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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emplestay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무지 깁니다. 천천히 읽으세요~!
해외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사례에서 배운다 이호철(경북대학교) 1. 그린투어리즘의 본류를 찾아서 아직도 우리는 농업과 농촌을 단지 식량기지쯤으로 여기거나,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농업을 논하는 것이 고작이다. 심지어 시장 원리에 입각한 냉철한 규모의 논리만이 풍미하였고, 시장실패가 일어나는 공익적 기능에 대한 무지는 여전하다. 그렇지만, 사실상 우리 농촌은 농민들에게는 취업과 생활공간이지만 각박한 시멘트 바닥을 딛고 있는 도시인들에게는 몇 안 남은 휴식․휴양공간일 터이다. 국토를 유지․관리하며, 천연자원과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민속과 토속 그리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그야말로 다면적 기능은 농업․농촌이 없다면 누가 감당할 것인가? 1) 농업의 다기능적 가치를 향하여 우리 모두는 농업․농촌이 갖는 기능을 산업과 시장이란 시각에서만 평가하고, 농업․농촌이 갖는 비시장적 비교역적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우를 범해 왔다. 그 때문에 우리의 농업은 일그러진 육각형의 모습이 되어 농업․농촌․농민이 사회적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였고, 도시와 도시인들도 풍요로운 전원생활과 유리된 채 시멘트 바닥을 멤돌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만약 시장경제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농촌의 비시장적 가치, 그것이 제대로 인정받을 경우,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지고 그 사회적인 평가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미 다양한 직접지불제를 통해 농업․농촌이 갖는 다면적 가치를 사회적으로 수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린투어리즘을 앞세운 도시와 농촌의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우리 사회는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낡은 관광농원을 활성화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는 천편일률적인 시설확충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그린투어리즘의 활성화는 무엇보다 사고방식의 혁명적인 전환에 크게 의존하는 새로운 농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관광농원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도 차별적인 시설 및 음식 제공, 추억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벤트 개발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오랜 전통을 대물림해온 한국농업으로는 새로운 한국적 개념의 그린투어리즘을 조직화하는 것도 신선한 충격일 수가 있겠다. 시민의 건강에 대한 욕구를 최대한으로 만족시키면서, 우리 식품산업의 공익적 서비스적 기능을 보다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 그린투어리즘을 이끌어내는 일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저 ‘먹고 마시고 노는’ 도시형 위락시설의 재판에 불과한 기존의 차원을 넘어 문화와 실용을 겸한 기품 있는 새로운 테마를 창출해냄으로써 우리의 그린투어리즘이 그 기반을 굳건히 구축해야만 할 것이다. 2) 해외의 그린투어리즘 유형 이는 녹색관광을 둘러싼 기존의 접근방식에 엄청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기존의 관광농원들은 종래의 생산․판매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도시인들은 획일적인 단체관광보다는 농촌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배경으로 농촌주민과의 교류를 관광상품으로 즐기는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에의 욕구가 매우 강하다. “자연자원이 풍부한 농산어촌 지역에서 자연, 문화, 그리고 사람과의 교류를 즐기는 체재형 여가활동”을 의미한다. 물론 이 용어는 주로 일본에서 만들어져 널리 쓰이는 조어로서, 영국과 독일의 경우는 루럴투어리즘(Rural Tourism), 그리고 프랑스의 경우는 애그리투어리즘(Agri-Tourism)이 널리 쓰이고 있기는 하다. 그린투어리즘은 농업의 생산적 기능과 공익적 기능을 다수 국민에게 상품의 형태로 제공하는 새로운 유형의 농업이다. ‘농업행위’ 그 자체를 새로운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그린투어리즘은 그 발원지인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되어 왔다. 이제 도시는 이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지향하면서, 지역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생태계 균형과 인간성 회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 심지어 도시적 위락시설을 그대로 옮겨놓아 농촌다움을 잃어버린 농촌이 무수한 지금의 시점에서 농촌을 살린다는 문화적인 측면과 세계적으로 널리 유행하는 농업을 생활화라는 측면도 한다. 이제 새로운 개념으로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지금 우리들에게는 매우 절박하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우리 농산물의 품질과 시장성, 그리고 우리 농촌의 문화적 체취를 높일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그리하여 도시민의 문화․생활 속에 뿌리내림으로써 가공․유통․관찰의 서비스가 가미된 새로운 고부가가치의 그린투어리즘을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필자가 논하고자 하는 그린투어리즘은 다름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루럴투어리즘으로 이해되어야만 하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국 특유의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새롭게 창출하여야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농업의 다면적 기능을 검토하고, 농촌과 도시간의 새로운 교류 유형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과 과제를 점검해야만 한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농업․농촌을 거저 ‘식량기지’ 수준이나, 생산산업으로서의 농업과 환경산업으로서의 농촌을 구분해 왔다. 그 때문에 우리 농업과 농촌이 가지고 있는 6가지 기능(6C: 생산비cost, 신용․신뢰confidence, 소비자customer, 지역community, 환경circumstance, 문화culture)조차 우리 도시민들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바로, 이와 같은 농업․농촌에 대한 다면적 기능이 제대로 평가될 때, 6C는 정육각형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들의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은 매우 왜곡되어 있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2. 