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특히 여름철에 일본인들은 장어(うなぎ,우나기)를 참 많이 먹는다. 대부분의 슈퍼(대형 슈퍼만이 경쟁에서 살아 남기때문에 상품 관리를 할 인원과 시설은 다 갖추어져 있다.)에서는 직접 장어를 구어서 파는데 기름이 반지르르하게 흐르는 것이 입맛을 돋군다. 언제나 슈퍼에 가면 장어구이가 있지만 여름 어느 한때에는 더욱 많이 팔린다.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고 해서 7월20일 경에 장어를 먹고 여름 더위를 물리치자는 의미로 많이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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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 設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가 江戶時代 어느 영주로부터 굉장히 많은 양의 장어구이 주문을 받아서 土用의 기간중 子, 丑, 寅의 연달아 3일간 계속 구웠다. 배달하는 날 장어들을 보니 子, 寅의 날에 구운 것은 색과 맛이 전부 변하였으나 丑의 날에 구운 것은 색, 맛, 냄새가 모두 좋아 그 이후 장어구이는 丑의 날에 굽는 것이 좋고 또 바로 그날 먹어야 제일 맛있다고 전해졌다.
두번째는 이 시기에 장사가 잘 안되는 장어구이 가게 주인이 어떤 유명한 학자에게 어떻게 하면 사업이 번창할 수 있을까 하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그 학자가 간판을 하나 써 주었는데 우연히 그날이 丑의 날이었기에 "本日は丑の日"(오늘은 소의 날)이 되었다. | |||
그 이 간판을 가게 입구에 붙여 놓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간판을 보고 유명한 사람이 그렇게 썼기에 왠지 '丑의 날, 장어, 영양 많음'에 무슨 깊은 연관과 의미가 있으려니 짐작하고 이 가게에서 장어구이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이것을 본 다른 가게 주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써 붙이게 되었다. | |||
정설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으며 실제 영양이 많은 장어는 여름의 별미 보충식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흔한 요리법이 카바야키(蒲燒, かばやき)이다. 이것은 장어의 배를 가르고 살짝 구운 후 한번 찐 다음에 간장(미림과 설탕을 넣은)을 묻혀서 숯불에 군다. 이렇게 해야만 뼈가 연하게 되어 먹기에 편하다. 또한 어떤 숯불에 구었냐에 따라 맛도 틀리기에 備長炭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우나기카이세끼(うなぎ會蓆) 우나기동(うなぎ ) 우나기스시(うなぎすし) 등등 低價에서 高價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작년 토용 소의날은 7월23일 이었다. 장년 이맘때는 장마도 걷히고 날씨도 더웠는데 올해는 7월30일이 토용 소의 날 이란다. 다음주가 지나면 장마도 걷히고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 들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토용 소의날 저녁은 우리집에서도 장어를 준비 한다. 물론 수퍼에서 사와서 전자레인지로 덥혔을뿐인데, 전자레인지로 덥힐때의 요령은 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마침 요리주가 떨어져서... 백포도주로 대용. 부드러워지며 냄새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는 시누이의 설명... ^^
작년 소의 날의 사진인데, 준비된 조리 되어진 3마리의 장어...
기모스이 대신 버섯 두부 된장국 (나메코지루)
아들과 남편과 나... 삼인분 이다.
복날 개고기 먹는 풍습보다는... 나에게 있어서는 거부감이 없다. 복날 삼계탕 같은 풍속이라 설명 해 두자. ㅎㅎ
↓ 벌써부터 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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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어 좋아하는 쥔장으로선 탐나는 정보....여전하시죠? 딸아이가 대기업을 마다하고 이와사키행을 결정하였습니다. 멜론님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나름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에 둔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거대한 조직에서 미미한 존재보다는 이와사키에서이 존재감이 더 크게 작용하리라 생각합니다. 보내주신 자료와 고견...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뵐 날이 있을테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임에도 저는 장어가 느끼하다 느껴지고 그맛을 즐기지 못하니... 워낙에 담백한 맛을 즐겨서 일거에요~! 유명하다는(요리를 잘한다는 곳) 여러 곳에서 먹어 봐도 번번히... 하긴 좋아하는 생선류가 더 많으니 게서 위로를 느껴야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