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맛집

오늘도 굴다리 골목의 하루는 몹시 길고도 시끌벅적하다. 이 곳에는 각양각색의 인생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과 훈훈한 인심이 있다. 차들로 복잡하게 밀리는 대로와 고층빌딩, 대단지 아파트가 마포의 겉모습 이라면, 숨겨진 진짜 얼굴은 바로 이렇듯 푸짐하고 넉넉한 시골 인심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허름하고 편안한 골목 풍경일 것이다. 지글지글 돼지고기와 대포 한 잔이 있는 곳, 마포 복잡한 대로와 고층빌딩, 대단지 아파트의 겉모습과는 반대로 푸짐하고 넉넉한 시골 인심이 살아있는 마포의 진짜 모습, 궁금하시죠? 굴다리식당 - 두툼한 돼지고기와 큼직한 김치, 하드코어 김치찌개 전화 02-712-0066 주소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63-10 밥장사만으로 30년, 굴다리 골목을 지킨 지도 20년이 훨씬 넘었다는 이 가게는, 점심시간이 되면 식당 안의 자리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골목까지 손님차지가 된다. 두툼한 돼지고기와 큼직한 김치, 첫맛은 얼큰하고 뒷맛은 칼칼한 국물의 그야말로 "하드코어 김치찌개"와 윤기 자르르~ 흐르는 제육볶음이 이 집의 인기 메뉴이다. 본점최대포집 - 소금구이와 염통 한 점의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곳 전화 02-712-3213 주소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63-10 52년 역사를 지닌 이 곳은 일년 내내 꺼지지 않는 연탄불로, 얼리지 않은 신선한 생고기를 구워낸다. 석쇠 위에서 큼지막한 소금구이가 익어가면 일일이 가져가 날선 칼로 쓱쓱, 먹기 좋게 잘라준다. 껍데기나 내장구이의 짝인 달큼짭짤한 양념간장이나 소금구이를 찍어먹는 특제 고추장은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채워주고, 굽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내장은 먼저 주문하면 미리 불에 얹어놓아 고기랑 익는 시간을 맞춰 같이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부산갈매기 - 갈매기집에는 갈매기 고기가 없다! 전화 02-718-5462 소금구이와 껍데기를 주 종목으로 하는 안쪽 골목에서 굴다리를 따라 큰길을 건너면, 또 한 골목이 바로 이어지는데, 이 골목의 선수는 바로 갈매기살이다. 하지만 이곳이 부산 앞바다의 갈매기를 잡아다 팔아서 부산갈매기 것은 아니다. 사투리 구수한 부산 아지매가 마포의 유명한 돼지고기 중에 갈매기살을 주메뉴로 하여 붙인 이름이다. 비밀 양념에 재어 간이 살짝 밴 갈매기살은 신, 아주 신 묵은 김치랑 같이 구워야 제 맛이다. 김치는 고기가 나올 때, 한 보시기 같이 나오는데, 고기추가는 안 하더라도 김치는 두 번, 세 번씩 더 달라고 하는 손님들이 많을 정도로 별미다. 참나무로바베큐 - 동네의 햇병아리, 인기는 터줏대감 전화 02-716-9595 긴 꼬챙이에 줄줄이 꿰어져 참나무 가마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통닭은 익자마자 이리저리 팔려나가기 바쁘다. 기름기 쏙 빼고 먹음직하게 구워진 통닭은 뱃속에 6가지 한약재를 넣은 찹쌀과 인삼, 대추, 마늘, 은행이 들어있어 더 맛있다. 바삭한 껍질은 바베큐양념을 발라먹고, 담백한 속살은 소금이나 겨자에 입맛대로 찍어먹는다. 자정이 넘어가 대폿집 손님들이 다 사라진 뒤에도 참나무 향 밴 통닭을 뜯으며 맥주를 들이켜는 손님들은 자리를 뜰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