이벤트 사업을 통해 녹색관광을 활성화한 사례들 일본의 그린투어리즘은 1950년대부터 시작하여 1971년 이후 보편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1980년부터는 1970년대의 오일쇼크 이후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공업보다는 관광개발과 지역농업의 개발에 주안을 두고 추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되었으며, 그 결과 이를 통한 전국 관광지화롤 결과하게 되었다. 또한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적 불안이 여행비를 절약하게 하였는데, 그러한 저성장 시대의 여행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농촌지역의 ‘견실하고 충실한 관광’에 관심이 모아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녹색체험 마을 등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관광농업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자연스레 높아지게 되었고, 그리하여 더욱 발전된 형태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것은 결국 경제위기 속에서 시민의 욕구와 농가민박과 농업체험을 공급하는 농촌인 스스로의 노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일본의 그린투어리즘은 흔히 이벤트를 통하여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벤트란 계획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서, 기대감을 유발하며 기념하는 등의 특정동기가 부여되는 것으로 일상적 사건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벤트의 본질적인 특징은 이용자에게 직접적인 체험이나 사람과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를 제공하여 체험학습의 기회를 촉진함으로써 주최자와 이용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음의 두 사례를 살펴보자. 1) 유휴농지와 과수재배를 활용한 사가에시 체리(서양앵두)의 대표적인 주산지로서 이름이 난 야마가타현(山形縣) 사가에시(寒河江市)는 “농업은 무한의 관광자원”이라는 이념을 세우고 지역 특성을 살리는 연중 녹색관광을 전개하고 있는 유명한 곳이다. (1) 그린투어리즘의 전개과정 체리의 주산지로 널리 알려진 이곳의 그린투어리즘은 1980년대 중반부터 쌀 생산조정의 일환으로서 수익성이 높은 체리로의 전작(轉作)이 진행되어 그 재배면적이 1987년의 291ha로 확대된 데서 비롯되었다. 최초로 이 지역에서 관광농업이 시작된 시기는 수익성 향상과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1969년에 시의 상공관광과(商工觀光課)의 지도하에 3호의 농가가 처음으로 이를 시작하였다. 그 후 체리관광농원 생산자조직이 구성되고 농협, 행정, 시관광협회가 협의회를 설립하여 관광농원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특히 농협(현재 사가에니시무라야마농협)을 중심으로 1990년에 체리랜드 사가에라는 제3섹터를 농협, 지방자치단체(사가에시, 야먀가타현), 민간기업이 총 1억 2,000만엔을 출자하여 설립했다. 1991년에 오픈한 체리랜드 사가에는 총면적이 20ha로, 그 내부에는 세계각국에서 모은 체리 110종류, 330여 그루를 심은 국제체리파크, 체리회관, 체리의 원산지로서 자매도시인 터키와의 교류기지인 터키관, 이벤트광장, 관광물산센터와 레스토랑, 스포츠공원 등이 설립되어 지역 녹색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일년 내내 다양한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연중 관광농업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 지역에서는 농협, 행정기관, 관광협회, 그리고 생산자들이 모여 네크워크 체제를 구축하여 『사가에시 주년관광농업추진협의회』란 조직을 구성하고있으며, 그 내부에는 체리, 사과, 포도 등의 관광농원생산사조직과 체험농업, 장미온천의 생산자조직 등의 9개 생산자조직(137 농가)과 가공회사, 음식조합, 교통기관(택시, 철도)등이 구성하는 관광정보연락회, 민요서클, 민요가수, 불꽃놀이 기업 등이 참가하는 이벤트협력단체, 그리고 방문객의 토산품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우량상점선정위원회와 검사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다. (2)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요인과 그 결과 첫째, 이 사례의 가장 주요한 성공요인은 탄탄한 체리 생산자조직을 바탕으로 농협, 행정기관, 시관광협회 등이 체리랜드 사가에라는 제3섹터 조직을 구성하여 일관성 있는 그린투어리즘을 펼쳐나갔다는 점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둘째로, 이 사례에서는 눈속에서 딸기따기(11-2월), 장미온천(3-12월), 봄의 과일열차로 가는 건강여행(4-5월), 체리따기(6-7월), 포도따기(8-9월), 수박따기와 감자캐기(7-8월), 사과따기(9-11월), 식용국화 절임(9-11월) 등의 구체적인 이벤트사업을 1년 내내 펼치었다는 사실이다. 그 밖에도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아이스크림 판매”, 떡 만들기, 메밀국수만들기 등의 화제성이 있는 이벤트 사업과 다양한 기획안을 마련하여 수시로 방문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운영을 추구하고 있다. 셋째로, 그와 동시에 이 지역은 매년 각 지역의 여행사와 지역을 방문하여 활발한 홍보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체리만으로는 녹색관광 사업이 연간 30일정도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계절의 녹색관광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역 고유의 자원을 개개의 상품이 아니라, 지역전체를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같은 노력이 결과 1985년과 2000년간의 동 협의회 소속의 녹색관광 농원의 현황을 비교해 보면, 작부면적은 36.8ha에서 52.6ha, 방문객은 48만명에서 182만명, 입원료는 4천만엔에서 1억9천만엔, 그리고 농원의 매출량은 1억7천만엔에서 5억5천만엔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가에시의 관광농업은 체리랜드 사가에라는 거점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자원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시킴과 동시에 생산자만이 아니라 지역의 관련단체가 지원체제를 구축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함으로써 이룩된 것이라고 평가된다. 2) 지역 가공산업에 자연과 건강을 접목한 나카노조 군마현(群馬縣) 나카노조(中之條町)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허브파크인 『야쿠오엔(藥王園)』에서는 각종 약초(허브)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지역은 산간지역이어서 원래부터 약초자원이 풍부하다는 조건을 살려서 자연과 건강을 테마로 하여 소비자의 건강지향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1) 그린투어리즘의 전개과정 1996년에 나카노조(中之條町)의 고원지대에서는 사와다 농협의 주도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23억엔을 투자하여 야쿠오엔(藥王園)을 개장하였다. 