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내내 건강하시기를 앙코르의 제신들과 더불어 기원드립니다.
리차드는 지난 12월초부터 거의 40여일을 KBS특집 다큐멘타리 "SUPER FISH"제작
코디네이트로 지방출장을 다녀 왔습니다.
물고기와 인류음식문화의 진화 과정을 고찰해보는 다큐멘타리 였는데요,
1억톤의 민물고기를 보유한, 단위 면적당 세계 최대의 물고기 창고 "톤레삽"
정말 무궁무진 고기가 많더군요.. 그물을 한번 올리면 최소 2~4톤....
수십가지 다양한 어종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매년 1월초순(음력 6~8일 전후)이면 대호수에서 흘러나오는
톤레삽 강에 고정식 그물을 설치하고 거의 10분에 한번씩 걷어 올리는데요,
이때마다.... 이 시즌은 "쁘라혹"이라는 생선젖갈을 담는 시기입니다.
주로 "리엘"이라는 작은 물고기로 쁘라혹을 담그는데, 결국 리엘은 캄보디아 화폐단위가 되지요.
그물로 잡아올린 리엘을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씻어내어 소금과 잘 섞어 염장을하여
1년 내내 그들의 가장 중요한 밑반찬, 양념이 되는 것입니다.

타임슬라이스라는 디지털 카메라 70여대를 와이어로 연결하여 촬영하는 특수기법이죠.
영화 테트리스 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돌아가는 장면 등이 이 기법을 이용한다네요...
위 사진은 라오스 남부 씨핀돈의 캄파팽 폭포에서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장면을 담고 있는 중입니다.

깜퐁츠낭 어시장의 물고기들입니다.

올해부터 3년간 대형 정치망어업이 전면 금지되면서 남은 어업방법 중 가장 대형 고기잡이 "다이 DAY"로
잡아 올리는 모습인데요, 다이는 손이죠! 즉 손처럼 지름 30미터, 길이 160여미터의 둥근 형태의 그물을
물고기의 통로에 설치하여 수시로 퍼 올리는 어업입니다.

너무 많이 잡아 미처 쁘라혹으로 만들지 못하는 고기(리엘과 뜨라이 찌룩 종류)들.....
햇볕에 말려 물고기 양식장, 닭, 돼지, 악어 등의 사료로 사용하게 됩니다.

주로 리엘과 뜨라이찌룩이네요. 다이 한두번이면 이정도 규모의 배(약 6톤)에 가득 넘칩니다.

쁘라혹을 만들기 위해 먼저 머리를 자르고, 이렇게 광주리에 넣어 발로 밟아 내장과 비늘을 제거하는
모습인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강변에 몰려나와 이 작업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

다이에서 막 그물을 올립니다. 저기 보세요!! 엄청난 물고기들입니다.

다이어업의 출발 점이지요. 매일 오후 5시경 이렇게 기중기로 들어올려 그물 청소가 시작됩니다.
보이는 그물의 지름은 약 27미터 짜리 입니다.
첫댓글 정말 엄청나군요..
그러잖아도 쁘라혹을 소개하는 글을 하나 올릴까 했었는데..
올려주신 사진들이 워낙 생생해서 필요가 없어졌네요~ ^ ^
엄청난 다큐멘타리인가보네요..
타임슬라이스 기법도 사용하고 말이죠..
타임 슬라이스가 없던 예전에는
피사체 주변으로 원형으로 레일을 놓은 후 카메라가 주인공 주변을 360도로 돌아가면서 찍곤 했죠,,
근데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타임 슬라이스를 사용하니 실감도가 엄청나더라고요..
완성작을 한번 보고 싶네요 ^ ^
근데 저는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 느낀 점 중에 하나가..
이 나라들의 젖갈들을 이용해서
한국식 김치를 담가보면 어떨까 생각도 들더라고요
워낙 다양한데다, 맛이 깊어서 말이죠.. ^ ^
그러면,
뜩뜨러이도 쁘라혹에다 양념을 해서 만드는건가요??
"떡뜨라이"는 리엘 뿐만아니라 여러가지 고기로 만듭니다.
"쁘라혹"은 순수하게 리엘 한가지만으로 만들며, "뽀아"라는 저장 젖갈도 있는데, 흑미를 갈아 캣피쉬를 덩어리를 크게 잘 다듬어 쁘라혹 처럼 담는 젖갈입니다.
태국 이산지방에서도 많이 해 먹는 음식이며, 학자들은 바로 이러한 동남아의 젖갈문화를 수입, 개량한 것이 일본의 대표음식 스시의 원조라 하네요!
수일내로 젖갈 종류만으로 글한번 올릴께요.. 무지 종류가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고기가 잡히는데, 가난을 벗어 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잘 안가네요.
캄보디아 사람들도 한국의 김치를 맛보면
입맛이 맞는지 캄보디아 올 때 김치 좀 갖고
오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