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부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아내와 해남에서 사는 나는 금요일 밤이면 항상 중간지점에서 만나 하루밤을 보내고 토요일 해남으로 내려온다.
이번 주는 남원에 있는 산내들펜션야영장.
오후 5시반에 도착하여, 사이트를 구축 시작.
펜션주인은 오간데 없고, 부탁을 받았다는 펜션손님이 잠깐 들렀다.
전날 비가 많이 왔던 관계로 개울에는 급류가 흘렀고, 물은 사정없이 더러웠다.
약 60개 사이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바닥은 모두 파쇄석.
타프까지 설치하기에는 좀 좁은 공간.
사이트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오토캠핑을 한다면 차 대기가 수월찮아 보인다.
가로등이 듬성듬성 있는데, 제대로 켜지는 것은 입구 하나뿐.
전기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내가 발견한 배전함은 딱 하나다.
수십개의 사이트가 들어찼을 경우 어떻게 분전을 했었을까?
주인 대리격인 펜션손님에게 물어보니 배전함은 딱 한군데라고 한다.
개수대는 딱 3개.
성수기에는 아마도 줄을 오랫동안 서야 설겆이가 가능할거 같다.
사이트주변으로 벚나무가 터널을 이룰 정도로 무성하여, 팩 보다는 나무에 스트링을 매는 것이 편할 듯 하다.
파쇄석 위에 모래를 깔아놓아, 매트를 두껍게 깔지 않아도 될 듯.
그러나 팩을 박아봤자 조금만 힘을 주어도 다시 빠져나오는 땅이라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오른쪽 사이트 주차할 곳에 평상이 놓여있어 차를 더 이상 앞으로 뺄 수 없었다
배전함은 야영장 끝 쪽에 딱 하나 뿐이다.
그나마 겨우 6구.
이 개수대도 전체적으로 딱 3개가 있다.
공동화장실이다.
펜션들 사이에 있다.
밤에 보았을 때 빨간불이 희미하게 켜져있어서, 아내는 무섭다고 가기를 거부했음.
새벽녘에 찍은 야영장
화장실은 청소의 용이성을 위해서인지, 청결을 위해서인지 신발을 벗고 안에 있는 슬리퍼를 신도록 해놓았다.
샤워실은 화장실과 같이 있는데, 여자쪽은 부끄러워 보지 못했고, 남자쪽 샤워실이다.
아내말로는 온수가 나오지 않아, 결국 세수만 하고 나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