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의 뽕나무 되고 싶어요!
시인 장재필(빈배, 철마)
내 몸 잎 따다 사계절 소금물 절여 드시고
내 몸 가지 삭둑 잘라 뜨거운 물 삶아 드시고
내 몸 뿌리 나 죽여 뜨거운 물 삶아 드셔도
난 당신의 뽕나무 되고 싶어요!
사랑하는 당신 우울해서 어두운 방 숨지 말고
사랑하는 당신 화나 여기 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사랑하는 당신 가슴 아파 여기저기 하소연하지 말고
힘든 세상 이겨내 맺은 내 소중한 자식 뽕나무 열매
사랑하는 당신 목이 마르면 주스가 되어 주고
사랑하는 당신 가슴 아파 할 땐 한잔 술이 되어 주고
사랑하는 당신 청혼 언약하던 백발 검게 하여 줄 테니
내 몸 부셔줘 이 세상 사라져 하늘나라 여행가더라도
난 당신의 뽕나무 되고 싶어요!
시인 장재필(빈 배, 鐵馬) 현대시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경희대 경영대학원
『詩集 出刊』 아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시집(1집, 2집, 3집), 보고 싶은 그 사람(4집), 새로운 출근길(5집), 또다시 육십 년 바다같이 살고 싶지 않다(6집), 소꿉친구야 보고 잡다(7집), 빈터에 바람이 분다(8집, 동인 시집), 그대가 없으니 더 그립다(9집, 동인 시집),
『詩畫 發刊』 四月의 목련(제1호, 제2호, 제3호, 제4호, 제5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