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넷플릭스는 지금 전쟁 중이다.
디즈니와 넷플릭스는 지금 전쟁 중이다.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시행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힘들지만, 올해 3월에 디즈니플러스 유료 가입자 수는 1억 명을 넘어서며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1억 명의 유료 가입자를 모으는 데 1년 6개월이 걸렸던 넷플릭스보다 2개월이나 빠른 기록이다.
현재 OTT 시장은 수많은 강자를 물리치고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의 경쟁 구도가 되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두 회사의 콘텐츠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결에는 각기 다른 수학이 있다.
넷플릭스는 묻는다,
“<킹덤>을 좋아하는 당신이
<괴물>을 좋아할 확률은?”
넷플릭스는 조건부확률을 이용했다. 수학에서 조건부확률이란 어떤 사건이 이미 일어났을 때 다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다. 좋은 예가 일기예보다. 오늘 아침에 창밖을 보니 구름이 모이고 있다면, 여러분은 비가 올 것 같으니 출근할 때 우산을 들고 나가자고 생각할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 조건부확률을 이용해 다음의 질문에 답했다. '어떤 가입자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한다고 할 때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좋아할 가능성은 얼마인가?' 이 P(가입자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좋아함│가입자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 좋아함)와 같은 수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수치를 단순화하는 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에 사람이 100명 있고 모두가 두 영화를 봤다고 가정하자.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그러면 이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좋아할 조건부확률을 다음처럼 계산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취향을 읽는 수학이
미래를 움직인다
넷플릭스는 이 조건부확률을 이용해 자신들의 미래를 바꿀 드라마를 선보였다. 바로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다.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진은 처음에 대형 텔레비전 네트워크를 죄다 찾아다니면서 작품 개요를 설명했다. 하지만 다들 관심만 보일 분 모두 시험 방송을 본 다음에 결정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달랐다. "시험 방송은 만들어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몇 편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하우스 오브 카드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 외에도 스포티파이, 페이스북과 같은 오늘날의 수많은 대기업이 똑같은 수학을 이용해 영화, 음악, 뉴스, 항암제를 개인별로 맞춤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생활의 미래가 검색이 아니라 추천에 있다고 본다면, 그 미래는 또한 조건부확률에 달린 셈이다.
디즈니는 수학자들을 모은다
CG 작업을 위해서!
2006년, 디즈니는 74억 달러, 한화로 약 7조 4000억 원에 하나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를 인수한다. 바로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등 잇달아 성공적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온 픽사(PIXAR)다.
픽사의 성공 요인으로는 당시 대표였던 스티브 잡스가 채용한 수학자와 전산 과학자들이 있다. <토이 스토리>는 100퍼센트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개봉 당시 사람들은 액션이나 인물에서 전혀 이질감을 주지 않는 이 새로운 영상에 열광했다. 모두 픽사의 수학자와 전산 과학자들이 눈송이, 해일 같은 ‘움직이는’ 자연 현상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내기 위해 고안한 3D 애니메이션 기법과 해상도 조절 기법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제작 과정 뒤에는 하나의 미분방정식이 있다.
유체 변화를 가장 잘 표현한 방정식,
컴퓨터를 이용해 근사치를 구하라
나비에-스토크스 유동 방정식은 압력, 점성력, 중력 등 유체에 작용하는 힘과 가속도의 관계까지 지금까지 유체 변화를 가장 잘 표현한 방정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까지 완전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방정식을 곳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항공기나 선박을 설계하거나 대기와 해양을 연구하고 오염물질의 확산을 예측하는 등 폭넓게 응용하고 있다. 바로 컴퓨터를 통해서 말이다. 이를 바로 전산유체역학, CFD라고 한다.
CFD를 통한 시뮬레이션 모습
Autodesk InventorComputational Fluid Dynamics (CFD) Simulation Overview - Autodesk Simulation
기상예측이나 비행기 설계와 같은 공학적인 목적으로 활용되는 전산유체역학의 주요 목표는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나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유동 시뮬레이션은 정확성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영화 <겨울왕국> 제작 설명 영상
sungkwan parkDisney's Frozen A Material Point Method For Snow Simulation
여기서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디즈니는 픽사를 인수한 뒤로, 2D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3D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주력 분야를 바꿨다. 그리고 이러한 제작 방향은 컴퓨터 그래픽의 영역을 넓히며 <해리포터>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마블> 작품 등 연이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및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컴퓨터 그래픽에 일조한 스탠퍼드대학교 컴퓨터과학과 로널드 페드키우 교수는 기여도를 인정받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수는 2억 명이다.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정점을 찍고 있는 마블 세계관 작품들이 연이어 공개될 예정인지라 디즈니의 위협은 계속될 전망이다. 과연 디즈니는 넷플릭스를 앞지르고 OTT 시장에서 1인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과거를 적분하면 현재가 보이고
현재를 미분하면 미래가 보인다
“미적분의 본질을 꿰뚫는 책”
_최영기,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저자,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한화택 교수는 천재적이다”
_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 자동차공학과 교수
https://1boon.daum.net/gilbut/60a30e4318c79f2de601af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