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입니다.
한 주 사이에 세 분이 현장에서 쓰러지셨습니다.
73세 엄복이 할머니, 64세 양윤기 님, 그리고 57세 송루시아님.
한 분은 산 위에서 인부들과 대치하다, 한 분은 산을 오르시다, 한 분은 헬기를 막기 위해
퇴약볕에 헬기 아래에 들어가 계시다가 각각 쓰러졌습니다.
119 구급차를, 혹은 구조용 헬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담합니다.
그러나, 곁에서 함께 울부짖던 어르신들도 병원에서 사람이 깨어나면 언제 그랬느냐는듯
활기차고 밝아집니다.
어르신들은 참 씩씩하십니다. 제가 이 싸움에서 제일 크게 배우는 것이 이 씩씩함과
건강한 생명력, 인생에 대한 낙천적인 태도입니다.
한전은 아마도 9월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어가기 전에, 이 싸움에 승기를 잡겠다는 듯
주민들과 합의도 되지 않은 곳에 신고리핵발전소 3호기 완공 일정이 급박하다는 이유로
헬기와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를 밀어붙입니다.
민주당에서 765송전탑 진상조사 특위가 꾸려졌습니다. 그러나 꾸려지고 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무런 소식도 움직임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호소할 그 많은 이야기들을
갈무리하고 있는데, 그쪽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2012년 여름은 뜨겁습니다.
1. 밀양 시청 앞과 한전 밀양지점 앞에 농성장이 꾸려졌습니다.
밀양시청 앞은 릴레이 단식농성장입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하루라도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약을 못 드시기 때문에
한 곳만 단식농성장으로 꾸렸습니다.
혹시 하루 단식에 동참하실 뜻이 있으시다면,
이 이메일이나 제 휴대전화(016-459-7173)로 알려주세요.
2. 국회 증언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세 분 대권주자, 문재인 김두관 조경태 의원과
15명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통합진보당 김제남 의원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주민들의 눈물의 증언이 국회에서 울려퍼졌습니다.
국회에 가 보니, 우리 어르신들이 참 작게 느껴졌습니다.
똑같은 티셔츠를 차려입은 추레한 어르신들을 동물원 원숭이처럼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기도 했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 하루는 보람찼습니다.
3.지난 주부터 헬기와 중장비, 벌목작업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대치하고 있습니다.
채증과 고소 고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민들이 많이 주저하십니다.
선도투쟁 격으로 저와 김준한 신부님, 그리고 민주당 문정선 시의원 등 몇 분들이 들어갔습니다만,
저희들도 매일처럼 들어가 막을 형편은 못 됩니다.
채증과 고소고발의 위험이 별로 없는 뉴페이스(?)가
현장에 와 주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연대를 호소합니다.
4. 영상 속보 5호~7호
밀양 영상속보 4호 '정말 살고 싶습니다'
http://cafe.daum.net/dure-madang/M6EU/4
밀양 영상속보 5호 '뺨 때려놓고 대화하자고?'
http://cafe.daum.net/dure-madang/M6EU/5
밀양 영상속보 6호 '국회 증언대회'
http://cafe.daum.net/dure-madang/M6EU/6
밀양 영상속보 7호 '피할 수 없는 대결-벌목 저지 작업'
http://cafe.daum.net/dure-madang/M6E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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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십시오.그리고 밀양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이계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