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얼굴의 천사들 (Angels With Dirty Faces, 1938) (더럽혀진 얼굴의 천사들)
감독 : 마이클 커티즈 (Michael Curtiz) 출연 : 제임스 캐그니 (James Cagney, 록키 설리반 역), 팻 오브라이언 (Pat O'Brien, 제리 코널리 역), 앤 셰리단 (Ann Sheridan, 로리 마틴 역), Laury Ferguson 험프리 보가트 (Humphrey Bogart, '짐', 제임스 프레이저 역), 조지 밴크로프트 (George Bancroft, 맥 키퍼 역) 각본 : 워렌 더프 (Warren Duff) 음악 : 맥스 스타이너 (Max Steiner) 제작사 : 퍼스트 내셔널 픽쳐스 배급사 : 워너 브라더스사 기타정보 : 미국 | 드라마,범죄 | 흑백 | 97분
영화의 배경은 'Hell's Kitchen'이라 불리는 뉴욕의 뒷골목이다.
어릴 적 단짝이던 록키 설리반(제임스 캐그니)과 제리 코널리(팻 오브라이언)는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추태를 부리거나 좀도둑질을 일삼는 버림받은 잡초처럼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어느 날 그 둘은, 장난삼아 기차의 화물칸에서 만년필을 훔치다가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발이 빠른 제리는 아슬아슬하게 도망을 치고, 뒤따라 달아나던, 발이 느린 록키는 경찰에 덜미를 잡힌다. 그리고 소년원으로 보내진다. 어린 시절 소매치기를 하다 들켜 함께 줄행랑을 칠 때도 번번히 붙잡힌 건 발이 늦은 로키였다. 이 뜀박질의 빠르고 느림에 의해 두 친구는 엇갈린 운명의 인생 길을 걷게 된다.
록키를 면회하러 온 제리가, 내가 솔직히 털어놓아야 되지 않느냐고 묻지만 록키는 괜찮다고.. 네가 잡혔다고 해도 나는 솔직히 털어놓지 않았을 거라고... 그러니 당하고 살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영화는 신문 헤드라인에 나온 록키의 범죄 사실을 빠르게 보여주며 오랜 세월을 건너뛰어, 한 번의 사건으로 운명이 엇갈린 두 인물에 대해 대비된 이야기가 전개된다.록키는 암흑세계에서 정평이 난 거물로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있으며, 반대로 제리는 버스에서 바라본 성당이 매혹적이었다는 운명적인 이유로 신부가 된다.
록키는 몇 번의 범죄를 지으며 자신 몫의 배당금을 변호사인, 짐(제임스, 험프리 보가트)에게 관리하도록 하고, 감옥을 나오면 그 돈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 속에 오랜 감옥 생활을 견디어 낸다.
또 다시 범죄 사건에 연루되어 3년간의 감옥 신세를 지고나서 출소한 록키는, 먼저 옛 친구 제리의 흔적을 찾아 그의 임지인 성당으로 찾아간다. 영화는 록키의 암흑세계에 대해 이야기들을 하면서 록키가 만나는 길거리의 아이들을 동시에 비추어준다. 그리고 록키의 반대편에서 아이들을 구원하려 하며 양심적, 도덕적으로 살아가려는 신부를 비추어준다. 이렇게 극단적인 영화적 대립 속에서 두 친구 간의 갈등이 극대화된다.
록키는 소년성가대를 지휘하는 제리이 모습을 지켜보며 성가를 흥얼거린다. 그도 지난 날의 한 때에는 저 자리에 있었었다.
인간적이며 유머가 풍부하고 사람을 잘 다루는 록키는 타고난 지략가로, 친구에게는 변함없고 순수한 우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 제리는 빈민가 소년들을 가르치고 보호하는 신부가 된 반면, 로키는 소년원을 거쳐 유명한 갱이 되어 나타났다. 그리고 옛 친구 사이이던 두사람은 15년 만에 반갑게 해후를 한다.