이는 1993년에 지역진흥프로젝트 『약초농업공원』조성 계획으로 추진되어 1996년에 설립된 것이다. 특히 사와다 농협은 지역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지역농산물의 가공사업(절임류 38종류, 음료 11종류 등)을 활발히 전개하여 1995년에 가공판매고는 6.2억엔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가공산업은 지역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지역에 예부터 전해오는 전통적인 제조법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판매에 있어서도 온천지대라는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여 온천객을 대상으로 지역토산물을 직판점을 개설하여 지역내에 판매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농협계통이용 등의 유통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농협은 생산자(조합원)의 안정적인 소득확보를 위해 대도시의 대기업과의 경쟁을 회피하고, 지역 내 소비시장을 겨냥하여 가공사업을 전개하였다. 최근에는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에 부응하고 또한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자연과 건강을 테마로 허브농원을 조성하여 새로운 테마관광을 결합한 관광농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야쿠오엔은 26ha 의 부지에 약초와 약물 전시와 체험코너가 있는 약왕관, 허브관, 한방약국, 약선(藥善) 레스토랑, 가공공장 등의 시설과 박물관, 5개의 자연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약초의 재배에서 가공판매, 건강관리, 도시와 농촌의 교류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약초의 향기는 치매예방,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지니고 있으며, 약초(허브)오일로 목욕을 하면 전신에 향이 그윽하게 스며들고 시원하다. 도시 체험자들은 이곳에서 진맥을 받은 뒤 한약재를 복용하고 약초(허브)요리를 먹는다. 그러고 나면 한층 더 건강해진 듯 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직접 약초(허브)를 수확하는 노동을 체험함으로써 방문객들은 새로 태어난 듯 한 확신을 갖게된다고 한다. 그 까닭에 일본에서는 허브마을을 ‘재생의 마을(Refresh Village)'로 부르고 있는데, 많은 도시인들이 이러한 마을을 찾는 향기여행을 본격적으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2)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요인과 그 결과 첫째로, 이곳의 성공요인은 농협의 주도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투자하여 야쿠오엔을 개장한 데 따른 것이었다. 특히 이는 지역진흥 프로젝트인 “약초농업공원 조성계획”에 의해 지원을 받고 이에 따라 설립되었다. 둘째로, 야쿠오엔은 연간 방문객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여 도시인(방문객)에게 자연과 건강을 결합한 테마관광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정월요리(1월), 호랑가시나무(2월), 백주(3월), 벚꽃축제(4월), 약초따기(5월), 약탕(7월), 도라지(8월), 국화술(9월), 달구경(10월), 단풍(11월), 그리고 유자탕(12월)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셋째로, 이와 같은 성공 사례에 따라 야쿠오엔은 2000년 현재 약 24만명의 유료 입장객과 약 7억엔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3) 지역 이벤트를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장으로 활용해야 이러한 사례에 비추어 보면 우리의 지역 이벤트는 단지 지방축제의 수준을 넘어 그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발전해야만 한다. 비록 전보다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지만, 아직도 지방축제가 지역 그린투어리즘으로 승화되는 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양한 기획력의 한계나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도 있지만, 지역의 자원특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기존의 방식을 그래도 답습하려는 낡은 관행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그린투어리즘은 일반적인 농산물 유통처럼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상품이 이동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비지인 대도시에 살고 있는 소비자를 농촌의 생산지로 유인하여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제공하는 산업인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화제거리를 제공하여 소비자의 욕구를 목적 관광화로 행동화시켜 지역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도시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이벤트사업의 중요성은 녹색관광에서는 빠트릴 수 없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벤트를 활용한 일본의 성공사례는 지역 경제 및 관광의 활성화, 지역민의 커뮤니티에 역점을 두고, 세부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지역의 자원적 특성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이러한 활동사례들은 우리의 녹색 관광사업들의 활성화를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겠다. 3. 가족 농장체험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독일 라우터바흐 마을1) 알트뮐탈-미텔프랑켄(Altumuhltal-Mittelfranken) 지역의 중심부에는 16개의 농가들로 이루어진 라우터바흐(Lauterbach)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다. 라우터바흐는 중세시대의 유적으로 널리 알려진 로덴버그(Rothenburg)로부터 자동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1) 그린투어리즘의 전개과정 1990년 이전까지 로덴버그 지역의 주된 관광전략은 문화와 여행길(자전거 산책로와 승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다가 라우터바흐 마을을 중심으로 한 녹색관광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 상품이 또 다른 핵심요소로 등장하게 되었다. 1990년에 이미 민박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세 명의 농민들이 네 명의 동료들과 함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시설을 건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지방정부는 농민들에게 '농장에서의 접대'에 관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5명의 라우터바흐 마을 농민들은 그들이 마을의 주민들과 협동하기만 하면 어린이들이 있는 가족들을 목표로 하는 매력적인 관광마을을 만들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라우터바흐 마을 공동체'라는 단체를 구성하였다. 