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통돌이
세탁기 앞에선 천하 여장사
뒷주머니에 꼬깃꼬깃
감추어둔 비상금 움켜쥐고
양발이 뒤집혔니
나도 모르는 오물 자국에
어디서 이런 것을 묻혔니
이런 잔소리에 이 검사
저런 핀잔에 저 검사
포도청에 포돌이이라도 된 양
비상금 압수하고 호통치며
빈털터리 만들어 갈 길을
포승줄로 꽁꽁 묻어놓고
양어깨 들썩이며
싱글벙글 신이나
신발에 바퀴 달고
입에 호라기 대신 웃음 물고
아내란 완장 두르고
문지방이 닿도록 오가는
호랑이같은 우리 마나님
뱃깔고 빈둥빈둥 쉬겠다는
비상금 달라는 엄포와 공갈에
원금에 이자까지 부쳐
빠닥빠닥한 신권으로
빈 지갑을 채워 놓고
출근 마중까지 나오네
쑥스러운 마음 뒤로하고
출근길이 즐겁고 신이나
신호등도 파란불로 교차로마다
바뀌어 정지신호 비켜가네!
첫댓글 수고하셨네요
글향에 이끌려 왔네요
날마다좋은날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