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28장 1-28절
찬송가 391장 ‘오 놀라운 구세주’
세상에서 얻지 못하는 지혜(1-22절)
로마서는 인간이 구원을 받아야할 존재인 것에서 대해서 굉장히 논리정연하게, 차근차근 설명을 합니다. 모든 인간이 죄를 범했고, 그로 인해서 영원한 형벌을 피할 수 없었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당하심으로 우리가 영생을 얻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영적인 예배를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로마서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도 인간 구원을 받아야할 존재인 것에 대해 잘 설명합니다. 모든 인간이 죄와 허물로 죽었던 존재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창세 전부터 예정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로마서가 인간의 구원에 대해서 죄인인 인간부터, 또는 땅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에베소서는 인간의 구원에 대해서 하나님의 계획부터, 또는 하늘에서부터 출발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로마서와 에베소서 두 권 모두를 통해서 더욱 풍성한 구원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욥과 친구들의 대화가 땅에서의 내용, 즉 자신들이 이해하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행하심에 대한 것이었다면, 오늘 본문 28장은 인간과 완전히 다르신 하나님, 위에서 본 내용입니다. 즉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에 대해서 말함으로, 인간의 지혜와 이해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와 그 유한함에 대해서 잘 말하고 있습니다. 1-22절은 세상에서 얻지 못하는 지혜와 명철에 대해서 증거합니다. 1-4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은이 나는 곳이 있고 금을 제련하는 곳이 있으며 철은 흙에서 캐내고 동은 돌에서 녹여 얻느니라 사람은 어둠을 뚫고 모든 것을 끝까지 탐지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있는 광석도 탐지하되 그는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떠나 갱도를 깊이 뚫고 발길이 닿지 않는 곳 사람이 없는 곳에 매달려 흔들리느니라
인간에게는 다른 피조물에게 없는 지혜와 지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동물들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은을 캐는 광산이 있고, 금을 캐내어 정련하는 제련소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광산에서 철도 캐내고, 구리도 캐냅니다. 그런 광물질이 땅 속 깊이 매장되어 있다고 해서 캐내지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깊이 파고 들어가 캐냅니다. 또한 탄광이 어둡다고 해서 캐내는 일을 포기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빛을 비출 수 있는 장치가 된 모자를 쓰고 들어가거나, 빛을 발할 수 있는 기계를 가지고 들어가 채굴을 합니다. 광물질을 캐내는 곳이 아무리 멀어도 끝까지 가고, 채굴하는 곳이 경사가 가팔라서 채굴한 것을 담을 카트를 가져가지 못할 때는, 줄을 매달아 내려가서 광부가 직접 채굴한 것을 갖고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능력이 다른 피조물보다 얼마나 뛰어난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5-11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음식은 땅으로부터 나오나 그 밑은 불처럼 변하였도다 그 돌에는 청옥이 있고 사금도 있으며 그 길은 솔개도 알지 못하고 매의 눈도 보지 못하며 용맹스러운 짐승도 밟지 못하였고 사나운 사자도 그리로 지나가지 못하였느니라 사람이 굳은 바위에 손을 대고 산을 뿌리까지 뒤엎으며 반석에 수로를 터서 각종 보물을 눈으로 발견하고 누수를 막아 스며 나가지 않게 하고 감추어져 있던 것을 밝은 데로 끌어내느니라
땅에서는 파, 양파, 상추나 감자, 고구마 호박 등의 식물이 자랍니다. 하지만 땅속 깊숙한 곳에는 뜨거운 용암이 있다는 것을 동물들은 몰라도 인간은 압니다.
