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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빛의 계곡
귓가를 즐겁게하는 경쾌한 리듬의 템포
여유있게 피서를 즐기는 낭만의 시간들
작열하는 해님의 방긋방긋한 미소를 받으며
시원한 암반위에 주저앉기를 유혹하는 손길
편안함이 주는 안락함의 휘파람에 머리를 가로젖고
이끼 낀 삐죽삐죽 솟은 돌삐들을 쫓아갑니다.
땀내나는 지금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가자가자 발걸음을 부르는 숲의 향연속으로~~~.
-8/12.월요일.황장산(947.7m) 약6시간-
-목통마을-당재-황장산-촛대봉-촛대바위-화개장터-
지리산 자락의 줄기가 여기까지 머물러서 일까요?
목통마을을 찾아가는 계곡의 시원한 물살이 너무 맑고 피서철이라 사람들의 여유와 캠핑의 즐거움이 묻어나는 풍경을 보고 들머리를 찾아 듭니다.
이 무더위에 산행을 즐기는 우리들이 의아하여 쳐다보지만,각자의 피서를 찾아서 서로의 마음 흡족을 충족하기위해 더위와 겨루기를 해 보겠습니다.
많이 이용되는 등로가 아닐까요?
온통 푸르게 자란 잡풀들이 서로들 키재기하듯 높이 자라고 그들의 엉켜붙은 손길들을 풀어가며 헤쳐 나갑니다.
이 골짜기에는 사람들이 예전 이용한 듯한 밭의 흔적도 있곤해서 의아했는데 알아보니 계단식으로 다랭이 논밭들을 일구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풀들이 너무 많아 그 흔적들이 희미하지만 숲이 잠자는 겨울에는 그 흔적이 눈에 띄는 모습이죠.
이렇게 깊은 골짜기는 예전에는 너무나 삶이 퍽퍽하지 않았을까요?
소수에게 부가 치우쳐 조그만 밭떼기 하나 없어서 척박한 자연을 개간하고 일구어 이런 비탈에도 논밭을 만드는 그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이 묻어나 가슴한쪽이 아려옵니다.
들머리에서는 계곡줄기가 있어서인지 선선하였습니다.
웬지 낮온도가 30도를 웃돈다고 했지만 살짝 의심이 들기도...
이끼와 습한 기운이 있어 어느정도 시원한 기운이 땅에서 분출되었지만 오름의 가파름 앞에서는 땀이 나옴을 막을 수가 없네요.
돌담을 쌓은 평평한 이곳에서 지친 몸을 쉬어가는 모습입니다.
쉼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등로를 살펴보니 어디가 길인지 숲인지 구분이 어려워보이는 풍경입니다.
녹음이 짙은 숲속은 맑은 공기를 선사해서 그런지 몸은 지쳐있어도 눈동자는 아주 동그랗게 활발히 굴립니다.
빡센 오름이 또 이어지고.
황장산은 보통 벚꽃시즌에 쌍계사 벚꽃길과 연계해서 주로 많이 오르는 산이라고.
뜨거운 여름이 맹렬히 달려가고 있는 요즘 이렇듯 사서 고생하는 우리들은 대단하지 않습니까~~~.
워낙 올해는 여름이 고온이라 산행을 게시해도 지레 힘듬을 짐작하고 한번씩 얼굴을 보여주는 선배님들도 못뵌지도 오래입니다.
고생하며 고난을 헤쳐나가는 운동을 멀리하는 요즘 추세에 우아하고 뽀대나는 골프나 실내운동을 많이들 찾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다행히 이번 산행은 20명이 넘어 한동관광의 편안한 버스를 타게되어 마음이 좋습니다.
가파른 비탈을 치고 오르다 보니 드디어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무슨 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땀이 이마를 타고 몽글몽글 맺힘이 자주 일어납니다.
연신 손수건으로 닦아가며 올라 온 반가운 재입니다.
앞만 보고 묵묵히 올라가는 김한걸 대장님을 소리내 부르니 뒤돌아 볼 때 힘든모습 콕 찍는 센스.
여기는 당재(당치재)
당재에서 농평쪽으로 당산나무집이 있었다하여 당재로 불리우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당치로 바뀌었답니다.
당재는 구례 농평마을과 화개 목통마을을 잇는 재입니다.
삼도봉에서 시작되는 황장산 능선이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가르는 도계능선이지요.
예전에 왜 사람들은 전라도와 경상도라는 경계를 두고 서로 이간질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쌓았을까요?
정치인들이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서로를 멀게하는 정책을 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도계능선에 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가끔씩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사진은 네이버 퍼 옴)
힘든 기색들이 역력합니다.
선배님들이 항상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에 저희들도 관리를 잘하여 그 모습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요.
여름 산행이 좀 뜸했지만 이제 자주 참석하실 것 같은 오늘의 만남이 너무 반가운 김진선 고문님.
고문님의 최애곡 '빵빵'은 아직도 여전하시온지요. ㅎㅎ
오늘의 약12km 중에 이제 1/3정도 걸었을까요?
아직 초반이라 이렇게 홍성문 감사님과 김한걸 대장님을 볼 수가 있습니다.
꼴찌의 마음을 알 수 없으니 이참에 빨리 추억사진 한 장 박아야지요.
