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4년 법원직 필기합격생입니다.
총 수험기간은 1년이고 입문반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학원을 다녔습니다.(2023.06.06.~2024.06.21.)
휴학 중인 법대생이고 가채점 평균이 78.5라 수기를 쓸 점수가 아닌 것 같지만 작년 합격생분들의 수기를 보고 공부 방향을 알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고 써봅니다.
1교시
1. 헌법 : 80점
저는 사실 헌법을 굉장히 좋아하고 모의고사 때도 다 맞거나 90점대를 유지해서 시험 때 많아봐야 2개 정도 틀릴 줄 알았는데, 시험 일주일 전부터 제가 약한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더 공부해야되겠다는 생각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교시 때 지문이 긴 문제도 있었고 모르는 지문들을 보니까 당황해서 평소는 15~18분만에 풀었다면 시험 때는 23분이나 풀었습니다. 그래도 매직시완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시던 ‘모르는 건 합헌’이라는 말 덕분에 더 안 틀리고 80점을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헌법은 말 그대로 모르는 지문은 합헌이라 아예 공부를 안해도 되고, 만약 위헌인 판례와 헷갈린다면 그 판례만 계속 봐주면 공부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치구조 부분은 외우는 거라 계속 자주 보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고, 정치에 관심이 많아 뉴스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어려운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유시완쌤 믿고 가시면 저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국어 : 76점
국어는 평소에 모의고사에서 80점대를 유지했어서 전략과목으로 삼았지만, 1교시 때 일단 고전문법에서 시간을 많이 썼고, 원래 문학을 어려워해 이번 시험에서 지문들이 길어서 당황했었습니다. 평소에는 국어를 25~30분 만에 풀었다면 시험 때는 35분이나 풀었습니다. 80점은 안되지만 그래도 멘탈을 잡고 푼 덕분에 이 점수를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에 수능특강 문학을 3지문씩 풀었고, 문법은 태종쌤 기본서를 계속 아침마다 조금씩 보고 기출문제를 푸는 등 문법을 탄탄히 했습니다. 비문학은 태종 쌤 모의고사만 풀었습니다. 수능과 달리 법원직 비문학은 누가 더 빨리 찾냐의 문제라 찾는 게 익숙해지면 비문학은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저는 문학을 어려워해서 문학에 시간을 더 많이 들였고, 문법은 고등학생 때부터 잘 정리해온 덕분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태종쌤 수업시간은 항상 재밌었기 때문에 국어는 매번 웃으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3. 한국사 : 84점
한국사는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깊게 배워봤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깊게 알지 않아도 매번 점수가 잘 나왔고 수능 때는 1등급을 받은 경험들이 많으시겠지만, 공무원 한국사는 배우는 부분도 깊이도 전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깊게 배워서 이걸 어떻게 다 외우지?하며 막막했지만 정현쌤의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사가 더 좋아지고 한국사 시간만 기다려졌습니다. 특히 정현쌤의 초코집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성스럽게 되어있고 기본서는 자세하게 알 수 있어서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찾아서 봤습니다. 진모나 전모때는 정현쌤의 모의고사가 굉장히 어려워서 점수가 처참했고 진짜 시험때는 어떡하지 하면서 막막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한국사는 계속 자주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지하철로 왕복 1시간 40분 정도의 거리를 1년 내내 다녔는데, 항상 초코집을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정현쌤의 수업을 들으면 순서와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배우게 되는데 정말 이번 시험에 순서문제가 많이 나와서 차근차근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영어 : 52점
영어는 옛날부터 시간을 많이 들여서 공부를 해도 수능 때 매번 3등급에 그쳐서 자세히 얘기할 부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얘기하고 싶은 점은 영어를 잘 못해도 합격은 한다는 것입니다.
2교시
민법 : 92점
학교 다니면서 민법을 다 들었었는데, 용어만 익숙할 뿐이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다른 사람들과 똑같았습니다. 방대한 양이라 민법을 입문반 때부터 작년 강의 전체를 2번씩 들으면서 초기에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초반에 시간을 많이 들인 만큼 순환을 거치면서 계속 반복해서 보기만 하고 마지막에는 족보만 보면서 눈에 익혔습니다.
