 폐하의 소유다' 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가서 '이것은 뿐나의 재산이다' 라고 말하며 황금을 실어라."
부하들이 왕이 지시한 대로 하자 그들이 집어든 것이 황금으로 변했다.
부하들은 그 황금을 왕궁으로 옮겨서 궁전 뜰에 쌓아놓고 보니 높이가 여덟 장이나 되었다.
왕은 시민들을 불러 모아놓고 말했다.
"이 도시에 이만큼의 황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폐하, 아무도 없습니다."
"그에게 무엇을 내리는 것이 좋겠소."
"폐하, 재정관의 일산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에게 재정관 바후다나(많은 재산을 가진 자)라는 시호를 내리겠소."
왕은 그에게 재정관의 일산을 내리고 모든 황금을 주었다.
뿐나가 왕에게 말했다.
"폐하, 이제까지 우리는 남의 집에 빌붙어 살았는데 저에게 살 땅을 좀 주십시오."
왕은 이전의 재정관이 쓰던 집터를 주며 말했다.
"이곳에 터를 다듬고 집을 지어 살도록 하시오."
뿐나는 그곳에 집을 짓고 집이 완성되자 준공식과 재정관 취임식을 동시에 열었다.
그는 일주일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부처님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그들에게 차제설법을 하셨다.
재정관 뿐나의 아내 그리고 딸 웃따라는 이 법문을 듣고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얼마 후에 라자가하의 또 다른 재정관 수마나가 재정관의 딸을 며느리로 선택했다.
"당신 아들에게 딸을 줄 수 없소."
뿐나가 그렇게 말하자 수마나 재정관이 말했다.
"이제까지 나하고 아주 가까이 살았잖소. 많은 재산과 높은 지위를 얻었다고 그러지 말고 당신 딸을 며느리로 주시오."
"당신은 이교이고 우리 딸은 하루라도 삼보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오. 그러니 딸을 줄 수 없소."
많은 귀족들과 부자들과 고관들이 와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설득했다.
"그의 우정을 깨뜨리지 말고 딸을 주면 여러 면으로 좋을 것이오."
뿐나는 결국 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아살하의 보름날 그에게 딸을 주었다.
- 웃따라와 기생 시리마 -
웃따라가 시집에 살면서부터 비구 비구니 스님을 만날 수도 없었고, 공양을 올릴 수도 없었고, 법문을 들을 수도 없었다. 두 달 반이 지나자 그녀는 자신을 시중드는 하녀를 불러 물었다.
"안거가 얼마나 남았지."
"보름 남았습니다. 마님."
웃따라는 심부름꾼을 보내 아버지에게 말했다.
"어쩌자고 이런 감옥에 저를 집어넣으셨어요? 이처럼 불교를 믿지 않은 집에 나를 보낸 것보다 차라리 낙인을 찍고 하녀라고 사람들에게 속이는 것이 더 좋았을거예요. 이 집에 들어온 날부터 스님들은 한 분도 뵐 수 없고 한 번도 공덕을 지을 기회가 없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이 전갈을 듣고 기분이 우울해져서 말했다.
"오, 내 딸이 정말 불행하게 사는구나!"
그래서 그는 만 오천 냥의 돈을 딸에게 보내며 이같이 말했다.
"이 도시에 시리마라는 기생이 있는데 그녀는 하룻밤에 천 냥을 받는다고 하는구나.
이 돈으로 그녀를 사서 남편을 시중들게 하고 너는 그동안 공덕을 짓도록 하여라."
웃따라는 시리마를 불러서 말했다.
"이 돈을 받고 보름동안 내 남편을 좀 모시도록 하세요."
"좋습니다."
시리마가 계약에 동의하자 웃따라는 그녀를 데리고 남편에게 갔다. 남편은 이 시리마를 보고 물었다.
"무슨 일이오."
"여보, 부름동안 이 여인이 당신을 모실 겁니다. 나는 보름동안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듣도록 하겠어요."
방탕한 남편은 굉장히 아름다운 시리마를 보고 욕정에 사로잡혀 즉시 동의했다.
"좋소. 그렇게 하시오."
웃따라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했다.
"부처님이시여, 앞으로 해제 날까지 보름동안 다른 곳에 가지 마시고 여기 오셔서 공양하십시오."
그녀는 부처님의 동의를 얻자 기쁨이 차올라 중얼거렸다.
'오늘부터 해제 날까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들을 기회를 얻었다.'
그녀는 필요한 음식을 준비하느라 부엌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하녀들에게 지시했다.
"우유죽은 이렇게 끓이세요. 과자는 이렇게 구우세요."
'내일은 자자自恣를 하는 해제 날이군.'
그녀의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며 창가에 서서 부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 바보 같은 여편네는 도대체 뭣하고 있는 거지?'
아내는 해제 날 음식을 준비하느라 여기저기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엇다.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있고,
군데군데 재가 붙어있고, 얼굴은 숯검정이 묻어 시꺼멓게 되어버렸다. 남편은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햇다.
'저 여자는 저런 곳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이나 할 줄 알았지 안락하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바보로구나.
내일은 까까머리 중들을 대접한다는 생각에 기뻐서 저렇게 설치고 돌아다니고 있다니!'
그는 웃으며 창가를 떠났다.