여기에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였으며 '농장에서의 접대' 교육훈련을 받은 농민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기 시작했다. 수 차례의 모임을 통해 마을의 각 농가들이 갖추어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을 결정할 수 있었다. 1993년에는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장소가 5군데 마련되었으며, 1996년에는 8개가 더 늘어났다. 지방자치단체는 또한 마을의 인프라 구조 정비와 문화 관광에 관심을 지닌 관광객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을 권유하였다. 공공부문의 지원에 힘입어 여러 개의 프로젝트가 추진되었으며, 1992년 이후부터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규적인 체험활동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각종의 모임, 게임, 어린이를 위한 수공예 배우기, 어린이들이 스스로 복장을 만들어 입고 참여하는 '해적의 날' 프로그램, 부모들을 위한 바베큐, 마을 주민들이 이끌어가는 어린이를 위한 게임, 농장 여행 등의 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1993년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2개의 다목적 방이 건축되었다. 1994년에는 친환경적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1995년에는 작은 연못이 마련되었고 자전거 산책로도 만들었다. 주민들이 연대하여 추진하는 집단적이고도 구체적인 마케팅 방법들이 개발되었으며, 마을헌장이 제정되었다. 판촉전략은 지역적 특성을 매우 강조하는 것이어서 지역의 관광을 소개하는 전문적인 카탈로그에 "중세로의 낭만적인 여행 -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 하는 식으로 소개되곤 하였다. 이러한 판촉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관련 부서와 함께 추진할 때 매우 효과적이었다. 2)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요인과 그 결과 이처럼 주민들의 연대와 협동을 통해, 라우터바흐 마을은 그들의 작은 마을을 '가족을 위한 휴가의 마을'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다. 과연 이 마을이 그린투어리즘에 성공하게된 요인은 무엇이며, 그 결과 이곳은 어떻게 발전되었을까? 이곳의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요인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마을 공동체를 통한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결속 증대이다. '라우터바흐 마을 공동체'라는 이익집단을 결성함으로써, 모든 주민들이 그러한 개발과정에 통합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마을의 새로운 정체성을 창출하고 도시의 소비자들과의 결속을 강화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놀이터는 주민들의 회의장소가 되었다. 마을의 로고와 새로이 마련된 마을축제를 통해 마을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었다. 젊은이들은 관광활동과 오락 프로그램 운영에 더욱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둘째, 지역의 이미지를 활용한 틈새시장 전략이다. '중세의 유적'이라는 지역의 이미지는 1994년 이후부터 전문적인 관광업체들을 통해 판촉되기 시작한 것이다. 손으로 만든 지역 수공예품과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이 도시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특히, 라우터바흐 마을 농가들의 평균 경지면적은 15ha로서 이중 경지면적이 60ha인 한 농가만이 농사에만 전념하는 전업농이다. 다른 농가들은 대부분 농업 외에 한 가지 이상의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구성원이 있는 겸업농가들이다. 이 마을은 중세시대의 유적으로 널리 알려진 로덴버그를 경유하는 관광객들에게 농가민박을 제공하기에 딱 맞춤인 위치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그리하여 이 라우터바흐 마을사람들은 녹색관광 프로젝트로서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 상품을 핵심요소로 등장시켰던 것이다. 주민들의 연대와 협동을 통해, 라우터바흐 마을은 그들의 작은 마을을 '가족을 위한 휴가의 마을'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마을공동체 구성원 모두는 그들의 마을을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가꾸려 노력하는 이익집단의 구성원들로 활동하고 있다. 주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필요한 인프라(사용되지 않는 농장이나 농업용 건물들을 개조한 13개의 관광객 숙소)를 갖추었으며 유지보수 작업까지 스스로 담당하고 있다. 현재 라우터바흐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지역관광 카탈로그에 소개되어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4. 낡은 방앗간을 역사문화 학습장으로 활용한 스코틀랜드 알디마을2) 영국 스코틀랜드 버지니아 지역의 알디 제분소(Aldie Mill)는 산업혁명 시기 영국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한 대형 제분소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이 제분소가 있는 건물은 1807년에 건축한 것으로 세 개의 건물이 연이어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왼쪽 끝의 건물은 몰타르로 지어진 것으로 대형 물레방아가 있어 물의 힘을 이용하여 밀이나 옥수수를 빻아 가루를 내는 제분소이며, 오른쪽 건물은 상점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 두 건물을 이어주는 회랑이 있다. 이 제분소는 스코틀랜드에서 유일하게 당시 영국 곳곳에 있던 많은 제분소들이 갖추고 있었던 설비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 그린투어리즘의 전개과정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제분소는 더 이상 옛 방식 그대로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밀가루 등의 식료품은 거대 기업이 현대적인 생산라인을 갖추고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보편적인 것이 된 시대에 물레방아를 돌려서 밀가루를 만들어내는 것은 경제적인 면에서 전혀 타산이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현대화의 조류에 밀려 문을 닫게 된 알디 제분소는 돌보는 이 없이 점차 쇠락해가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한 벨기에 부부가 알디 제분소를 인수하여 원래대로 복원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제분소를 복원하고 물레방아 등의 시설을 가동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매우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 제분소를 대중들에게 개방하여 관광코스로 가꾸고 그로부터 수입을 얻는 방안을 강구하게 되었다. 