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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동반자 131 “아 구! 머리야. 뭔 말인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주일날 저 사람들처럼 모처럼 쉬는 날이니 예배만 드리고는 애 만드는 일은 해도 된다는 거야? 그럼 우리도 방에 들어가서 선지 동생이나 만들까? 하하하하 나야 얼마든지 좋지. 한강에 뱃놀이 보다는숙이 배를 타는 것이 나는 더 좋거든! 그럼, 성경에 땅에 번성하고, 충만 하라고 한 말씀에 따라 번성케 하는 일을 지금부터 실시할까 하는데, 내 한쪽 갈빗대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물론 좋겠지? 흐 흐 흐.” ‘아무리 바빠도 장인에게 갔다 와야지, 섭섭하시다 하겠다. 가서 건강한 몸을 보여드려야 안심을 하시지. 공장이 잘 돌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빚을 지기라도 하셨다면 큰일이야. 무리 없이 잘되고 있어야 숙이 보기가 미안하지 않지. 숙이는 바쁘니 나 혼자 소리 없이 갔다가 돌아와야 되겠다. 도착해서 전화하면 되겠지.’ 정길이 슬그머니 집을 나서 청량리 기차역을 향해 버스를 탔다, 강릉을 향한 발걸음을하며, 마음은 이미 장인을 만나고 있다, 늦은 저녁에 강릉역에서 전화를 하니 은숙이어이없어 한다. 할 수 없이 부모님에게는 말을 전할 테니, 잘 지내다 오라고 한다. “아버님, 이제는 풍채도 그렇고 아주 사장님 관록이 물씬 풍깁니다. 어머님도 진짜 귀부인 같아 지셨습니다. 하하하 부상당한 상처요? 이 다리입니다. 전화로만 들으시고지금 실제로 보시니 거짓말 인거 같지요? 여기 다리 흉터를 보세요. 이제는 거의나아서 흉터를 만져도 별로 아프지 않아요. 참! 집에 세 들어 있는 그 삼총사는 여전하지요? 퇴근 후에나 만나 보겠네요. 별고들 없지요? 하하하하 공장 영업은 어때요? 다른 회사 납품 처나, 소매상 거래처는 많이 늘었습니까?” “거래처 걱정은 안할 정도가 되었네. 일이 더 있어도 못할 정도니까, 그 간첩들이 악독한 놈들이지만, 살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준 것이 천우신조였군 그래. 상처도 곧없어지겠어. 이 나라가 같은 동포끼리 언제나 돼야 이런 비극적인 일이 없어지려는지,애비가 살아 돌아와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 “통일이 되어야 동포라는 것이 느껴질 겁니다. 아직은 서로 원수보다 더 증오하고 살아 가야하니, 전쟁 당시 헤어진 가족끼리 만나서도, 그렇게 죽이려고 할 거 같아겁나요. 뭐! 다시 전쟁이 난다면 그렇게 되겠지요?” “샘플을 보내 달라는 곳이 아직도 많은데, 지금 현재도 주문수효를 감당 못해서, 공장을 더 늘려야 하나 하고 연구하는 중일세. 자네 생각은 어떤가? 어떻게 할까? 대지는 충분한데 더 늘릴까?” “저는 지금 상태가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가죽가방이라든가, 핸드백이라든가 하는쪽으로 개발을 한 후에는 모르지만, 구두는 지방에서 서울로 납품하는 것이라, 언제고틀림없이 유사 업종이 따라 붙어서 같이 나누자고 할 텐데, 그렇게 되면 공장 규모가클 경우 적자를 감내하고 경쟁을 해야 하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어요. 한쪽으로는품목을 개발하면서 그게 생산되기까지 당분간은 자본을 늘리는 차원에서, 차라리경쟁이 붙더라도 품질 위주로 지금 방식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제생각이니까 아버님 생각이 옳다 하시면 하세요.” “나도 사실 그 생각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었어. 자네 생각대로 다른 품목을 개발 할 때 까지는 지금대로 나가지. 더 들어오는 주문은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서너 군데공장에 하청을 주고, 우리 회사에서 검사를 꼼꼼하게 해서 납품을 받아, 우리 상표를달아서 내 보내고 싶은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그 바람에 우리 기술이하청업체로 흘러가는 것은 할 수 없지만.” “아버님, 공장의 품질을 따라올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라면 그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막강한 경쟁업체가 나타나더라도 서로 피해가 적을테니까요. 