"어떻게 신부가 된거지? ", "버스에 올라탔더니 성당이 보이더라고. 그것 뿐이야." "난 버스에 올라탔다가 6년 형을 받았는데..."
록키는, 소년 시절 관심을 끌기 위해서 짓궂게 쫓아다니며 놀려서, 그들과 앙숙이라고 생각하던 소녀 로리(앤 셰리단)가 지금은 성인이 되어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가 운영하는 하숙집에 거처를 정한다.
록키는 그 옛날 자신이 좋아한 소녀이던 로리에게는 아직도 수줍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녀와는 장난기 있는 순수함과 부드러움으로 화해를 한다. 평범한 과부로 지내던 로리는 록키로 인하여 잠시나마 화려한 생활을 맛보게 되는데...
록키는, 예전에 자신의 몫 10만 달라를 맡겨 관리하게 했던 변호사 제임스(짐)를 찾아가, 그 돈을 요구한다.
한편, 제리가 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애쓰던, 거리를 떠돌며 지하 아지트에서 생활하는 부랑 청소년들이 록키의 지갑을 소매치기했다가 록키에게 된통 당하고 나서 오히려 그를 영웅시하며 따르게 되어,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도 열광한다.
제리는 그 청소년들과 친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록키의 도움을 받아 그들과 농구도 하면서 친해지지만, 그 청소년들이 록키를 영웅시하며 그를 따르는 것을 보고는, 곧 건널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며 난감해 한다.
록키와 로리는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다.
록키가 자신의 배당 몫의 돈을 주기를 재촉하자, 제임스는 그 몫을 주지 않으려고 범죄조직의 보스인 맥 키퍼(조지 밴크로프트)에게 연락을 취하여 록키를 제거하려다 실패하고, 결국 록키를 더욱 화나고 거칠게 만들어 놓는다.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록키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자기 몫을 극대화 시키며, 감옥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몫인 이권에는 냉혹함을 보인다. 그는 일단 총을 쏘고 보는 주의라서 다른 갱들이 무척 두려워하는 존재이다. 록키는 순순히 응하지 않는 제임스(짐)를 찾아 맥의 사무실로 쳐들어 가서, 자신의 몫을 받아내는 한편, 제임스가 경찰에 제공한 뇌물명세서가 담긴 장부를 손에 넣는다.
맥은 록키를 제임스의 납치와 강금범으로 경찰에 신고한다. 록키가 경찰에 소환되었을 때 경찰과 형사들이 그를 둘러싸고 질문과 심문을 하지만, 그는 신고자인 맥과 제임스의 비리를 알기에 여유롭다. 록키가 자신들의 비리를 폭로할 것을 겁낸 제임스가 맥을 만류하고, 록키는 자신의 예상대로 곧 무사히 곧 풀려난다.
록키와 로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점차 그 사랑은 깊이가 더해진다.그 둘은 난생 처음이랄 수 있는 행복함을 느낀다.
제리는, 록키를 따라 계속 나쁜 길고 가는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그 아이들에게 대안적인 삶과 희망을 주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로리까지도 록키에게 물들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자, 그는 도시에서 정부기관의 비호를 받는 범죄조직을 뿌리뽑는 운동을 펼치기로 한다.
영화 후반부로 갈 수록 록키와 제리의 관계는 벌어지게 된다. 록키는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운동센터>에 돈을 기부하지만, 제리는 잘못된 기반으로 생긴 돈은 받을 수 없다며 그 돈을 다시 돌려준다.
자신들의 커넥션이 정부기관과 연루된 것이 공개되고 일이 커질것에 겁을 먹은 제임스와 맥이 비밀리에 제리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는데.. 이 비밀의 이야기를 록키가 알게 된다.