다행히 인근에서 도자기를 굽는 장인과 협력할 수 있게 되었고 머리를 맞대고 짜낸 아이디어들을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하나씩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제분소에 도자기 같은 지역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점포와 찻집 같은 편의시설을 갖추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공식적인 관광지로 지정을 받는 것이었다. 농촌의 특색있는 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유럽연합의 정책 프로그램(LEADER 프로그램)에 힘입어 자금을 지원받아 시작한 이 계획은 일부 수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씩 실현되었다. 찻집을 꾸미려는 계획은 철회되었는데, 그것은 제분소에서 찻집을 운영한다면 지역사회에서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다른 찻집들과 경쟁을 벌이게 되고 지역사회의 공익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관광지로 지정 받으려던 계획도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위원회가 제안을 거부함으로 인해 실패하였다. 이는 알디 제분소를 알리는 표지판을 주요 도로 주변에 세울 수 없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역의 수공업자들과 연대하여 제분소 내에 도자기 등 각종 지역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할 수 있는 매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좀더 다양한 수공예품들을 판매하기 위해 알디 제분소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공예품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노력에 힘입어 이 사업은 탄력을 얻어가기 시작했다. 1998년 말에는 섬유, 도자기, 목공예품, 바구니, 요람 등 이 지역의 15명의 수공예품 생산자들이 알디 제분소 매장에 자신의 상품들을 진열하고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제분소에서 판매되는 수공예품들의 가격은 생산자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직판의 경우와 같은 수준이다. 수공예품 판매와 더불어 시작한 이 제분소의 운영은 작지만 꾸준히 좋은 평판을 얻었고 계속해서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성장해가고 있다. 제분소 내부는 견고하고 장대한 들보와 기둥들의 윤곽, 물레방아가 돌며 방아를 찧을 때마다 미미하게 떨리는 건물의 음향, 오래된 나무 냄새, 제분소 지하에 있는 화덕으로부터 은은하게 올라오는 열기, 이 모든 것들이 산업혁명 시기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전달해준다. 윗층의 사무실로 올라가면 침침한 방에 오래된 가구들은 이곳에 소문으로 떠돈다는 귀신 이야기, 거대한 제분소 방아에 휩쓸려 죽은 이의 유령이 떠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제분소와 회랑으로 이어진 또 다른 건물에 들어서면 수공예품을 비롯한 각종 지역 특산품들이 독특한 저마다의 빛깔을 자랑하며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맛있는 지역의 특선요리나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제분소 주변의 경관을 산업혁명 당시의 것으로 복원하는 일을 추진중이다. 2)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요인과 그 결과 그럼 이 지역이 그린투어리즘에 성공하게된 요인은 무엇이며, 그 결과 이 알리 제분소는 지금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첫째, 지역자원을 활용한 이업종(異業種)간의 협력과 지역사회를 고려한 전략이다. 제분소임에도 지역의 풍부한 수공예품과 결합하여 시너즈효과를 창출하였고, 수익중심이 아닌 지역사회의 공동이익을 추구한 결과이다. 둘째, 전통보존과 개발의 상승효과이다. 알디 제분소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 개방하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아이디어와 노력이다. 농촌 어메니티의 보존이 문화관광과 결합되어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어메니티 보존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해결해주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사례는 우리 농촌 곳곳에 잠재되어 있는 역사와 문화의 흔적에 생명력을 부여하여 그린투어리즘의 창의적 발전을 도모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럼 방문객들은 알디 제분소에서 무엇을 즐길 수 있는가? 이곳을 찾는 이들은 그토록 짧은 시간에 인류가 큰 커다란 진보를 할 수 있었다는 데 놀라고 만다. 누르는 버튼 하나 없이, 깜박거리는 전등도 없이, 모니터링하는 스크린도 없이 직경 1.2미터의 물레방아는 힘차게 돌아가면서 하루 2톤의 밀가루를 만들어낸다. 요즘의 어린이들은 컴퓨터 장치 하나 없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마냥 신기해할 뿐이다. 제분소 안으로 들어서면 이 동네 청년인 안내인을 만날 수 있는데, 꾸밈없는 그의 소박한 태도와 촌스러운 유머가 곁들어진 구수한 입담을 통해 이 제분소의 옛날부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제분소 내부의 분위기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견고하고 장대한 들보와 기둥들의 윤곽, 물레방아가 돌며 방아를 찧을 때마다 미미하게 떨리는 건물의 음향, 오래된 나무 냄새, 제분소 지하에 있는 화덕으로부터 은은하게 올라오는 열기, 이 모든 것들이 산업혁명 시기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전달해준다. 보존과 개발의 상승효과를 보여주는 알디 제분소의 성공사례야말로 농촌 어메니티의 보존이 문화관광과 결합되어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시너지 효과 창출의 가능성을 가장 질 보여주고 있다. 이 제분소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 개방하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아이디어와 노력이 없었다면, 아마 이 지역은 과거의 장소로 내팽겨체고 말았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사실로부터 우리는 농촌 곳곳에 역사와 문화의 흔적들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노력이 녹색관광의 주요한 테마가 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5. 