시험 때는 민법 문제를 보고 당황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별로 안 중요한 것들이 많이 나온 것 같아서 거의 5-6문제는 찍다시피 풀어서 시험이 끝나고 망한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렇지만 운 좋게 점수가 잘 나왔고 특히 민소쌤이 최신판례 마지막에 해주시면서 제3자간 명의신탁에서 신탁자는 타주점유라고 말해주셨던 게 나와서 바로 정답을 찍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민법 선생님의 필기노트를 입문반 때부터 계속 들고 다니고 봐서 질권자,질권 설정자, 양도인, 양수인의 그림을 바로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민법은 여러번 보고 눈에 익히고 특히 단기완성 날개 o,x를 1순환 때 계속 푸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민사소송법 : 92점
민사소송법은 학교에서 딱 한 번 강의를 들은 게 전부였고, 학교에서 들었을 때도 못 알아듣고 그냥 외웠습니다. 이 상태로 학원에서 민사소송법을 들었을 때 정말 외계어처럼 들렸고, 제가 이렇게 못 알아듣는 법은 너무 오랜만이라서 약간의 오기가 생겼습니다.
2순환 될 때까지도 민사소송법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2순환 때 기출을 풀고 계속 보니 조금은 익숙해졌고 이후에는 진모,전모,OX를 보며 계속 눈에 익혔습니다. 마지막에는 OX만 봤습니다. 김춘환 선생님이 민소는 외우면 되고 기출에서만 나온다고 말하셨던 게 정말 사실이니, 처음에 점수가 안 나오고 못 알아듣겠다고 하셔도 나중에 익숙해지는 때가 오기 때문에 절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형법 : 72점
형법은 낮은 점수라 말씀 드릴 게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저는 형법을 굉장히 어려워했고 마지막에 DIKE는 2번 , X노트는 못하는 부분만 3-4번 본 것 같습니다.
형사소송법 : 76점
형사소송법도 낮은 점수를 받았고 학교 다닐 때부터 형사소송법을 어려워 했기 때문에 역시나 학원에서도 어려워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OX와 기출을 돌렸고, 수업시간 때 항상 재밌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 날에 1교시 끝나고 점심을 먹으면서 형사소송 OX를 보고 2교시를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형사소송 시험은 공부하면서 잘 안 봤던 부분의 문제들이 나와서 많이 틀린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저는 법대생이라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휴학 후 바로 시험준비를 했기 때문에 법률 용어는 익숙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법대생이라고 해서 남들보다 더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 공부하면서 중요한 것은 ‘건강을 잘 챙겨야한다’입니다. 저는 시험 3달 전부터 위염이 있었고 그 때문에 중간에 집을 많이 갔었습니다. 빈 속에 커피를 마셔서 생긴 일이어서 그 이후로 커피를 끊고 졸릴 때는 사탕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멘탈관리를 잘 해야 한다‘입니다. 저는 원래 부정적으로 생각해야 나중에 일이 잘 풀린다는 징크스가 있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부정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시험 준비하면서 좋은 동생과 언니들을 만나게 되었고 저에게 항상 긍정적인 말을 해준 덕분에 1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당연히 떨리고 공부가 잘 안되지만 그럴 때 본인을 진정시키고 1년 더 할 수 없다는 각오로 공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정현아! 합격 축하한다. 정말 잘했어^^
그런데 이번에 형소법 76점은 정말 정말 잘한 것이지…사실 내가 이런 말할 자격은 없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누가뭐래도 형소법이 합격의 ‘견인차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말로 고맙다.
이제 한시름 내려놓고 주위를 돌아보고 특히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을 살펴주면 좋겠다(물론 선생님은 아니다. 돈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항상 건강 조심하구
저 시험날 아침에 쌤과 악수하고 기를 받아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곧 쌤을 뵐 수 있는 특강 날을 기다리며 면접 준비하고 있을게요💙
좋은 수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접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끝까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