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덕환 기자 = 부여는 가는 곳 마다, 닿은 곳 마다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백제의 역사와 왕실의 이야기가 배어 있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사람이 조화을 이룬 백제의 왕도다.부여의 진산인 부소산, 백마강, 낙화암, 정림사지 오층석탑, 백제를 오늘의 언어로 되살려낸 백제문화단지, 서동선화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궁남지는 부여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부여는 남북을 S자 형태로 관통하고 있는 비단 같은 금강이 펼쳐진 역사의 땅으로 매년 가족단위 여행객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123년 동안 백제의 왕도였던 부여는 천년 세월이 깃든 역사의 보물 창고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다. 도시 자체가 아담하면서도 옛 왕도의 기품이 스며 있다. 부여에 들어서면 해발 106m의 나지막한 부소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여의 진산인 부소산에는 백제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있다. 시내에는 완벽한 조형미를 갖춘 정림사지 오층석탑,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 민족시인 신동엽 생가, 시가지를 조금 벗어난 능산리에는 백제 왕릉원 등 옛 백제인의 삶의 체취와 현대인의 정서가 깃든 곳들이 많다.
부여 외곽에는 외산의 무량사와 김시습 부도, 임천의 성흥산성과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장암 장하리 삼층석탑, 초촌 송국리 선사취락지 등 선사시대로부터 백제 시대까지 유적과 유물이 산재해 있다. 특히 찬란했던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10년 말 개관한 백제문화단지와 백제역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제역사문화관은 1400여년 전 백제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 사비 백제의 최후 보루 '부소산'
부소산은 백제왕실의 후원이자, 사비백제 최후의 보루였다. 부소산은 백제인들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애잔함마저 간직한 명산으로 수많은 백제 여인들이 꽃잎처럼 떨어져 주검으로 절개를 바꾼 낙화암과 백제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천년 고찰 고란사가 유명하다.
노을 무렵 부소산에 내리는 저녁비, 낙화암에 우는 애달픈 소쩍새의 울음, 고란사의 은은한 풍경소리, 푸른 백마강에 잠긴 달빛은 색다른 비경이다.
# 황포돛배 타고 떠나는 백마강 수상 관광
부여의 내륙을 횡단하고 있는 백마강은 칠갑산에서 시작한 지천과 덕유산 자락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이 백제때 재상을 하늘의 뜻에 따라 선출했다고 전해지는 천정대에서 만나 금강 하류인 세도면 반조원리에 이르는 약 16㎞의 구간을 유유히 흘러가는 강이다. | | | |
백마강은 해양강국을 꿈꾸었던 영원한 백제인의 모태며, 굽이굽이마다 수상관광 시대의 전진기지이자 유람선 관광의 교두보로 부활한 나루터가 즐비하다. 백마강 나루는 총 14개소로 확대될 예정으로 나루 복원과 연계해 유람선 확대 운영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운행중인 황포돛배 7척과 일반 유람선 5척 등 총 12척을 이용해 수북정에서 고란사까지 단거리 운행 일변도에서 벗어나 구드래에서 백제보, 구드래에서 강경, 양화에서 강경, 양화에서 신성리 갈대밭의 새로운 뱃길 관광상품을 제공해 관람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규암면 호암리 약 11만3천㎡는 정부의 친수구역 개발 예정지로 선정되어 2015년까지 펜션, 교육연수, 수상레포츠, 상업시설 등 체험형 휴양 레저타운으로 개발된다.
# 무왕과 선화공주 사랑이야기 담긴 '궁남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는 무왕이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들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과 백제무왕의 탄생 설화가 깃든 궁남지는 일본정원 문화의 원조가 된 곳으로 1965년 당시 규모의 3분의 1규모로 복원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궁남지 일원 38만여㎡에는 매년 7~8월 오가하스연, 가시연, 홍련, 백련, 황금련, 수련 등 50여종의 연을 만날 수 있는 서동 연꽃축제가 개최된다.
# 백제 문화 우수성 알리는 '백제문화단지'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역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조성된 아시아 최대 역사 테마파크로 사비성,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롯데부여리조트, 테마파크, 아웃렛, 골프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사비성과 리조트가 완공돼 지난 2010세계대백제전에서 선보였으며, 골프장은 올해 개장했다. 아웃렛, 위락시설, 테마파크 등은 조성중이다.
사비성은 국내 최초로 백제 왕궁을 재현한 곳으로 왕궁, 능사, 생활문화마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와 일본에 남아있는 자료를 토대로 백제시대 건축양식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 검이불누 화이불치 천년고찰 '무량사'
송림이 우거진 외산면 만수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무량사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검이불누 화이불치의 정신을 닮았다. 무량사는 통일신라 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2층 구조의 극락전은 조선 중기의 건물로 시기적으로 뒤에 창건됐으나 백제의 색이 짙다.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매월당 김시습이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왕이 되자 불문에 귀의하여 말년을 무량사에 은거하다 세상을 등진 곳이다. 무량사의 영정각에는 김시습의 초상화가, 일주문 근처에는 부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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