이제는 아버님도 상품개발에 힘쓰셔야 해요. 특허품은 일정기간 상품에대한 영업을 보호받을 수 있으니까. 하청업체들이 배반할 염려가 없어지고, 안정적인경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상품 개발에 남보다 더 투자를 해야 투발로 만의 이익창출의 노하우가 축적되는 것이지요.” “남자들은 만나기만 하면 그저 사업뿐이 몰라요. 아! 사위가 죽다 살아 왔다는데 그래 사업 얘기가 대수예요. 어서 집으로 가세나. 호호호호 선지 엄마는 잘 있지? 선지는 이제 잘 걷지?” “예, 잘 걸어요. 손에 닿는 건 다 끄집어 내리고, 할머니가 무얼 하기만 하면 자기가한다며 참견하고, 땡 깡을 부리고, 녀석이 요즘 말 배우고, 걷느라 꽤 어수선해요.” “그 녀석이 정말 보고 싶다. 그리고 방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 줄까 하고 연구 했는데, 이사하는 통에 다 쓸모없게 됐잖아? 덕분에 서울 구경도 하려고 했는데, 자, 올라가 있어요. 아버님도 곧 끝내시고 오신다 했으니 잠시만 기다려. 자, 여기 우선 식혜부터 마셔, 갈증이 확 풀릴 거야.” 반상에서의 오랜 만에 만난 결과는 정길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첫판이 끝나고 둘 째판에서는 장인이 두 점을 달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달아 네 판을 내리 지고나서도 믿어지지 않는지, 머리를 흔든다. 마지막 한판은, 어딘지 냄새가 나는 일국으로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허허허,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다만 이렇게 맥없이 무너지다니, 두 점 치수로도 승률이 이리 저조하다라! 이제는 프로하고 해도 정선이면 될 것 같다. 자네 이제는과히 아마추어에서는 최고의 고수라고 할만 해,” “죽다 살아나서 인지 좀 달관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사람의 인생이 단 한 방의 총알에 끝난 다는 게 너무 허무했어요. 죽는 순간을 경험하고 나서, 사람을 보는 눈도틀려지고, 표용 하는 여력도 생긴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어딘가 느긋해진느낌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요.” “자네가 본래 듬직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노숙한 느낌이 들 정도야. 그래, 회사 일은 어떤가? 예정대로 상장하기로 하는 건가? 나는 사주만의 개인 회사로 움직이는것이 좋다고 생각했더니 아무래도 회사를 크게 키우기 위해선 그 방법 밖에 없겠지? 그래 거의 되어가는 거야?” “삼우 본사에서 오히려 우리를 키우려고 합니다. 동반자라기보다는 본사에서 미 쳐손대지 못하는 공사를 대처해 줄 업체, 예를 들면 가려운 곳을 긁어줄 그런 업체로 우리 회사를 택한 겁니다. 거기에 친 형제 보다 더 가까운 형의 아버지가, 그 본사의대 주주고 인척이라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또 얼마 후에 제 동생과 그 형이 결혼을하게 되니, 혈연으로 묶이게 된 숙명의 존재라고 할 수 있지요. 아직까지는 본사도체계가 안 잡힌 상태지만 시간이 좀 지나게 되면 일하는 구분도 자연히 정해지리라생각합니다. 숙이는 그 때가 되면 본사와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를테면 본사의 그룹에 속하게 될 거라는 거죠.” “자네 덕분에 자네의 아버님이 힘이 나겠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하하하하 장 하이.” “저 보다 숙이가 정말 회사에 큰 힘이지요. 재정문제에서부터 앞을 예견하는 것이나각종 서류정리까지 아주 팔방미인입니다.” 저녁이 되자 드디어 강릉 삼총사를 만나게 되었다. 은숙이 같이 없어서인지 조금은부끄러움을 타는 체 한다. 정길이 세 사람의 이름을 잊은 것 인양 농담을 건네며,그동안의 회포를 푼다. “삼총사를 오랜 만에 보니 그전 생각이 나네요. 이쪽이 희선씨? 이쪽은 영희씨 아? 하하하 바뀌었어요? 그럼 진숙씨? 하하하하 생각할 때, 늘 세 사람을 함께 떠 올리다보니 착각이 되네. 