와이프들이 내조를 얼마나 잘하는지 두 분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습니다.
웬지 분위기가 엇비슷한 장난어린 짓궂은 모습의 동안의 모습이 풍겨오는 두 분이어요.
메마른 낙엽을 뚫고 나온 버섯이 앙증맞아 보입니다.
가는잎 그늘사초와 어우러지게~~~.
웬지 산님들이 뜸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타박타박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숲속과 친해지며 귀가 열리는 육산의 모습입니다.
고만고만한 숲의 모습이 계속 이어지니 좀 따분함도 느껴지고 한번씩 찾아주는 조망은 거의 없습니다.
여름이라 더더욱 숲이 우거져 멀리 바라보게 되는 지리산을 흠모하려해도 들어오질 않습니다.
낙엽이 폭신하게 쌓인 등로로 고사목이 쓰러져 있어도 우리의 발걸음에 장애는 되지 않습니다.
웬지 눈이 편안해지는 생의 뒷모습이 보여져 차분해집니다.
모든 것은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공평한 자연의 순리입니다.
대부분이 육산이어도 오르막,내리막이 이어져 있으므로 땀이 장난아니게 흐릅니다.
여름에 이열치열 즐겨야하지만 맘같지 않지요.
힘들기도 하고 한 발 한 발 오르는 그 순간의 쾌감이 또 잊을 수가 없습니다.
헉헉대는 숨을 내 뿜지만 높아지는 고도를 향한 정복의 욕구는 우리를 욕심내게 만듭니다.
숨가쁜 호흡을 좀 고르는 편안한 능선도 걷게 됩니다.
어찌 하오리까?
계단은 우리의 숙명 나아가야할 우리들에게 네 것이 무엇이라고 거만한 마음으로 도전합니다.
에궁 힘들다.너무 힘들대이...
큰 소리 쳤으니 자존심에 굴하지 않으려 기를 팍팍 세웁니다.
이상호 이사장님이 우리를 따라 붙었습니다.
이게 가능한지요?
벌써 출발했던 우리들인데 버스를 주차하고 여기에서 만날 수 있다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또 경사가 심한 오름이 다가오고 낙엽의 잔재로 인해 미끄럽습니다
살짝 까칠한 바위를 넘어오고...
푸르른 산죽들이 아주 무성한 구역을 지나 갑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복조리가 참 많았는데 이 대나무로 만드는 것이죠?
황장산
아~~~멀다면 멀고 짧다면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정상입니다.
잡초들이 인증석을 덮기도 하고 우리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너풀댑니다.
더위에 땀내 가득하지만 우리의 얼굴은 밝은 미소가 활짝 피어납니다.
요즘 산악회 운영으로 매 회마다 마음걱정이 많은 이해형 회장님입니다.
주왕산 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장인석 단장님?
이곳은 저가 가보지 않아서 선배님들 얘기만 들은적이 있어서ㅠㅠ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뵙게 됩니다.
선배님 예전 2015년 가은산에 갔을 때 뛰어오르는 이 사진을 찍어 주셨었는데 ㅎㅎ
그땐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회원들의 사진을 많이 남겨 주셨었지요.
공중으로 뛰어 오르는 사진은 이 사진 뿐인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아 있지요.
세월은 가고 중년은 깊어가고 있네요.
멋진 사진 다시봐도 잘 담아 주셨네요.감사합니다.^-^
손가락 골절로 고생 많았을 정우식 고문님.
이제 산사랑에 빠져 으뜸가는 최고의 사나이로 다시 변모 중
인증석 앞에 서면 나를 낮추는 겸손의 마음으로 자연의 가르침을 받으며 마음을 비워가겠습니다.
여러분 단체로 늠름한 모습 담아 드리겠습니다.
저 봉우리가 촛대봉인 듯 합니다.
탁트인 조망을 여기서 처음 봅니다.
제2전망대
오늘의 제일 후미 입니다.
촛대봉
숲속의 위치한 밋밋한 봉우리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너무 더워 이슬은 좀 더 가다가 한모금 할께요.
드디어 큰 기암 아니 방구라 해야 하겠지.
육산과 계단이 모두였는데 그 흔한 돌삐들도 없는 듯한 황장산 줄기.
이게 촛대바위라 짐작하려 했지만 도무지 그 생김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여기가 촛대바위 입니다.
선바위,올빼미바위,남근석 바위 등등 여러이름으로 제각각 마음의 모습을 그리며 이름 짓습니다.
이번 해는 여름이 참 길고 덥고 힘들게하는 온도가 하루종일 지치게하는 날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생활의 리듬을 떨어뜨리고 싶지는 않지요.
더위도 좋고 비가 와도 좋고 남들이 포기할 때 더더욱 끌려가는 강한 이 이끌림이 있다는 것이 저의 심장을 설레게 만듭니다.
지나고 나면 어느덧 생성되어 있는 나의 엔돌핀.
모두들 너무나 수고많으셨습니다.담 산행때 또 뵈어요.
첫댓글 부회장님, 산행초입은 꼭 오지에 있는 산을 오르는 기분이였네요. 정선의 노추산 초입처럼요. 낮 최고 기온이 35도는 되었지 싶은데 숲속 그늘이라 그나마 다행이였습니다.무더운 날씨에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