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7)
2007-09-25 10:52:44
-일시 : 2007. 9 23(일)
-산행지 : 석룡산(가평군 북면 적목리) 1155M
38교-마지막 민가 갈림길-1100봉-정상-화악산 방면길에서 조무락계곡으로 하산 원점회귀
-참가자 : 문수 진운 재봉 부종 새우 재일 경호 병욱 광용 인섭 10인
애초에 임의 지정 되어있었던 159차 산행지 도봉산을 놓고 고심하다, 새로운 곳으로 한 번
시도해 보기로 하고, 여름 계곡산행의 말미라 생각하고 계곡이 좋다는 석룡산으로 공지했다.
마지막 알탕을 위해 지난번 화야산을 찾았건만 벗는 꾼이 없었는데, 이 번엔 어떨지.
기상청의 오류가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 간밤에 '우천시 준비철저' 문자메세지를
산우 들에게 띄웠으나 당일 아침의 기운으론 큰 문제 없어 보인다. 산행대장의 한 줄 명령(?)에
출정한 랜드로바는 나, 진운, 재봉, 부종 순차적으로 모두 쓸어담고 8시경 분당을 출발한다.
건너편 수서에도 새우가 차곡차곡 꽉 채운 모냥이다. 신고한 뱅욱 재일외에 광용이도 결심하고
산사랑 갱호도 산행 후 밤에 고향 간다 하며 참가, 두 차가 5명씩 꽉 채우고 출발~~
차 안에 부종이 재봉이가 함께 탔으니 예상했던 대로 여러 재담 담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성리에서 수서팀과 잠시 조우하며 휴식 후에 가평으로 접어든다.
경기도 북면이면 경기도 동북 끝 단에서 강원도와 접경하는 곳이라 가평에서도 30분 이상 달려야 한다.
가평에서 75번 국도를 따라 북진하면 북면을 지나고 그 동안 우리가 다녔던 연인산입구,
명지산입구, 화악산입구를 지나 용수목 마을의 버스 종점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작은 다리 38교를만난다. 바로 거기서 우측 길로 접어들면 석룡산의 조무락계곡 진입로이다.
38교에서 75번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오르면 도마치고개 전에, 우리가 올랐던 국망봉의 진입로가 있으리라. 덕상이 처음 산행에 참가하고, 겨울여행이 애마를 타고 처음 나타났던 그곳이 새롭게 떠오른다.
등산로 입구에 주차장이 별도로 없어 길가에 그냥 주차를 해야 한다.
서울인근에서 약 100KM를 교통체증 없이도 좀 쉬면서 2시간에 걸쳐 온 것 같다. 10시경 도착
입구에서 부터 들리는 물소리가 오늘의 산행이 예사롭지 않을 거라는 암시를 주는 것 같다.
입구에서 귀한 산객을 한 분 모시고 단체촬영을 한다. 기계적 솜씨가 특출하여 한마디씩 건낸다.
'툭하면 나오고 그 담 찍하모 되요' 카더니 누가 또 '쪼무락 쪼무락거리모 툭 나오고요 그라모 찍하요~~'
새가 재잘재잘거린다는 鳥舞樂(조무락)계곡의 쪼무락산행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鳥舞樂 Cafe를 지나 마지막 민가가 있는
삼거리에서 산행안내판을 보고 왼쪽 오름길로 치고 오른다. 남은 조무락계곡의 절경은 하산길에 즐기기로 하고.
오르막 길 주변 곳곳에 있는 돌에 낀 이끼를 보며 석룡산 계곡의 풍부한 수량을 가늠해 본다.
솔욱이와 솔고가 나란히 선두로 나서고, 경호와 재봉이 서로를 찾으면서 후미를 자연스레 즐긴다. 광용이가 왜이리 빨리가냐고 수차례 고함을 지르며 산행속도를 조절코자하나 우리 산우들 ‘이 정도야’하며 가쁜하게들 치고 오른다. 중간에 임도를 한 번 가로지르고 다시 한 번 치고 오르니 11시30분경 석룡산 주능선에 들어섰다. 여기서 좌측 능선길로 가면 도마치봉을 거쳐 백운산에 이르는 능선길이지 싶다. 오르막 길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육산인 능선길이 촉촉하니 걷기에 너무좋다.
점심시간이 임박했으나 정상은 삼십분 가량 더 가야 하고 중참 겸해서 선 채로 막걸리를 한잔씩 돌려 분위기를 고조시켜간다.