숲을 지켜 그린투어리즘에 성공한 일본 아야정3) 마을 일본 큐슈(九州) 미야자키현 아야정 마을은 미야자키에서 서북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약 7,500명, 세대수 약 2,600세대인 작은 마을로, 주변에 큰 활엽수림이 있는 농산촌 마을이다. 1) 그린투어리즘 전개과정 20년 전 아야정은 '야반도주의 마을'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산림이 총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아야정은 임업에서 창출되는 고용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으나 전후의 기계화에 밀려 급속한 실업 증대가 있었고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때 새롭게 정장에 선출된 고다 미노루씨는 아야정의 존립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라고 생각했고 여러 각도에서 고민한 끝에 결국 이 마을을 존립시키는 것은 어디까지나 산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원래부터 아야정에서 근로자는 산림노동자가 되고, 상공업자들은 영림서에서 수요하는 쌀, 약, 생필품들을 공급하면서 생계를 영위하곤 했었다. 본래 아야정에는 예부터 소목장이라고 하여 물통, 찬장, 장롱, 테이블 등의 가구류를 만드는 목공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전후 목공 제품은 베니어 합판 등에 밀린 생활양식의 변화로 완전히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당시 아야정에는 산의 나무를 벌채하여 원목 그대로 마을 밖으로 반출하는 일이 있을 뿐이었다. 고작해야 두 세 개의 제재소가 있을 뿐이었다. 이러한 배경에 착안하여 고다 미노루씨는 '아야정을 목공의 마을로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젊은이들을 목공 기술이 뛰어난 지역에 연수시켜 기술을 익히게 한다면 얼마 안가서 그들이 아야정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곧바로 장래성이 있는 청년들을 뽑아서 목공 배출지로 유명한 이시카와현으로 파견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1966년 7월 아야정을 '목공의 마을'로 만들려는 구상이 무르익어갈 때, 느닷없이 영림서로부터 아야정 주변의 활엽수림을 벌채하겠다는 계획이 통보되었다. 이 계획은 아야정에 심각한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벌채는 단기적으로 볼 때는 대단히 좋은 일이었다. 벌채가 시작되면, 비록 어느 정도 기계화가 진전되었기는 하지만 사람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얼마간의 고용이 창출된다. 상공업자들도 약간은 윤택하게 된다. 그리고 벌채가 끝나면 다음으로 식재사업이 뒤따르게 되는데 이는 또한 약간의 고용을 창출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벌채는 그것이 약간의 고용을 창출한다 하더라도 몇백 년을 걸쳐서 아야정의 자연을 만들어온 자연림의 파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아야정을 목공예의 마을로 만드려는 계획은 벌채 계획 앞에서 무산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산림은 국유림이었고 아야정에 소유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정의회의 반응 또한 대체로 벌채에 찬성하는 쪽이었다. 고다 미노루씨는 벌채 계획을 막기 위해 수많은 공부를 홀로 해야 했고 결국은 주민들로부터 벌채 반대 서명을 받아내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결국은 직접 농림장관을 만나 직소한 끝에 벌채 계획을 취소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아야정의 자연림 벌채는 무산되었지만, 여전히 이곳은 가난한 마을이었다. 오히려 마을 사람들에게는 고용의 기회를 빼앗아 버린 결과가 된 것일 수도 있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지역 자급자족 농업을 추진하는 것이었다. '한 평 채소밭 운동'을 벌려 아야정에서 소비되는 채소를 자급자족하는 동시에 유기 재배를 하여 지역 외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 아야정은 지방자치단체 수준에서 유기재배되는 채소에 대해 가격보상제를 실시하였다. 가정마다 재배하는 한 평 채소밭에서 나오는 잉여농산물들이 모여 아야정을 유기농업의 마을로 변신시키게 되었다. ‘한 평 채소밭 운동'에 이어 1968년부터는 '일호일품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아야정의 모든 주민들이 자기 가정에서 '나는 이런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요'라는 의욕을 가지고 실제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 집안에서 전해 내려오는 생활기술이나 취미 같은 것을 살려 만든 제품들을 한데 모아 나누기도 하고 판매도 하는 '수제품 문화제' 또는 '생활문화제'를 개최하곤 하였다. 이러한 아야정 고유의 생활문화는 사실상 일본 제일의 활엽수림에 의존한 것이다. 떡갈나무, 모말잣밤나무, 참피나무, 장목, 후피향나무, 동백나무, 산복숭아나무, 굴거리나무, 비쭈기나무, 산차화나무 등의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이러한 활엽수림에서는 좋은 공기, 좋은 물이 나온다. 아야정은 가히 일본에서 산림욕의 메카라 부를 수 있는 곳이다. 약 7,500ha에 달하는 일본 제일의 조엽원생수림이 남아 있어 그 가운데로 흘러내리는 아야천의 물가에 서 있기만 해도 허리나 어깨의 통증이 낫는다고 할 정도이다. 아야정 주민들은 좋은 공기와 더불어 물을 살리는 방법을 생각해냈고, 1983년에 일본의 '자연수 백선'에 뽑혀, 그 물로 말할 수 없는 혜택을 받게 되었다. 1985년에는 환경청에 의해 일본의 '유명수 백선'에 뽑혔고, 1995년에는 국토청에서 물의 고향에 뽑혔다. 아야정 사람들은 '활엽수림'과 '좋은 물'이라는 장점을 철저하게 살려 고장가꾸기에 노력하였다. 2)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요인과 그 결과 이상에서 살펴본 이야정 마을이 그린투어리즘에 성공하게된 요인은 무엇이며, 그 결과 이곳은 어떻게 발전되었을까? 먼저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요인부터 간추려 보자. 첫째, 강력한 리더쉽을 통한 주민 참여이다. 아야정의 그린투어리즘은 정장(町長) 고다 미노루씨의 수십 년에 걸친 끈질긴 추진력에 힘입은 바 크다. 그리고 아야정 가꾸기와 관련된 모든 아이디어들은 자치공민관에서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원칙이 철저하게 고수되어 지역 내 사회통합을 가능하게 하였다. 둘째, 지속적인 환경과 자연자원의 관리 결과이다. 경제적, 사회적 행위들은 철저하게 아야정이 기반하고 있는 활엽수림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조직되었다.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보다 아야 활엽수림의 보존을 우선시하고 보존과 개발의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하였다. 원래부터 공기와 물이 좋은 곳에서는 좋은 술이 나온다. 그래서 아야정에서는 '슈센 노 모리'라는 큐슈 제일의 소주가 태어났다. 그리고 이제는 좋은 공기와 물을 찾는 예술가들과 장인들을 유치하는데에도 성공하여 목공, 죽공방, 유리공예, 도공에, 염색직물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제일의 전통 공예 마을이 되었다. 또한 물과 공기의 장점을 살려 일본 제일의 별이 가득한 밤하늘의 마을로 만드는 데에도 성공하였다. 아야정에서는 밤에는 불필요한 전등은 모두 꺼진다. 이와같은 아야정의 숲과 활엽수 문화가 지닌 이미지에 부응하는 '고장 가꾸기' 사업은 계속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발전해나갔다. 최근 이곳에서는 예로부터 있었던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산성을 재건하였고, 활엽수림으로 둘러싸인 아야남천에 세계 제일의 출렁다리를 가설하였다. 이러한 지난 20여 년간의 꾸준한 노력 끝에 관광객 수는 연간 150만 명, 연간 지역 내 순생산액이 200억엔이 될 정도로 아야정은 큐슈에서도 제일 윤택한 마을이 되었다. 6. 