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선 여자배구 GS칼텍스 대 IBK기업은행 경기의 조기 종료로 5시부터 시작된 프로농구 경기도 시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KEB하나은행 대 KDB생명의 경기를 2쿼터, 6분여 남은 시점(하나은행 27 대 KDB생명 10)부터 지켜봤습니다.
■ 오늘 경기 흐름 살펴보기
솔직히 경기 흐름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네요. 역대 최악까지도 언급될만한 경기력으로 KDB생명은 오늘도 완패했습니다. 반면 KEB하나은행 선수들은 제대로 몸을 풀었고요. 개인기록을 세탁(?)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쿼터, 제가 오늘 경기 중계를 시청한 시점부터 하나은행은 내내 큰 점수차로 리드를 가져갔습니다. 3쿼터 땐 KDB생명 김영주 감독이 아예 외국인 선수를 시작부터 둘 다 빼버리시더군요. 외국인선수가 두 명씩 뛸 수 있는 쿼터에 두 선수다 제외라니? 이어서 하나은행에서도 오랜만에 벤치 자원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쉬어가는 경기가 되어버렸습니다. 3쿼터 경기 종료 후 양팀의 득점이 64 대 28! 말 다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 이상 의미없는 경기에 TV를 꺼버렸습니다. 사실은 3쿼터가 2분도 채 흐르지 않았을 때, KDB생명이 아예 외국인선수를 둘 다 제외시켜 버렸을 때 채널을 돌렸습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오늘 경기, 개인적으론 타이머가 흐른 시간을 기준으로 채 10분도 안 본 경기였습니다.
일단 몇 가지 언급하면 하나은행 김이슬 선수의 엔트리 패스는 오늘도 빛이 났습니다. KDB생명 골밑에 있는 해리슨과 다른 동료들에게 찔러주는 패스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또 수준 높았습니다. 조금씩 범실이 나오더라도 이같은 공격적인 플레이는 적극 장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오늘 김이슬 선수는 8개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해리슨 선수는 23득점에 11개나 리바운드를 기록해줬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플레이었습니다. 오늘 경기 상황에 비해 서는 골밑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파워)을 보이진 못했다고 생각하고, 집중력이라고 할까요? 볼 키핑력도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하나은행의 또 다른 외국인선수인 과트미 선수도 아직 독감이 덜 나았는지 단 6득점(3점슛 2개)에 그쳤고, 단 8분여만 코트를 밟았습니다. 대신 이하은-김예진-김미연 선수에 박찬양 선수까지 총 14명의 선수가 고루 기회를 얻었습니다.
- 한 가지 아쉽고 의문인 점은,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김지영 선수가 오늘도 단 2분 26초 출전에 그쳤다는 겁니다. 알려지지 않은 부상이 있는지,아니면 경기 외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래도 재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참 아쉬운 시즌입니다.
반대로 KEB하나은행은 팬들이 팀 해체를 주장할만큼 화가 나는 경기를 오늘도 보여줬습니다. 올시즌 4승 15패로 벌써 꼴찌자리를 예약해뒀고, 역대급 시즌(?)을 기대해봐도 좋을(?) 그런 시즌입니다.
일단 김영주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이, 어이가 없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질책과 화남, 또 외국인 선수들을 각성시키려는 의도였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오늘 경기 너무 일찍 포기한 것 아닌가"하는 것입니다. 외국인선수가 두 명 뛸 수 있는 쿼터에 둘 다 배제해버린다니요. 그리고 너무 두 외국인선수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 아닌가요?
물론 오늘 서덜랜드 선수 보니까 뭔가 졸린 듯한 표정에 집중력이 없어 보이긴 했지만(19분 출전, 2득점) 슛 기회 자체도 많지 않았고(2점슛 1/8), 블랙 선수도 아예 오늘 경기 출전시간이 1분 30초도 안되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볼 땐 국내 선수들이 더 문제 같은데요? 전반적으로 모두들 움직임이 둔하고, 투지는 없고!
선수들 모두 공격 시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멈춰있고, 우리팀 선수가 슛을 쏘면 공격리바운드를 잡으러 뛰어들거나 해야하는데 그런 움직임도 전혀 없고. 37분 뛴 노현지 선수나 26분 뛴 한채진 선수나 너무 무기력해 보였습니다.
차라리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면 외국인선수 둘은 두고, 차라리 한채진-노현지 선수를 차라리 교체하세요(김시온 선수까지도). 그래야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 들어오면 뭔가 의지를 가지고 힘차게 해보려고 하죠. 또 발전할 수 있고요.
이미 다 무너져버린 경기에서 의욕도 없는 베테랑들이 외국인선수도 없이 뭘 할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또 그렇게 벤치에 앉혀 두면 외국인선수들이 정신을 차리기나 할까요? 시즌 끝나면 본인들도 미래가 안보이는 팀에서 그냥 떠나면 끝인데?
그리고 김소담 센터(사진)에게 질책 좀!
개인적으론 3~4년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유망주라 생각하고 참 좋게 봤었는데, 오늘 경기 大 실망입니다.
오늘 경기 개인 기록, 14득점에 10 리바운드! 더블더블 참 좋죠? 그런데 김소담 선수, 186cm 그 키로 골밑을 안지키면 누가 지키나요? 아무리 본인이 포스트업보다는 밖에 나와서 던지는 미들슛에 자신이 있다 하더라도, 안 그래도 같은팀 외국인 선수들도 저러고 있는데 본인이 뭔가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나요?
175cm의 김단바 선수(하나은행)는 그래도 김 선수를 상대로 포스트업 공격을 해서 파울도 얻고 자유투도 얻는데, 김소담 선수는 골밑에 잘 들어오지도 않거니와 실컷 들어와서도 바깥으로 다시 공을 빼주기 바쁘고... 리바운드에서도 투지가 없고 몸싸움도 꺼리고,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172cm의 가드 김이슬 선수와의 맞대결에서도 이렇다 할 우위에 선 모습을 못보여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차라리 투박해도 거칠에도 진안 선수(184cm, 센터, 1996년생)가 낫습니다. 상대팀 입장에선 좀 과격하다 싶을 정도의 수비에 공격에서는 마무리 능력이 많이 아쉬운 진안 선수이지만 그래도 KDB엔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저는 봅니다(골밑까지 잘 돌파해놓고는 득점 마무리를 못함). 상대팀 하나은행의 백지은이나 김이슬 선수, KB의 김보미 선수, 삼성생명의 강한별 선수가 왜 중용되고 팬들에게 또 사랑 받는지를 떠올리세요. (이)경은이 언니와 (조)은주 언니의 부상, 그로 인한 전력 공백 핑계는 그만하고요.
그래도 몇 천만원에 몇 억씩 연봉을 받는 프로잖아요? KDB생명 선수들은 당장 다음 경기부터라도 정신 차리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팬들은 이기는 경기까지도 안 바랄 겁니다. 최선을 다하세요. 그리고 김영주 감독님은 제 글을 읽으실 리 없겠지만, 외국인선수 제외문제는 다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제발.
감사합니다.
■ Today's Photo
왼쪽은 김이슬 선수의 엔트리 패스 순간, 요즘 활약이 좋은 김이슬 선수입니다.
KDB생명엔 진안 선수(왼쪽, No.31)와 같은 투지가 필요합니다. 하나은행 김지영선수(오른쪽)는 너무 아쉬운 올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