祭益齋墓文
1. 原文
三韓儒宗。四朝忠藎。
碩德鴻功。異代難泯。
哀哉丘壟。久已埋沒。
宸裏興念。命加封植。
彼宰何心。乃反破壞。
行路猶傷。矧茲苗裔。
諏日鳩徒。載修塋域。
冀妥英靈。永保千億。
<碧梧先生遺稿> 卷之五
2. 역주
① 三韓儒宗。四朝忠藎。
三韓: 한반도 전체를 지칭하는 역사적 표현
儒宗: 유학의 종장(宗匠)
四朝: 여러 왕조(고려 및 초기 조선 포함으로 해석)
忠藎: 충성스럽고 정직한 신하
익재 이제현을 유학의 종장과 충신으로 평가
② 碩德鴻功。異代難泯。
碩德: 큰 덕
鴻功: 큰 공적
異代: 다른 시대
難泯: 쉽게 사라지지 않음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인물성 강조
③ 哀哉丘壟。久已埋沒。
丘壟: 무덤
埋沒: 매몰됨
묘역이 방치되고 잊힌 상태에 대한 탄식
④ 宸裏興念。命加封植。
宸裏: 임금의 궁중
興念: 마음을 일으킴
封植: 묘역을 보수하고 보호함
왕실 차원의 복원 조치
⑤ 彼宰何心。乃反破壞。
彼宰: 해당 지방관
破壞: 훼손
지방 관리의 무지 또는 잘못된 행위 비판
⑥ 行路猶傷。矧茲苗裔。
行路: 길 가는 사람
矧茲苗裔: 하물며 후손
일반인도 슬퍼하는데 후손은 더하다.
⑦ 諏日鳩徒。載修塋域。
諏日: 길일을 택함
鳩徒: 사람들을 모음
塋域: 묘역
묘소를 다시 정비하는 의례적 과정.
⑧ 冀妥英靈。永保千億。
英靈: 영혼
永保千億: 영원히 보존됨
영혼의 안식을 기원
3. 번역문
삼한(三韓)의 유학을 대표하는 종장이며,
여러 왕조를 거치며 충성을 다한 신하였도다.
큰 덕과 위대한 공적은 시대를 넘어 사라지지 않으니,
그의 이름은 오랜 세월에도 마멸되지 않도다.
슬프도다, 그의 무덤이 오래도록 방치되어 매몰되었으나,
임금께서 이를 생각하여 묘역을 다시 정비하도록 명하였다.
그러나 어떤 지방관은 어찌된 마음인지 이를 오히려 훼손하였으니,
길 가는 사람조차 슬퍼하거늘 하물며 후손이야 어떠하랴.
이에 길일을 택하여 사람들을 모아 묘역을 다시 정비하고,
그의 영혼이 편안히 머물러 영원히 보존되기를 기원하노라.
4. 부주(附註)
이시발(李時發, 1569–1626)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본관은 경주(慶州)이며 자는 양구(養久)이다. 호는 후영어은(後潁漁隱) 및 벽오
(碧梧)이며, 사후 시호는 충익(忠翼)이다. 그는 이덕윤(李德胤)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정경세(鄭經世)와 교유하며 당대 영남 사림
계열 학문 네트워크 속에서 활동하였다.
학문적으로는 임진왜란 전후의 정치·사회적 격변 속에서 실무 관료로서의 책임과 사림적 도학 전통을 함께 지닌 인물로 평가되며, 영남
유학 계보의 한 축을 형성한 문신으로 이해된다.
역주 > 이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