제리가 목숨을 잃을 위험한 상황을 알게 된 록키가 선수를 쳐 제임스를 먼저 쏜뒤, 뒤따라 들어오는 맥도 사살 한다. 그리고 맥의 부하들과 총격전을 벌이던 록키는, 자신을 추적하는 경찰과도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인다.
대치장소에 제리와 로리가 달려오고... 제리가 록키를 만나러 건물안으로 들어가자, 록키는 제리를 방패삼아 도망치려다 결국 경찰에 체포된다. 두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잡힌 록키는 살인죄로 결국 사형을 선고를 받는다.
록키를 찾아간 제리는,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당당한 그에게.....선을 위해서 영웅적인 면모보다는 동정심을 유발하는 인간의 최후를 연기하라고 종용한다.
"아이들이 아직도 너를 숭배하고 있다. 그러면 아이들이 바른 길로 가지
못할 것이니, 죽음을 겁내는 것처럼 약한 모습을 보여달라.. 그게 신만이 알 수 있는 진정한 용기이다...".. 라고 설득을 한다. 그러나 록키는, "난 이미 인간의 순수성을 포기한지가 오래된 사람이며, 그러한 일말의 가책은 느끼지 않고 당당히 죽겠다." 며 제리의 청을 단호히 거절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다른 길을 가는 친구들의 마지막 우정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대각선으로 길게 늘어선 행렬 속의 두 친구, 그들의 얼굴과 그림자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압축한 이미지이다.
"내가 너보다 빨리 뛰었다면 인생이 바뀌었을까?"...그리고 록키는 제리에게 마지막으로.. 기도는 하지말아달라고 당부한다.
심판대 위에 섰을 때 거기서 갈등하는 록키와 그를 흠모하는 어둠의 아이들이 교차한다. 록키는 전기 의자에 앉기 직전에... "제발 살려달라".. 고.. 울부짖으며 죽어간다. 실루엣으로 처리된 장면으로 보여준 록키의 선택은, 결국 죽음 앞에서 울부짖는 인간의 최후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방청석에 앉아 있던 많은 방청객들은 화를 낸다. 그렇게 화를 내면서 일어나서 의자를 팽개치면서 나간다.
신문과 사람들은, 록키가 겁쟁이로 죽었다고 그를 비웃고...
록키가 겁내며 죽었다... 살인자는 마지막엔.. 결국 겁쟁이었다...
록키가 진짜 그렇게 죽었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도 제리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대로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제리 신부는 말한다.
"빨리 달리지 못한 내 친구를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하러 가자."
그의 말에 동네 부랑아들은 고개를 떨군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른다.
1930년대에 갱스터, 범죄 멜로드라마를 대표하는 이 영화는 제임스 캐그니와 팻 오브라이언이 앙상블을 이뤄 연기한 두 번째 작품이다 마지막 처절한 인간의 몸부림을 연기하는 제임스 캐그니를 카메라는 클로즈업이나 눈물로 처리하지 않고 벽에 비추어진 실루엣과 그의 손만으로 이미지화 하였다. 그것은 한 인간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영화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는 제임스 캐그니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 벽면의 그림자와 그의 비명만으로 처리한 이 서늘한 장면을 보고 어린 시절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영화 제목인 <더러운 얼굴의 천사들>은, 어린 시절의 록키와 제리를 포함하여 얼굴에 더러운 것을 묻히고 다니는 불량 소년들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의 불량 소년들은 모두 얼굴이 지저분하다.)
물론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어쩌면 적들에게 한없이 잔혹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연민을 느끼게 하는 인물인, 친구에게는 배신당하고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영웅적인 범죄자인 제임스 캐그니가 연기하는 인물들 하나 하나가 모두 더러운 얼굴의 천사는 아닐지. 반면 관객들 중 일부는 제목이 암시하는 '더러운 천사의 얼굴'이 곧, 선을 조장하는 신부일 수도 있다며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1939 년 아카데미에서 3개 부문(감독.각본. 남우주연)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고, 제4회 "뉴욕 비평가협회"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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