지역 그린투어 일꾼 양성에 나선 홋카이도의 투어리즘 대학 1)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 그 이념과 기본구상 일본 홋카이도에 개설된 투어리즘(tourism) 대학은 지역의 그린투어리즘을 개발하기 위한 일꾼을 양성하기 위한 전문적인 전문가 양성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중앙에 의한 개발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산업․문화를 토대로 지역내 시장의 발전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립적․주체적으로 학습하고, 계획하고, 자신들의 지역을 경영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장소가 되려는 것을 지향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은 풍부한 자연이 있고, 제1차 산업을 주체로 하는 농산어촌을 주된 필드로 한다. 각 지역의 독자적인 개성․매력(=자연․산업․문화의 복합체)을 활용하는 방법, 지역경영의 방향성 등을 투어리즘이라는 매개로 파악하고, 지역을 재음미하여 내발적인 발전을 도모해 간다, 또는 이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거점 공간이기도 하다.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이 지향하는 기본구상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았다. 이 대학은 지역의 특징을 살린 투어리즘을 전개하고, 홋카이도 농업․농촌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지역활성화의 일익을 담당한다. 이것을 통해 인재양성을 지향한다. 나아가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호혜적 교류를 도모하는 투어리즘․지역가꾸기의 담당자(후계자)를 육성한다.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이 그러한 기본구상으로 내세워서 실천을 지향하기 위해 추구하는 바를 다음 몇 가지로 압축해보면, 이는 다음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다. ① 지역자원을 활용한 기업가(농가레스토랑, 팜인, 농산품 개발, 체험학습 등)을 육성하고, 그리고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싶은 도시주민과의 교류를 도모한다. ② 취미와 생애학습적 강조를 실시하면서, 지역가꾸기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가꾸기의 노하우를 배우고, 투어리즘에의 활용방법을 학습하는 것을 통해 지역가꾸기를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을 지향한다. ③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 사업을 통해 새로운 투어리즘의 모델기획을 실천하고, 상품화를 지향한다. ④ 지역가꾸기․투어리즘의 정보 수집․발신을 하고, 농촌과 도시의 네트워크형성을 도모해 간다. 2)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의 교과과정과 학비 다음으로,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의 교과과정을 분석해보자. 먼저 다음 <표 1>을 보면 이 교과과정의 일정과 강사, 강의내용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을 전개로 하고 있다. 먼저 이 대학은 “지역가꾸기․투어리즘”학과와 “農과 食”學科, 그리고 “애그리비지니스” 학과의 세 개의 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서 지역가꾸기 학과에서는 도동(道東)․십승(十勝) 등 주변 지역의 자연과 농업이나, 자연․역사와 농업 등을 강의하는 것이 중심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그 밖에도 “투어리즘 개론”, “전원 환경정비의 플랜만들기” 등도 기본 과목으로서의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다음으로 “農과 食”學科에서는 “十勝의 식재를 활용한 안성마춤”, “十勝의 식재 매력을 말한다”, 그리고 “안전한 식생활과 건강” 등의 과목을 가지고 지역의 향토음식을 개발하고 그 매력과 효능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十勝산 대두로 된장․두부만들기”나 “마이페이스 낙농과 환경”, 그리고 “치즈만들기를 체험해 보자” 등은 본격적인 음식 만들기 실습강좌로서 가장 중요한 교육내용을 형성하고 있다. 끝으로 “애그리비지니스” 학과에서는 “「農」을 테마로 비즈니스 찬스를 생각한다” “여성기업가(女性起業家) 포럼” “農을 테마로 한 북해도의 사례” 등의 강좌를 펼치고 있다. 그밖에도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에서는 특별강좌로서 정년자를 대상으로 한 “귀농강좌”, 농가 민박을 개업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팜인(farm-inn) 개업 전문강좌”, 스테레오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스테레오 공방”, 그리고 “전원주택 강좌” 등을 개설하였다. 먼저 정년자를 위한 귀농강좌에 대해 살펴보자. 여기에는 “농이 있는 생활을 테마로 農에 전해지는 기예․문화를 배워 지역과 교류한다”, “가정채원 만드는 방법”, 그리고 “수확 체험” 등의 강좌가 펼쳐졌다. 다음으로, 이곳서는 민박을 개업하려는 사람들을 위하여 “팜인 개업 전문강좌”을 열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팜인 등을 개업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강좌”, “나의 팜인”, “홋카이도의 팜인 사례”, 그리고 “鹿追의 팜인에서 배운다” 등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스테레오 공방에서는 “자신만의 진공관 스테레오를 만들어 본다”가 개설되었고, “전원주택 강좌에서는 초급편에서는 ”전원주택의 기초를 배운다“가, 그리고 중급편에서는 ”자신의 집을 만들 수 있도록 본격적인 기술을 배운다”가 개설되었다. 마지막으로 “승마교실”이 특별강좌로 열렸는데, 여기에서는 초심자부터 본격적인 승마까지 수준별로 승마교육을 실시하였다. 특히 승마교육은 재학생들에게도 실시되었다. 이처럼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은 체험과 실습위주의 교과과정을 운영하였는데, 특히 “워크숍”과 “1기생․2기생 교류회” 등을 통하여 각자의 교육 및 체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학의 학비는 6회의 강좌를 듣는 일반 본과생이 52,000 엔, 그리고 촌민 본과생은 할인된 가격인 26,000 엔에 이르며, 1회 강좌만 수강하는 청강생은 4,000~12,000 엔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였다. 한국의 물가와 비교할 때 비교적 싼 비용으로 풍부한 강좌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는데, 교재비․실습비․식비․교류회비․숙박비 등의 금액은 실비로 그 때 그 때 납부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또한 학과의 내용에 따라 교재비․실습비가 더 소요되는 경우가 있으며, 나아가 매 번마다 한 번씩 저녁을 겸한 교류회를 개최하여 친목을 도모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금액은 수강료 이외는 어디까지나 표준 금액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서 부담금의 명세는 사전에 알린다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교재실습비․숙박비 및 식비에는 소비세가 별도로 부과되며, 일단 납부된 입학 제비용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반납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표 1>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의 교과과정(커리큘럼)