소개해 준 사람들 다 괜찮은 편이예요. 뒷조사는 다 했으니 염려 않으셔도 되고, 녀석들이 부탁을 하더라고요. 옆으로 찍은 사진 말고 전면 사진을 보내 달라고, 편지로 하기가 계면 적다나! 하하하하 글쎄, 처음에 사진을 상에놓고 번호를 먹여서, 셋에게 종이를 주고 번호를 적으라고 했더니, 한 번에 딱하고짝을 맞추는데, 이건 인연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니까요. 예? 정말이라니까요. 하하하 진짜입니다. 편지들은 안 끊어진 거지요? 그럴 줄 알았어요.” “호호호 요새는 셋이 모두 되는 쪽으로 가다보니, 아직까지 편지 왕래는 잘되고 있어요. 문제는 만났을 때 한 사람이라도 싫다고 틀어지면, 요 것들이 약속대로 다른사람을 방해를 안 할지가 문제 중 문제지요. 지금 현재는 절대 방해하지 않는다고말들은 서로하고 있지만.” “어? 그러면 약속이 틀리잖아요? 한 사람이라도 마음에 안 맞으면 안 된다고 깰 거라고 한 거 같은데, 다시 협약을 맺은 겁니까? 누구라도 되는 사람 방해 않기로?” “예, 우리도 나이가 있어서 그러기로 하기는 했는데, 호호호 우리가 서로 믿지를 못해서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걸요! 호 호 호호 나부터도 나를 믿지 못하니, 하여간 다들 마음에 들기를 비는 수밖에 딴 방법이 없는 거 같아요. 싫다는 말이 아직 없고아직까지 그 사람들에 대한 별다른 말들은 없었으니까요.” “여름에 휴가를 같이 냈으니까, 면회를 가면 판가름이 날 걸요. 그 중에 하나가 나 저사람 싫어하면, 두 사람이 빨리 이 총사를 따로 결성해서 하나를 따 돌려야 하고, 만약 두 사람이 싫다고 하면 그 일은 없던 일이 될 거예요. 너희도 그렇지? 호호호호 글쎄 그렇다니까.” “와, 정말 대단한 우정이네요, 하하하 시기심으로 똘똘 뭉친 삼총사 그 날 기대가 됩니다. 나로서는 다들 잘 돼서 죽을 때까지 영원히 함께 하는 삼총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정길씨를 봐서라도 둘이 아니고, 하나가 그럴 경우 우격다짐으로 같이 살아라, 할거니까 염려마세요. 호호호 깔깔깔 아, 여름아 빨리 와라. 그럼요! 정길씨 그날 은숙이도 우리하고 같이 가면 좋잖아요? 정길씨도 시간 낼 수 있지요? 거기 군부대에서가까운 곳의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면 되잖아요?” . 다음호에서 계속. 영원한 동반자 132. “그래요, 그거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남자들이 삼총사들의 휴가기간에 맞춰외출시간을 만들어 보지요, 희숙씨 하고 그 언니 부부까지 다 같이 하지요 좋습니다.” “이제는 먹으면서 말해도 되겠네요. 옛날같이 자! 모두들 잔을 드세요, 우리들 결혼과건강을 위하여 짠, 호 호 호호.” 정길이 잠시 강릉 본사를 찾아 하진을 만났다. 믿는 사람이고 해서 고충도 들어보고 서울에 가고 싶다면 같이 갈 생각이다. 건물이 잘 관리되어 있었고, 수시로 사람을모집하고 있어서인지 예상보다 오가는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다. 감동적인 모습에콧등이 시큰한다, 이 회사가 강릉에서는 꽤 신실한 업체라고 소문이 났단다. “하진아, 우리 회사가 곧 주식회사가 된다는 말은 들었지? 아마 곧 그렇게 될 거다.그럼, 너 어쩔래? 서울 쪽으로 올래? 그럼, 생각을 해보고 나한테 서울로 전화해라.정래도 나하고 한 집에 사는데, 네가 오면 너는 아마 회사 기숙사에서 살게 될 거다.일하기는 아무래도 여기가 편하고, 집도 여기니 너에게는 이곳이 나을 수도 있겠다.편하려면 여기 그냥 있고.” “난, 그냥 여기 있을래, 일도 재미있고, 적성에 맞아, 요즘은 한 달에 50 명까지도 서울로 보내니까 여기도 활기가 넘쳐, 또 월급날이나 인부들 모집할 때가 가까우면북적 벅적 하는 것이, 나도 꽤나 바쁘거든.” “내가 믿고 있는 것은 너니까, 그래 열심히 해라. 언제라도 네가 서울로 오고 싶다면바로 전화로 얘기하고, 또 다른 무슨 문제 같은 거 있으면 지금 나에게 말을 해. 없어?하하하하 네가 여기 있으니 본사는 문제없겠다, 그럼 갈게, 잘 있어.” 정길이 망설이다 지연에게 전화를 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첫 여자, 첫 정을 준 여인이라 가끔 생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잘 살기를바라는 마음만큼은 진실이라 궁금하기도 하다, 지금에 와서는 다른 어떤 감정이 없이친 누나와 같은 육친의 정을 느끼는 사이라고 하겠다. “누나 잘 있었어? 