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메일로 너무나 소중한 편지 하나 받았답니다.
저도 읽으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울컥했구요.
자신의 이름이 오픈되어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저의 SNS에 올려도 좋다고 동의 해 주시네요.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올 여름 6월 제가 미국 LA 컨퍼런스 참여 중일 때
연락받은 분이었어요.
지금으로부터 5개월이 안되었네요.
ㅇ화님과 상담 시작한지...
[내용 전문]
김희정 소장님께
편지를 쓰려고 하니 벌써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처음 연락을 드렸던 그 날이 생각나요.
저는 그날 그대로 집에 들어가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은 고통과 충동에 집을 비운 남편과 어린 아들을 위해 어떻게든 오늘 무사해야만 했습니다.
급하게 당장 오늘 상담해야 한다 요청을 드렸는데, 미국 LA에 출장 중이셔서 어쩔 수 없이 일주일 뒤에 첫 상담 약속을 잡았고 저는 그 약속만 생각하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처음 뵈었죠.
저는 생전 처음 만난 분이었지만 낯선 느낌보다 이 고통에서 저를 꺼내 주실 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결심했죠. 믿고 따라가 보자. 나는 이제 더 이상 어디 기댈 곳도 나를 꺼내줄 밧줄도 없는 상황이다.
저는 한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너무 예쁠수록 잘 커갈수록 자꾸만 저를 괴롭히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출산 후부터 지속적으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아이를 안고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으로 실제로 저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 순간에 아이와 남편 앞에서 뛰어내리려는 시도를 한 적도 있었고 산후 우울증으로 우울증약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정말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는, 아니 정말 내가 내일을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소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매주 만나면서 제 안의 저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도대체 왜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부족한 것 없이 살 수 있는데
왜 자꾸만 뛰어내리고 싶은건지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ㅇㅇ화 님 편지 내용 중에서
내 안의 저를 괴롭힌 건 지난날의 제 안에 갇혀있던 아주 핵심적인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되고 또 지난 시절의 억울한 나를 보듬어 주니 차츰 뭔가 마음에 있던 먹구름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상담 끝나고 돌아가면 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내일의 나는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소장님~!! 몇 일 전 새벽이었습니다. 갑자기 오작동 된 아파트 화재경보에 급하게 밖으로 상황을 살피러 나갔는데
12층 난간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아래를 내려다보는 저를 발견하고 너무 놀랐어요.
ㅇㅇ화 님 편지 내용 중에서
아프고 나서는 난간을 보면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에 근처도 가지 못하고 항상 남편 팔을 붙잡고 있거나 했었는데 아무런
고통도 충동도 없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너무 기뻤습니다.
ㅇㅇ화 님 편지 내용 중에서
이제 저는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장님과의 상담은 저를 고통에서 구해주셨습니다.
엄마로서 당당하고 온전하게 살 수 있는
자신감도 주셨어요.
ㅇㅇ화 님 편지 내용 중에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간단한 편지로는 제 마음을 다 전할 수가 없네요
늘 행복과 사랑과 따뜻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상담 때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1월 6일 김선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