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은 벌써부터 봄 기운이 감돌고 있다. 화장품사들도 서둘러 파스텔톤 컬러의 봄 메이크업을 제안하고 나서 봄을 기다리는 여심을 사로잡고있다.
롯데백화점 여성브랜드에서는 벌써 봄상품이 20∼7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도 20∼50%에 달한다. 현재 매장에는 아우터 의류는 트렌치코트와 같은 간절기 상품이, 이너 의류는 봄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 봄에는 퓨처리즘과 스포티즘이 가미된 미래지향적 스타일이 인기를 누릴 전망.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매입팀 손을경 바이어는 “퓨처리즘을 표방한 광택있는 소재에 로맨틱한 느낌을 더해 소매나 허리를 둥글게 디자인한 원피스, 7분 소매 재킷 등이 인기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심플한 옷에 포인트를 주는 액세서리도 금속성 느낌이 강한 체인 스타일의 긴 목걸이나 에나멜 처리를 해 광택이 나는 허리띠 등이 유행하고 있다. 니트도 비즈나 잼스톤(원석, 보석 느낌의 장식품)으로 부분장식을 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게 주류다.
질스튜어트에서는 연보라색 실크 원피스를 49만8000원, 모그는 광택이 돋보이는 실크 스커트를 28만5000원에, 미샤는 하의부분을 광택 있는 새틴 소재로 만든 블루 원피스를 44만8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96NY는 저지 소재의 롱 니트류를 17만8000원부터, 안지크는 금사, 은사가 섞여 메탈릭한 느낌을 주는 니트류를 19만8000원선에, 피에르카르댕은 광택이 있는 실크와 울 혼방 소재의 정장을 55만6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한편 올 봄 메이크업은 최대한 절제된 스타일링과 자연스러운 파스텔톤 컬러가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창백해 보일 만큼 하얗고 투명한 피부와 가지런한 밝은 갈색톤 눈썹. 밝은 파스텔 계열의 핑크, 퍼플 컬러를 특징으로 한 봄 메이크업 ‘레 뉘아쥬(구름)’를 제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핑크빗 블러셔에 블루컬러와 화이트, 라임컬러로 연출한 화사한 눈매, 솜사탕처럼 달콤한 핑크빗 입술이 올 봄 여심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