오랜 만이야. 애기가 많이 컸지? 여기 강릉이야, 강원도에 오니까누나생각이 나잖아. 그래서 했어요. 매형과는? 하하하하 시계라고? 누나 행복하지?나? 나야 물론 행복해. 누나가 잘살아야 나도 마음이 편안하지. 언제고 우리 한 번가족끼리 만나자. 그래! 그럼 재미있을 거야. 나 내일 서울로 가, 강원도에 올 때마다 전화할게 잘 있어,” ‘나하고 관련 있는 사람은 다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무슨 일이야? 내가 무슨 재벌이나, 통, 반장이야! 하하하 이제 올라가서 아파트 현장만 제대로 살펴보고,숙이 데리고 어디 여행이나 다녀와야지.’ 서울에 오자 먼저 아파트 현장으로 갔다. 자신이 힘 못 쓰는 곳이 바로 여기다. 건축은 배운 적도 없고, 노가다 중 제일 사람을 많이 쓰는 곳인데다, 여러 분야의 기술들이 합쳐서 건물이 완성되는 것이라, 정길이 할 수 있는 일이라야, 콘크리트 타 설에 관해서나 위험에 관해 조언을 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정확하게 문제점을 파악해서 권해야 하고, 그것도 도움이 되어야 하겠지만. “수철형 어때? 좀 나진 거 같아? 말썽부리거나 그런 사람들은 없지? 형 얼굴이 어째, 힘들어 보여?” “이제, 막 교관들 3 사람이 교육을 끝낸 상태인데, 인부들의 반응은 좋다, 아무래도 수입과 직결되니까, 같은 힘을 들여 사고 안 나고, 돈 더 버는데 싫다고 할 사람은 없는데, 전체적으로 일의 속도가 늦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도 사고 나는 것 보다 났겠지? 일의 진척이야 앞으로 점차적으로 괜찮아 질 것이고.” “구로 공단에는 김 부장님과 원 전무님이 맡아 하시는데 진행이 빨라서 예정보다 일찍 끝날 것 같다 하시더군. 공장 건물이고 해서 빠른가봐. 기계 설치는 일본의 기술자들이 직접 한다고 하더군요. 고속도로 공사는 내년에 끝난 다음에도, 지방 고속도로를 계속할 건가봐.” “아파트 공사도 수도권으로 시작해서, 전국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래. 펌 푸 차만 충분하다면 지금보다 공사가 2배는 빨라 질 거다, 레미콘 차는 계속 늘고 있고 있으니문제가 없을 거 같고, 하다보면 또 새 공법이 나올 거야, 우리도 기술이 계속 축적되면공사가 더 빨라지겠지?” “갈게, 제대하고 제대로 배워야지. 지금은 봐도 모르겠다. 도면을 봐야 조금 알 것 같고, 정래에게 들려서 데리고 집에 가서 있을게. 끝나고 빨리 와요,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부인들 모시고 또 가자. 하하하하 물론 돈은 내가 낼게.” 인재를 얻다 강릉에서의 일을 은숙에게 말하고, 지연의 일도 스스럼없이 말하니, 은숙이 빙그레웃는다. 정길이 마치 자신의 친누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을 해서다. 그간 마음이정리가 돼서인지 많이 순수해진 그의 정신세계를 본 것이다. “숙아, 예전 같지 않고 무슨 일이든지, 다 의미가 있는 거다, 생각하다가도 이런 것이 사람 사는데 꼭 필요한 건가 싶어서 허무한 마음이 들어. 그저 사랑하며 살면서밥이나 굶지 않으면 되는 것을, 이렇게 아옹다옹 살아야 되는 건가? 싶어. 하하하하 내가 별안간 철학자가 되어가는 것인지, 죽었다 살아나서인가 짧은 인생을 값지게사는 방법이 없나 생각하게 돼. 정말 작은 무인도를 하나 사서, 우리만의 왕국을만들어 옷도 필요 없이 벗고 사는 곳, 학식도, 경쟁도, 명예도, 배 고품도 없는 그런 곳에서 단 둘이 살아 보고 싶다. 숙아 어때? 우리 한 번 해 볼까?” “호 호호 낄낄 자기 정말 웃겨요. 자기나 그런 것이 좋다고 하지, 난 싫어요, 우선 여자들끼리 수다도 못 떨잖아? 우리야 어떨지 모르지만, 아이들도 우리 같이 그런 삶을원하는지도 모르고, 사람은 부딪히며 살게 하나님이 만드셔서, 이렇게 살아야 점점발전하며, 생활의 질도 높이 나아가는 거예요, 우리보다 못사는 사람들을 생각해봐요, 지금 오빠 생각은 배부른 자의 행복한 고민일 뿐입니다, 지금도 한 끼 밥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 생각도 해야죠.” “그런데 왜 이렇게 밖이 시끄러워? 누가 싸우나? 윗 층이라서인지 문을 열어놓으면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안 좋다. 