중간봉인 1100M 봉을 거쳐 약 2시간반 만에 정상에 다다른다. 먼저 온 중년부부가 식사를 하던 중인데 실례를 고하고 부탁하여 단체 촬영. 강원도와 경계인 이곳에서 우측을 보니 경기 제일봉 화악산, 좌측은 국망봉, 보이진 않지만 북쪽 백운산, 우리 산우회가 모두 접수했던 산이 아닌가. 사뭇 대견스럽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하나,, 정상을 앞두고 진운이가 앞서가고 있는데 뒤에 솔고와 솔욱이가 밀고오는 걸 알고는 눈치껏 양보,, 솔욱이는 지 고수님을 위해 솔고를 밀고 정상을 올랐다는데,, 그래서 요새 일취월장하는 부종이가 시종일관 선두그룹을 유지한 끝에 가장먼저 정상에 올랐다고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펭귄이 시샘할지 모르지만 펭산우도 요즘 진화가 너무 되어
펭人이 되었다고하니 너그럽게 봐 줄거 같고 ㅎㅎㅎ
- 항상 그렇듯이 점심시간은 즐거워.. 쪼물락거리니 더 해??
1시 가까이 되어 상펴고 즐거운 식사시간, 병우기의 다시마/젓국, 부종이의 주먹밥, 목동
회장님이 작년에 담근 묵은김치 등등 맛나게 실컷먹고 재잘재잘 쪼무락쪼무락 한참하다
하산길로 향한다.
- 화악산 정상이 코 앞이네..
화악산 방면 10여분 가다 우측 조무락계곡/38교 방향으로 접어든다. 내리막길이 그렇게 가파르지 않게 편안하게 내려와지고 이내 6KM에 걸쳐있는 조루락골 계곡의 상부를 만난다. 알만한 사람만 다닌 듯한 숨어있던 청정 피서지였던 것 같다.
계곡의 중간 못 미쳐 왼쪽 50M방향에 들어 앉은 복호동폭포는 빼 놓을 수 있는 비경.
좁고 길게 시원하게 내리꽂히는 폭포에 서서 촬영들을 하고 폭포 위단이 궁금해 문수 재일이와
일종의 어드밴쳐에 나섰다.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모습(사진참조)의 폭포윗단의 발견은
장관이었다.
폭포에서 업된 마음들이 자연스레 알탕지를 찾아 나서고, 문수가 찾아낸 은폐된 곳에서 옷을 벗어 던졌다. 가을의 계곡은 알탕하기엔 역시 너무나 찼다. 맨 아래쪽에 멀리 앉은 모씨는 물에 주저앉아서는 입으론 빠끔빠끔 뭉개뭉개 손으론 콩알을 조무락조무락 ㅋㅋㅋ,
- 아이고 차가와라!! 얼어 죽겠네..
- 이 뭐꼬? 옥녀탕으로 슬라이딩구 하는기가!!
- 요염한 모습.. 빤쓰 입었나?
- 늘씬한 모습.. 허리 좀 펴 봐라!!
- 갈아 입을 빤쓰가 없어스리..
그래서 올해 정말 마지막 알탕의 기록을 남기고,,, 아마도 모두의 생각에 내년 여름엔 기필코
‘한번 더’하며 하산을 마무리하는 듯한 흡족한 표정이다. 6시간 정도에 걸쳐 4시30분경
용수목 38교에 원점회귀.
화악 석룡 국망 명지 연인산이 밀집해 있는 가평의 이 오지를 ‘경기도의 알프스’라 칭한단다.
한 번 씩은 다 가본 이 산들을 다음 번에 다른 순서로 한 번 꿰어서 음미했으면 한다.
문을 닫은 가평의 단골집, 결국 문을 열게 해, 만나게 14인분을 먹어 치우고 귀가 길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의 랜드로바는 차분한 주행과 70/80 광란의 이중주를,,,기사와 조수는 게안은거 같았는데 뒷자리는 머리가 띵~했지 싶다. 산행대장은 내릴 때쯤 이미 소화가 다 되어 있었다.
- 삼겹살이 우찌 이리 맛있노?
- 술 못 묵는 진운이 꼬셔서 러브샷하는 솔고..
문수와 새우, 운짱해 주시느라 너무 수고 많이 해 주셨고예,, 감사의 박수! (오늘은) 쪼무락쪼무락~~
재미난 일화들 10인의 참가자들 아래에 한 글 씩 첨가해 산행기를 마무리 지었으면 합니다.
(조아산 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