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23. 10. 22. (일)
출발지: 경복궁역(10:30)/이북5도청(11:00)
참석자: 이민영(대장), 김경환, 김창모, 최병철, 김인섭(뒤풀이)
계획 경로: 이북5도청-연화사-비봉-사모바위-응봉능선-진관사
실행경로: 이북5도청(11:30)-비봉 능선 사거리(13:20)-점심- 사모바위(14:00)-진관사(16:20)-연신내 횟집(17:20)
11시 이북5도청에서 삼인이 모였다. 전부 다인줄 알았는데, 아침에 산행대장에게 창모가 참석하겠다는 연락을 해와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 동안 이북5도청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창모가 택시를 타고 허겁지겁 내린다. 타고 온 택시의 기사가 88살이라면서 택시 탄 그동안의 성과를 알린다.
민영 대장 겸 산우회장이 오늘의 산행 경로를 알려주면서, 그렇게 어려운 곳이 아니라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북한산 정도는 약간 힘에 부치나, 정말 어려운 건 아니다. 연화사를 지나, 잠깐 왼쪽으로 몸을 돌리니 서울 남서부가 눈 앞에 있다. 멀리 산이 보이는데 그게 계양산이나, 소래산이니 왈가왈부다. 그리고 더 멀리 송도가 보이느니 마느니 한다. 이제 막 산 능선부터 초록색이 붉은색, 노란색으로 바뀌고 있으니, 신록과 마찬가지로 단풍도 시작하는 때가 보기가 좋다. 여기서 창모가 “늦은 댓가로 준비하였다”고 하는 귤을 꺼내 점심까지의 허기를 임시로 달래기로 한다. 앞은 미세먼지가 옅게 끼어 있으나 그래도 산속이라 공기가 맑으려니 하며 오른다. 좀 더 오르니 하만지 코뿔손지 그렇고 그런 바위가 나타나 민영이는 옛날 생각으로 그걸 넘겠다고 오기를 부리다 바위 꼭대기에서 포기하고 우회하기로 한다. 다 우회 후 뒤를 보니 길이 있기는 있다. 아무래도 비산우회원인 창모가 더디다. 그래도 기다리며 서로 격려하며 능선에 다다른다. 여기는 네갈래 길, 서쪽으로 향로봉 불광역, 북쪽으로 진관사 공원, 동쪽으로 사모바위 이정표가 떡 버티고 있다. 때는 점심시간을 훨씬 넘겨 더 가는 것 보다 이 나이에 뭐 가리냐며, 바로 그 네거리에서 조금 평평한 곳을 찾아 걸터앉는다. 대장이 집에서 마나님이 싸 준 보기 알록달록 창의적인 김밥을 내놓는다. 대장 왈, “여기에 더덕이 들어 갔다고 꼭 말하라”는 엄명을 실천하니 정말 더덕이 씹혀 맛이 좋다. 이제 능선에 올랐으니 사모 바위까지는 어렵지 않다. 앞에 비봉을 보니 순수비가 보인다. 비봉을 오른쪽으로 두고 우회하여 아쉬움에 살짝 뒤를 돌아 비봉을 보고 계속전진하여 사모바위에 도착하여 그 웅장한 자태를배경으로 사지 촬영을 한다. 여기서 잠깐 사모바위를 샀는지 어떤지 30대 남자가 같이 온 예쁜 여자(?)를 찍겠다고 바위 아래 멋진 포즈를 잡고 있는 우리를 찍는 대장에게 비키라고 소리를 크게 지른다. 우리에게는 그래도 경환이가 있다. 경환이의 등장(?)에 그 놈은 언제 갔는지 없어졌고, 그 예쁜 여자애만 남아 저희들끼리 서로 찍어주고 있다. 예뻐서 참았다. 예쁘지 않으면 뭐라고 할려 했는데. 마루에 바람을 맞는지 이곳에는 큰나무 없이 잡목으로 아기자기하며 포근한 느낌이 든다. 이제 하산길이다. 그런데 아까 네거리도 그렇고 여기 사모바위에도 그렇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들 등산을 한다. 노인보다 많아 보인다. 응봉능선을 접어드니 여기가 설악산인가 싶다. 초록나무들 사이로 색깔이 변한 활엽수들이 변한 자기 색깔들을 우리 눈에 던져 준다. 그런데 이 능선 여기저기 바위가 널려 절벽을 이룬다. 생각보다 내려가는 길이 고달프다. 바위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찾아야 하고 가파른 곳도 있고 미끄러지기 십상인 마사가 덮힌 곳도 있다. 날씬한 노년의 여자분이 바위를 내려오는데 도와주려니 자기는 여기를 여러번 와 봐 잘 안다고 거절한다. 연세가 어떻게 되느냐 우리는 67이다 했더니 피식 웃는다. 하산길에 진관사 근처에서 강강술래를 끝없이 부른다. 좀 시끄럽다며 투덜대고 진관사 해탈문 앞 벤치에 앉아 북한산 등산의 노곤함을 달래다 너무 달래서 창모가 멋진 선글라스를 놓고 염신내행 버스를 타는 불상사가 일어나, 다시 찾으로 가는 고행을 겪었다. 인섭이가 먼저 도착할 것 같아 음식점 수배를 부탁하고 횟집에서 만난다.
날씨 좋고, 단풍 아름답고, 깊숙히 계곡으로 빨려드는 듯한 응봉능선에서 오른쪽 쭉 뻗은 설악산 못지 않은 작은 설악산의 바위 능선의 절경을 맛보았다.
첫댓글 병철 회장께서 드디어 30산우회 산행기에 등단하셨네요~ 축하 그리고 감사합니다! 총명한 기억력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안빠지고 다실어 주셨네요. 글 사이 사이에 사진을 까워주시면 금상첨화입니다. ㅎ
병철회장님 기억력 지기네 마치 중계방송 하듯이 ㅋ
인섭이 뒤푸리와서 본인 귀빠진 날이라고 회세트 巨하게 사삐네 감사감사 ^^
부산 재재취업도 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