마침 가까이 서있던 시리마는 그가 무얼 보고 우수었는지 궁금해서 창문으로 다가가서 내려다보다가 웃따라를 발견했다.
'그녀를 보고 웃었구나. 둘 사이의 깊은 애정 때문에 웃었겠지?'
시리마는 보름동안 이 집에서 첩 노흐쇼을 하며 살고 있었지만, 호사스러운 사치를
즐기다보니 돈 받고 고용된 첩이라는 것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자신이 안 주인이라는 착각하고 있었다.
시리마는 웃따라에 대한 극도의 질투심 이 일어나 중얼거렸다.
'그녀에게 고통을 주어야겠다.'
그녀는 계단으로 달려 내려가서 과자를 튀기느라 펄펄 끓고 있는 버터기름을 한 국자 가득 퍼서 웃따라에게 다가갔다.
웃따라는 다가오는 시리마의 의도를 알차리고 중얼거렸다.
'이 여인은 나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그녀의 커다란 친절에 비하면 이 세상이 오히려 좁고 범천을 오히려 낫다.
그녀의 도움으로 나는 공양올리고 법문을 들을 기회를 얻었다.
내가 그녀에게 화를 낸다면 버터기름이 내 몸을 태울 것이고 화내지 않는다면 태우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증오를 품고 다가오는 그녀를 대상으로 삼아 자애삼매에 들었다.
시리마가 펄펄 끓는 버터기름을 머리에 끼얹었을 때 그녀는 버터기름이 차가운 물처럼 느끼며 몸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다음 국자는 훨씬 더 시원할 것이다.'
시리마는 빈정대며 두 번째로 버터기름을 한 국자 가득 퍼서 웃따라에게 다가갔다.
웃따라의 하녀들이 그녀를 쫓아내려고 소리 질렀다.
"썩 꺼져라, 이 극악무도한 계집아! 네가 무슨 권리로 우리 마님에게 기름을 끼얹는단 말이냐."
부엌에서 일하던 하녀들이 모두 달려와그녀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고 바닥에 쓰러뜨렸다.
웃따라는 그녀들을 말리고 싶었지만 기름을 뒤집어쓴 뒤라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가 가까스로 시리마의 몸에서
하녀들을 밀어내며 그녀에게 말했다.
"왜 그런 나쁜 짓을 했어요."
웃따라는 시리마를 데리고 가서 뜨거운 물로 목욕시키고 얻어맞은 곳에 약을 정성껏 발라주며 치료해주었다.
시리마는 그제야 자신이 고용된 첩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정말 나쁜 짓을 저질렀구나. 주인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고 머리에 뜨거운 기름을 끼얹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를 붙잡으라고 하녀들에게 명령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때리고 있는 하녀들을 밀쳐내고
치료까지 해 주다니!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내 머리가 쪼개지고 말 것이다.'
시리마는 즉시 웃따라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말했다.
"용서해주십시요. 마님."
"나의 아버지가 용서한다면 나도 용서하겠어요,"
"알겠습니다. 마님. 그럼 당신 아버지인 뿐나 재정관에게 용서를 구하겠어요."
뿐나는 세간의 아버지이고, 출세간의 아버지는 따로 있어요."
"그럼 누가 출세간의 아버지인가요?"
"올바로 스스로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입니다."
"나는 그분에게 신심이 없는데요?"
"한 번 만나보면 신심이 생길 것입니다. 내일 부처님께서 스님들과 함께 여기에 오십니다.
당신이 공양을 준비해서 올리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님."
시리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집으로 가서 오백 명의 시녀들과 함께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다음 날 그녀는 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웃따라의 집으로 갔다.
그녀는 감히 부처님과 스님들의 발우에 음식을 올리지 못하고 한쪽에 서있었다.
웃따라는 그녀가 준비한 음식을 스님들에게 골고루 나누어드렸다. 공양이 끝나자
시리마가 하녀들과 함께 부처님의 발아래 엎드려 삼배를 올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무슨 잘못을 했는가?"
"부처님이시여, 어저 저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저를 때리는 하녀들을 말렸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녀의 친구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그녀의 친절과 자비에 고마움을 느끼며 용서를 구했는데,
그녀가 부처님께서 용서하시면 자기도 용서하겠다고 합니다."
"웃따라여, 이 말이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부처님. 이 여인이 펄펄 끓는 버터기름을 제 머리에 끼얹었습니다."
"그때 무슨 마음을 가졌는가."
"'여인의 크고 높은 친절에 비하면 이 세상은 오히려 좁고 범천 세게는 오히려 낫다. 그녀의 도움으로 나는 공양도 올리고 법문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만약 화를 낸다면 버터기름이 나를 태울 것이고, 조금이라도 화가 없다면 나를 태우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자애의 마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잘했다) 그것이 화를 이겨내는 올바른 방법이다. 분노는 자애로 이겨내고, 비방과 중상을 참음으로서 이겨낸다. 인색은 자기 것을 보시함으로서 이겨내고, 거짓말은 진실을 말함으로써 이겨낸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분노는 자비로 이겨내고
악은 선으로 이겨내고
인색은 보시로 이겨내고
거짓말은 진실한 말로 이겨내라. (223)
시리마는 이 게송 끝에 수다원과를 성취했다.
[출처] 사띠스님의 붓다의 생애 82 17 안거 째 라자가하 웰루와나 1|작성자 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