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다 스토서와의 8강전을 하다 안풀리자 울상을 짓고 있는 세레나 윌리엄스.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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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스번 출신의 사만다 스토서가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2년 연속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했다.
세계 7위 스토서는 2일 프랑스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세레나를 맞아 첫세트 6-2로 이기고 2세트 5-3까지 이기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내주고 끝내 3세트에서 세레나를 따돌려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경기 결과는 6-2 6-7<2> 8-6.
전날 페더러의 탈락으로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를 뒤집어 놓은 스웨덴의 소더링에 이어 호주의 스토서가 여자부에서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스토서는 강한 서비스와 힘있고 정교한 스트로크를 지닌 세레나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압박한 결과 2세트까지 무려 35개 가량의 실수를 유도했다. 그때까지 스토서의 실수는 세레나의 실수 30%에 불과한 11개 정도.
2세트 5-3에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쥐며 게임을 끝낼 기회를 잡은 스토서는 그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0-30에서 내줘 대어 잡는 부담을 가졌다.
세레나는 2세트 3-5에서 극적으로 6-6을 만들어 8강 탈락 위기를 탈출했다. 이어 타이브레이크에서 7-2로 여유있게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 정도에서 스토서는 포기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세레나의 승리 의지가 워낙 강했고 강한 서비스를 앞세워 물아부쳤다.
하지만 스토서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기회를 엿보다 결국 3세트 8-6으로 마쳐 4강을 확정했다.
이로써 4회전에서 호주오픈 준우승자 저스틴 에넹을 물리치고 8강에서 호주오픈 우승자 세레나 마저 꺾은 스토서는 복식에 능한 플레이를 단식에서 적용했고 영리한 머리로 코트의 흙이 신발에 덕지덕지 붙어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 못한 세레나를 쓰러뜨렸다.
스토서는 세계 4위 옐레나 얀코비치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2010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패권은 1~3번 시드가 탈락한 가운데 스토서(호주, 7번 시드)-얀코비치(세르비아, 4번), 스키아보네(이탈리아, 17번)-데멘티예바(러시아, 5번)의 승자 대결로 압축됐다.
사만다 스토서는 누구?
8살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친구에게 테니스 라켓을 선물받아 운동을 시작한 사만다는 오빠 다니엘과 집 근처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을 하곤 했다. 어린 나이에 테니스 재능을 보인 사만다는 정식으로 레슨 코치를 기용해 본격적으로 테니스 수업을 받았다. 14살때 퀸즈랜드 테니스 아카데미에 들어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16살때 호주 테니스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호주를 대표하는 선수로 조련되었다.
풍부한 코치진과 오랜 테니스 역사 그리고 그랜드슬램을 여는 등 충분한 인프라 속에서 후원을 받았지만 스토서는 해마다 홈코트 팬들을 열광시키는 상위 입상을 하지 못했다. 단식에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복식에선 우승을 하곤 했다. 하지만 호주의 테니스인들은 보다 좋은 성적을 사만다에게 기대했다. 사만다 등 호주 여자 선수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협회는 동구권의 선수들을 영입해 대 선수로의 성장을 고대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사만다는 프랑스 롤랑가로스에서 에넹과 세레나를 잇따라 이기고 4강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에서 사만다가 이러한 성적을 거뒀다면 호주 관중들과 테니스인들이 호주 대륙이 떠들썩했으리라. 로드 레이버, 패트릭 라프터, 레이튼 휴잇, 버나드 토믹 등 쟁쟁한 호주선수들에 이어 호주태생의 스토서가 테니스세계에서 성적을 내는 것은 호주인들의 대단한 소원이다. 그 소원을 스토서가 서서히 풀어가고 있다.
스토서가 얀코비치를 이기고 결승에 오르면 파리 인근에 거주하는 호주사람들은 물론 멜버른이나 시드니 시민들이 대거 롤랑가로스로 몰려드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면 좋은 후원과 훈련 그리고 큰 대회와 국민적 열렬한 관심 속에서 사만다는 진작에 성적을 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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