인간은 동물들 중에서 시력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인간은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보다 5-10배정도 시력이 좋습니다. 그러나 솔개나 매,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는 인간보다 몇 배나 시력이 좋습니다. 맹금류는 2,000m 높이의 하늘에서 들판에 기어다는 쥐가 아주 또렷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솔개와 매가 눈이 좋아도, 사자와 같은 맹수가 온 초원을 헤집고 다녀도 바위에 사파이어가 섞여 있고, 돌가루 속에 금_사금(砂金)가루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인간만이 압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인간은 큰 바위를 깨고, 산을 다 뒤집어서라도 산 속 깊이 감춰진 각종 진귀한 보석들을 찾아냅니다. 이러한 능력은 인간 외에는 그 어떤 동물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뛰어난 다할지라도, 에베레스트 산을 평지를 만들어 그 속에 있는 모든 진귀한 것들을 다 찾아낼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인간이 찾을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12-13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이 있는 곳은 어디인고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는 찾을 수 없구나
땅 속 깊은 곳, 그곳이 아무리 깊은 곳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감추어 있는 금, 은, 사파이어와 같은 보석은 인간이 찾아내어 캐냅니다. 하지만,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명철(슬기)는 어디서 만날 수 있는지, 인간이 찾아낼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지혜와 명철은 인간이 찾아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찾는다할지라도 그 값을 지불하고서 그것을 차지할 수가 없습니다. 15-18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순금으로도 바꿀 수 없고 은을 달아도 그 값을 당하지 못하리니 오빌의 금이나 귀한 청옥수나 남보석으로도 그 값을 당하지 못하겠고 황금이나 수정이라도 비교할 수 없고 정금 장식품으로도 바꿀 수 없으며 진주와 벽옥으로도 비길 수 없나니 지혜의 값은 산호보다 귀하구나
지혜는 순금을 주고서도 살 수 없고, 은(돈)으로도 값을 치룰 수 없다고 합니다. 당시 ‘오빌’는 금이 나는 최고의 도시였습니다. 하지만 그 도시에서 생산된 금으로도 살 수 없었습니다. 루비, 사파이어, 수정으로 살 수 없고, 산호로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오래전 TV드라마 <가을동화>에서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이 여자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랑? 웃기지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 거 아냐!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 오늘 본문으로 꾸어서 말씀드리면, “지혜와 명철? 웃기지마. 이젠 돈(은)으로 사겠어. 돈(은)으로 사면 될 거 아냐! 얼마면 될까?” 지혜는 아무리 많은 금은보화를 주고서도 살 수 없고, 아무리 많은 돈을 주어도, 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혜의 근본, 하나님(23-28절)
도대체 그 지혜는 어디에 가면 만날 수 있고, 그 지혜가 있는 곳을 아는 존재이며, 지혜와 명철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는지를 20, 23, 28절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20. 그런즉 지혜는 어디서 오며 명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고
23.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28.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지혜와 명철이 머무는 곳을 아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그 분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요, 악을 멀리하는 것이 명철(슬기)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2가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지혜와 명철은 인간의 노력으로는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땅 속에 매장된 금, 은, 사파이어 등 각종 보석을 다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아무리 깊이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것들을 파내어서 제련합니다. 동물들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할 수 있습니다.
동물이 금, 은, 사파이어 등을 땅 속에서 파내어서 제련할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이 지혜와 명철을 스스로의 능력으로만 찾아내어서, 자기 것으로 삼는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지혜’는 여러 가지 말로 정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섬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자기 주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는 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것처럼 인간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아무리 지혜를 찾아도, 아무리 값비싼 보석으로 비용을 치러도, 하나님의 시선을 가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을 세상의 일들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내 가정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내 삶의 자리를 바라본다면, 내 삶과 세상이 틀림없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명철’도 여러 가지 말로 정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악에서 떠나는 것,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삶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와 명철은 둘 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둘째, 지혜와 명철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바르게 섬김과 하나님의 뜻과 다른 삶을 청산하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욥은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을 통해서 그렇게 많았던 재산(가축)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졌고, 10명이나 되는 자녀들을 한날한시에 잃었고, 자신의 몸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매일매일을 고통가운데 보내고 있는데, 친구들이라고 와서는 끊임없이 공격만 합니다. 그리고 계속된 변론으로 몸은 지칠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욥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바라보고 섬김으로 그에게 ‘지혜’라는 선물이 생겼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삶에 적용하고, 하나님 앞에서 순전하고도 온전하게 살아가려는 그 몸부림을 통해서 '명철'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욥과 같은 극한의 고통은 아닐지라도, 우리 모두는 인생길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이 생기지 않았다면,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수용하기보다, 세상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떠나야 할 악은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서 욕망의 시선으로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주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섬기고, 악에서 떠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삶을 살아가십시다. 그 때에 우리의 속사람이 더욱 강건해지고, 지혜와 명철이 더해지는 은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그려가게 하시는 인생지도는 찢어지지 않는 신묘막측한 은혜의 지도와 색이 바래지도 않는, 불가사의한 섭리의 지도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은총 속에 살아가시는 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기 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비상한 능력을 주셨습니다. 동물들이 본능적인 감각이 아무리 발달해도, 그것들의 용맹함이 인간을 압도해도, 그것들의 시력이 인간보다 몇 배가 더 좋아도, 그것들은 인간들이 하는 여러 금은보석을 캐내는 일을 하지도 못하고, 아무리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인인 인간도 지혜와 명철을 찾는 것도 할 수 없고, 그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봄으로, 또한 악에서 떠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순전하게 살아가려고 몸부림을 치게 함으로 지혜와 명철을 얻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평생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섬기고,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함으로 지혜와 명철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도 하나님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심어주신 삶의 자리에서 악에서 떠나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섬김으로, 신묘막측한 은혜의 지도와 불가사의한 섭리의 지도를 그려가는 한 날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