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차 운길산 정기산행 산행기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2)
2012-10-22 12:46:45
제415차 운길산 정기산행 山行記
"바람 불어 낙엽인줄 알았더니 세월이더라 "
1.산 행 일 시 : 2012년 10월 21일 10:00 ~ 17:20
2.산 행 경 로 : 운길산역-수종사-운길산-새재-적갑산-철문봉-팔당역
3.동 행 산 우 : 나라선사(산행대장), 해공, 단풍, 솔욱, 금강, 권박, 오천사, 마루대사, 겨울여행 9인
10월하고도 21일이면 중부지방 단풍이 그 아름다움을 최고로 뽐내는 시기이고 30산우회 산우들과의
즐거운 만남이라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9시 49분 운길산역 도착예정보다 무려 25분 일찍 도착한 덕분에 주변을 들러보며 마음의 여유 챙긴다.
처음 예정인 6명보다 세 사람이 더 참석하여 아홉이라는 변곡점 숫자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는 산에 인생이 한창 농익어가는 청춘(?)의 남정네가 함께 하는 운길산 산행.
시작부터 뭔가 남다른 예감이 드는 산행... 그렇게 10:00 단풍산행은 시작되었다.
수종사 올라가는 도로를 왼편으로 벗어난 산행로가 꾸며져 있고 그 틈으로 빨갛게 물든 단풍과 황녹으로 물들어가는 갈참나무잎,
그 사이로 아직 푸름을 잃지 않은 침엽수의 배합이 어울려 하나의 화려하고도 담화같은 수채화를 이루고 있다.
그 절경속에도 운길산의 기세를 잃지 않으려는 깔딱고개가 틈틈이 30산우들의 호흡을 가파르게하고
2개월여 만에 산행에 동참하는 해공의 허벅지에 근육통을 시작하게 한다.
오늘의 산행대장은 후미에서 해공을 챙기며 완급조정을 하고, 선두는 단풍대장과 오천사, 금강이 행로를 이끌어 잘 올라간다.
단풍이 아름답고 가을바람이 소소히 불면 산우들 마음도 넉넉하게 감싸 안는 법,
아홉 산우들이 각자 헤어지고 제멋 즐기고 또 모여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보니 어느듯 수종사.
원래 재봉대장의 의도는 수종사 찻집에서 茶香을 즐기며 心香을 맑게 하려하였으나 예불중이라
아쉬운 발길을 운길산 정상으로 돌리고 말았다.
수종사에서 운길산 정상에 이르는 길목의 단풍터널은 도심 소인배들 마음까지 여유롭게 만들어
지나가는 여인네 사진도 자진하여 찍어주고 넉넉한 인심을 뽐낸다.
정상 400미터 전, 아름다운 단풍에의 열기와 극찬의 홍수에 뱃속까지 비어버린 산우들이 자리를 넓직한 휴게공간 옆에 잡는다.
그 위에도 단풍의 화려한 장관이 펼쳐져 있다.
아홉명 산우들이 펼쳐내는 화려한 음식들이 운길산 단풍과 어우러져 마음만 아닌 몸도 기름지게 한다.
4명의 박사와 1명의 석사, 그리고 4명의 학사들이 펼쳐내는 진지함과
다만 짐승이길 원하는 강열한 식욕이 이렇게 어울릴 수 있을까 싶게 차려진 밥상을 초토화 시킨다.
화려한 단풍 속에 느껴지는 인간적 갈등, 이제 우리 30산우들도 단풍따라 물들어가고 있다는 느낌.
누군가 정상을 다가가며 우리도 지금 이 단풍과 같은 지경 아닐까 한다.
주변의 산우들 모두, 아니야 아직은 우리가 더 젊지...한다. 그 말속에도 세월의 흔적이 살짝 비친다
며칠 전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바람 불어 낙엽인줄 알았더니 세월이더라”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고 새터고개로 하산하려하니 해공의 허벅지근육통이 우려가 되어
재봉대장이 에스코트(?)하여 수종사로 가기로 하고 남은 일곱 산우는 계속 새터 고개를 향하여 나아간다.
중간 중간, 식사 후 남은 더덕주를 마시고 쉬며 가자는 몇 산우들의 유혹을 한고개만 더 가고, 한고개만 더 가서...하며 새터 500미터 전에야 자리를 푼다.
수많은 재담과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며 우리 산우들 한창 즐거움에 흠뻑 젖는다.
드디어 새재고개, 운명의 새재고개
오늘 산행하기 전 사흘전부터 팔당에 두고온 산우들의 차를 회수하는 방법을 궁리해온 재봉대장이 단풍대장과 협의 후
B조는 원 계획대로 새재-도곡리버스종점에서 도심역으로 가고
A조는 새재에서 적갑산-철문봉을 경유하여 팔당 도착... 차량회수하여 도심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그런데 운길산 정상에서 변수가 생겨 대장과 해공이 수종사로 역하산하니 남은 일곱 산우들 행로가???
“블로그에 올라 있는 대로 도곡리로 가자”
“쿠데타는 가는 길을 축소하여 줄이는게 쿠데타인데 왜 더 멀리 가는 쿠데타냐? ”
“어차피 차 있는 팔당으로 가야하는 단풍, 겨울여행과 철문봉을 경유하여 가려는
오천사와 솔욱 등 네 명은 묵묵부답이고 차 소유자인 권박은 머리만 아프고
운길산에서 해공과 함께 하산할까 잠시 망설였던 마루대사와 금강이 불만을 토로한다.
이쯤에서 다시 팀을 4:3을로 나누느냐..고심하려는 찰라,
금강 曰 “철문봉으로 가려면 예봉산까지 꼭 가야한다” 하며 일갈~~~!
찬스다 하며 예봉산까지 가겠다고 하니 금강이 선두에 올라 고갯길을 치고 올라간다.
철문봉에서 예봉산까지 15분... 하산 길은 더 편할 것이니 만사 오케이~~! 하며 뒤따른다!
예상보다 길고 힘든 철문봉까지의 산행 길에 처음 철문봉행을 주장하던 산우도 힘들다고 꿍얼댄다.
두세 번의 고갯길 지나 적갑산에 이르니 이제까지의 힘든 과정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소녀들처럼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역시 단풍의 고운 자태가 산우들 마음도 곱게 바꾸나보다.
그리고 패러그라이딩 활공장. 나는 그냥 지나치려는데 또 사진 찍잔다. 30산우들 마음이 동심이다.
이렇게 웃고 투덜대고 사진 찍고 가니 어느듯 철문봉, 도착 또 토론을 열었다.
모른 체 “예봉산까지 600미터인데 가야지? ”
모두들 딴전 피우며 말들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결국 철문봉에서 바로 하산하기로~~~!
마음이 이미 팔당으로 가 있는 우리 30산우들의 하산 발걸음은 이렇게 ↓↓↓
북한강 낙조를 보며 팔당역 도착하니 17:20
단풍이 한창인 운길산에서 이제 마음속에 단풍이 시작되는 청춘이 어우러져 느낀 이번 산행의 소감은
“ 바람 불어 낙엽인줄 알았더니 세월이더라 ”
팔당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라선사와 해공과 조우하여 천호동의 진도식당으로 뒷풀이 行~~!
경남이도 집 가까워 참석한 진도식당...
단풍처럼 이쁘고 맛깔스런 맛, 한 잔 함께 하기 정말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