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을.
프랑스 빠리 한인성당의 초청으로 이틀 간의 피정강의를 마치고
근교 베르사이유 성루이 양로원을 담당하고 계시던 주교님을 뵈러 갔었다.
인자하고 환한 웃음을 보면서 슬픈 생각이 들었었다.
'다시 뵐 수 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 통치하의 한국 정치 현실과, 자꾸만 세속화의 흐름을 따라 가난을 잃어가는 교회 현실을 나누면서 무척 마음 아파 하시면서도 그래도 희망을 다시 일깨워 주셨다.
프란치스꼬 교황님께서 방한 중에 한국교회를 향해 하신 말씀이 있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공동체여야 하는데, 교회가 그 본질을 잃어가고 중산층을 위한 교회로 변절해 갈 때 '쓸모없는 교회'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방한 일정을 마치고 떠나시면서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족에 대한 교황 자신의 개인적인 심정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교황님이 가신 후 한국 가톨릭교회는 교황님과는 다른 입장을 말했고, 이럴 때 일반 신자들은 혼란이 온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백성들은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고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셨다.

동행했던 빠리 한인성당 신부님과 트루와 성지 수도원에 사시는 한국 수녀님에게 손수 차 대접을~


평생을 지켜온 가난한 삶~ 단촐한 주교님의 살림살이~
말씀보다 더 향기로운 삶의 모습.



아니~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주교님 사시는 곳 번지수와 로제가 빠리에서 살았던 번지수와 같다니~
빠리 16구 보아씨에르 22번지 (22 Rue de Boissiere Paris 75016)에 살았었는데~

(좌) 오주교님께서 살고 계셨던 베르사이유 집 (우) 로제가 28년전 살았던 빠리 16구 보아시에르 집
(아래) 오주교님이 사셨던 마을


신부님의 기도2.73.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