우리건물 상가에서 싸우는 거 같은 걸.” “정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네. 우리 내려가 봐요. 자기가 가서 말려요, 먼저 무슨 일인지 알아봐요. 자세히 보니 치고받고 하는 게 아니고, 소리가 커서 싸우는것 같이 보이나 봐요.” “대서소와 도장포를 하는 아저씨네. 같이 일하는 청년 때문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 같다. 어디 보자 왜 그러시죠? 밖에서 이러시지 마시고, 여기 해당 되시는 분들만가게로 들어오시고, 다들 그만 돌아들 가시죠. 예, 죄송합니다. 네, 저는 이 건물주인입니다. 자! 어서들 가시던 길로 가시기 바랍니다. 이리 와서 앉으세요. 무슨 일인데영업장소까지 오셔서, 그러시는지 말씀해 보세요.” “전, 옆 동네 당산 3동에 사는 이 정호라는 사람입니다. 여기 이 친구 최 진남과는 영중 국민 학교 동창입니다. 저는 이 친구보다 2 살이 위라 군대 갔다 온지가 한참 됐고, 이 친구는 제대 한 지가 몇 달 정도 되었지요. 여기서 자기 형님의 일을 돕고 있는데, 가끔 제가 여기 이 친구에게 들려서 얘기도하고 술도 한 잔씩 하고는 했는데, 어제는 모처럼 우리 집에 가서 한잔 하게 되었죠.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늦어졌고, 아내가 늦었다고 잔소리를 해서 그만 마시기로 하고, 이 친구를 집 문 앞까지 데려다 주려 같이 나가는데, 아내도 같이 배웅 하려고 나왔죠. 그런데 소변을보려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문 밖에 가보니, 이 친구는 없고 아내가 쓰러져 있는겁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깨어나지를 않아서, 우선 병원에 입원 시키고 지금껏 병원에있다가, 여기 와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하는 말은자기는 그냥 집으로 와서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른다고 하고, 이 형님은 이 친구의 눈을부인이 쳐다봐서 그럴지 모른다고 해서, 그 말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이 친구가월남에 다녀 온 후로 눈이 이상해져, 쳐다보면 사람이 질려버려서 그럴 수가 있다고하는 겁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대체 아내에게 무슨 심한 말을 해서기절까지 했는지, 다른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하라고 이 친구를 다그치고 있었습니다. 특별하게 다친 곳은 없다고 하지만 글쎄, 제 아내가 오줌까지 지렸어요. 너무 놀랐다는거지요, 아직까지도 아내가 깨어나기나 했는지도 모르겠고요.” “내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나는 작년 2 월에 군대에 가서, 이제 1 년 반 정도 군대 생활을 했습니다. 음어라고 아시죠? 그 경연대회를 군단대회에서 1 등을해서 사단장님이 일 계급, 군단장님이 일 계급을 진급시켜주셔서 병장으로 진급했고,약 2달 전에는 무장한 북한군이 임진강으로 도강을 해서 부대에 비상이 걸렸었습니다. 그 때 작전에 참가하게 되어 북한군을 사살하고, 또 일 계급 특진을 해서 지금 계급이 하사입니다. 몇 달 사이에 3 계급 진급한 거죠. 화랑무공훈장도 받았습니다. 아아, 자랑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여기 이분 성함이? 예, 최 진남씨의 말을 하려고 하는겁니다. 그 때 그들에게 포로로 잡혔는데 놈들이 내 무기를 빼앗고, 칼로 넓적다리를찌르며 하는 말이 죽이지는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입과 손을 봉하고 묶으라며,옆의 북한군에게 시키는 소리를 듣고 순간에 기지를 발해 기절한 척했습니다. 그랬더니그 놈들 말이, 이왕에 죽을 놈을 왜 놀리다 죽이느냐면서, 낄낄 거리는 겁니다. 그 때상황이 무기는 저나 그들이나 카빈 소총을 가지고 있었고, 빼앗긴 내 소총은 탄창을자기들이 갖고, 총은 옆으로 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내 총의 약실에는 총알이 . 다음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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