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서 배웠던 것처럼 정치체제, 정권의 성향에 따라 경제 정책의 노선이 달라집니다.
더군다나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라면, 해외 현지 선거 결과에 따라 규제에 관한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 국내 투자를 촉구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처럼 말이죠.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4월 17일 인도네시아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인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야권 후보인 프라보워가 당선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들이 있는 국가답게 두 후보, 정당 모두 이슬람교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 속은 조금씩 다릅니다.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의 경우 무슬림이지만 무슬림의 색채가 옅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 모습은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무슬림 남자들이 쓰는 모자를 쓰지 않고 나오는 모습에도 잘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구점 아들이라는 非엘리트 출신, 국민들과의 격의 없는 스킨십 등 여러 친 서민 행보는
인도네시아 젊은이들과 서민들의 마음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퍼포먼스는 국민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습니다.
인니 친구들에게 아래 영상 이야기를 하니까 상당히 좋아하더라구요...
VIDEO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인도네시아 첫 민선 대통령입니다.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부터 직전 유도요노까지
모두 군 장성 출신으로 인도네시아를 통치해왔습니다.
이에 인니 국민들의 피로감의 누적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향한 지지로 이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야당의 대선후보인 프라보오(Prabowo)의 경우 군 출신인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 출신이라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강성 이슬람주의라는 점, 본인 또한 특수부대 사령관 등을 역임한 3성 장군 출신이라는 점 등은
노년층과 이슬람주의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번 인니 대선의 논점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등 경제정책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조코 위도도의 경우 인프라 시설 및 사회복지 플랜, 제조 생산강국으로의 도약, 태국과 말레이시아보다 높은 외국투자유치를 통한
경제 성장, 확장적 재정정책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달 자카르타 시내 첫 지하철이 개통하였고 이 사업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참여하는 등
한국기업들의 진출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Trans Jakarta라는 버스전용차로를 구축하였고,
자카르타-반둥간 고속철도 착공 등 인프라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정책은 대한민국 국내의 침체된 SOC 산업에 부침을 겪고있는
국내 건설업체의 진출에 활기를 불어넣을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제조 생산강국으로의 전환의지와 외국투자유치에 관한 경제공약으로 두고 있다는 점 또한 한국기업들에게는 호재입니다.
현재 약 2만명의 교민들이 인니에서 살고 있으며 부산의 향토기업인 창신INC, 태광 등 제조업체 뿐 아니라 포스코가 진출 했고,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의 금융업태가 사업을 진출 해 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의 연임은
사업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프라보우 후보의 경우 조코위대통령의 높은 인프라사업 지출을 비판하며
외국 투자에 관한 국가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재자 및 자원분야에 국수주의적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는 인니에 진출해 있는 많은 외국계 기업의 리스크를 증가시키고, 인니에 관한 외국인 투자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 됩니다.
또한 군 출신 인사의 집권이라는 점 또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아직까지 정경유착 뿐만 아니라 군경유착이 아주 강한 인도네시아에 군경유착이 더욱 강화됨으로써
군의 경제적 개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됩니다.
반면 프라보워 후보는 기업을 위해 현재 25%인 법인세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운점은
인니 진출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인니에 진출한 한국기업, 그리고 또한 인니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사업계획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실제 현대차와 롯데케미칼은 현지 공장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진출 변수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 대선입니다.
이처럼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지만 군의 영향력을 벗어나지 못했고, 문민정부가 수립된지 얼마 되지 않은
인니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대통령 선거 자체가 리스크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신남방적책의 핵심국가이자 ASEAN의 수장국, 2억 5천만의 빅마켓인 인도네시아.
우리가 이번 인도네시아 대선을 관심있게 여겨봐야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울 근희가 인도네시아에 전문성이 있구나. 지속적으로 인도네시아 각개각층 지인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더욱 심도있게 공부하여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인도네시아통 으로서 한 분야를 차지하기 바란단다.
내용도 자세하고 풍부하며 그에따른 해석과 분석도 나에게도 적지않은 공부와 도움이 되었단다.
우리식구들 모두 인도네시아에 관해 지식과 견문도 넓히고 토론도 해보길 기대한단다.
근희에게 이번 게시글은 카페참여 점수 더블카운팅으로 보답하려 한다~ ^^
감사합니다 교수님!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