<표 3>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의 학비내역
2)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의 성공요인과 학생모집 이상에서 살펴본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의 특수성과 이를 통한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를 통하여 지역 그린투어리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끈임 없이 수강생과 청강생이 모집되어야 하는데 이는 과연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 것일까? 첫째로 성공요인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이 대학이 풍부한 자연과 농산어촌을 주된 필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따라 이들은 지역의 독자적인 개성․매력을 활용하고, 지역경영의 방향성을 투어리즘이라는 매개로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내발적인 발전을 도모해 간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둘째로,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은 지역 특징을 살려 홋카이도 농업․농촌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지역활성화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지향하였다는 점에서 우수한 인재 확보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대학은 도시와 농촌의 호혜적 교류를 도모하는 투어리즘․지역가꾸기의 담당자(후계자)를 육성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강력한 리더쉽을 확립할 수 있다. 셋째로, 이 대학은 체험과 실습위주의 교과과정을 운영하였으며, 비교적 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강좌를 행하였는데, 특히 매 번 저녁을 겸한 교류회를 개최하여 수강생과 지역간의 친목을 도모하였다. 그러한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주민들과 대학 사이에는 간격이 없어지고 사회통합에 도움이 되었다. <표 4> 투어리즘 대학의 설치학과와 정원
끝으로,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은 어떻게 수강생 모집에 성공하였을까? 이 대학은 매년 앞서 살핀 세 개의 학과에 각각 본과생 40명(전강좌 수강)과 청강생 20명(1강좌 수강)을 모집하였다. 모집기간은 2002년 4월 1일(월)에서 5월 15일(수)까지이며, 청강생은 수시로 접수하였는데 수강일의 7일전에 마감하고 있었다. 수강신청서는 사무국에서 받으며, 또한 홈페이지의 신청서를 인쇄해서 사진을 첨부하여 신청하는데, 합격 여부의 결과보고는 신청해 주신 모든 분에게 통지하였다. 끝으로, 입학 수속은 입학금과 수업료를 당 대학 지정의 금융기관 구좌에 2002년 5월 20일까지 납부하는 것으로 완료되었다. 7. 지역 그린투어리즘, 이렇게 나아가자 이상과 같은 해외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선진국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여부와 무관하게 우리의 사정은 매우 열악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필자는 농업에서 “경제와 시장이란 올가미를 벗겨라”는 주문을 내고 싶다. 필자의 조사연구에 의하면, 한국 도시인들은 주로 1박 내지 1박 2일 정도를 지낼 수 있는 시설을 원하였으며, 주로 가족과 동행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가장 선호하는 숙박형태는 농촌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농가형의 숙박시설이었다. 이를 위해 대학은 연구를, 행정 당국은 운영과 관리를, 그리고 녹색체험마을은 실제의 운영을 담당하는 산학협동형 그린투어리즘도 해볼만 한 일이다. 더구나 그린투어리즘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시인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순차적으로 마련해야 하며, 요리와 역사․문화상품의 개발,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체함 프로그램 개발, 이를 이용한 음식․생활용품․의약품을 판매, 그리고 약초를 이용한 식품 개발 등의 이벤트 마련이 필수적이다. 먼저, 우리는 이벤트 사업을 통해 녹색관광을 활성화한 사례들에서 배워야만 한다. 탄탄한 체리 생산자조직을 바탕으로 농협, 행정기관, 시관광협회 등이 함께 체리랜드 사가에라는 조직을 구성하여 그린투어리즘을 펼친 사례가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은 화제성이 있는 이벤트 사업과 다양한 기획안으로 연간 30일정도만 가능한 그린투어리즘을 사계절의 녹색관광으로 승화시켰다. 농협의 주도로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가 나란히 투자한 나카노조 허브파크인 야쿠오엔의 경우도 우리가 본받아야할 사례이다. 이곳은 지역진흥 프로젝트인 “약초농업공원 조성계획”에 따라 도시인에게 자연과 건강을 결합한 테마관광을 유도하여 성공한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 이벤트를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장으로 활용하는 일은 이제 아무리 서둘러도 늦지 않다. 이에 비추어 보면 우리의 지방축제들도 이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발전방향 재점검해야만 한다. 한편, 독일과 영국의 그린투어리즘 성공사례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 주민들의 연대와 협동을 기반으로 독일의 라우터바흐 마을은 그들의 작은 마을을 ‘가족을 위한 휴가의 마을'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이들은 마을 공동체를 정체성 확립과 사회적 결속 증대를 위한 장으로 활용하였으며, 특히 이를 바탕으로 도시 소비자들과의 결속에 이들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아이들의 놀이터가 주민들의 회의장소가 되었고 새로이 마련된 마을축제를 통해 마을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었단 사례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교훈이 될 것이다. 한편, 스코틀랜드 버지니아 지역도 1807년에 건축된 낡은 알디 제분소를 재활용하여 그린투어리즘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의 농촌에서 얼마든지 낡은 정미소가 있으며, 물레방아도 여진히 남아 있어 이러한 방식의 역사 문화적 개발도 소중한 성공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그린투어리즘 전략은 지역사회를 고려한 개발, 전통보존과 개발의 상승효과를 이용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부문이다. 농촌 어메니티의 보존이 바로 문화관광과 결합되어 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란 점을 이 기회에 우리는 제대로 학습할 수 있다. 끝으로 활엽수림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조직되었던 이야정 마을의 그린투어리즘 성공요인은 강력한 리더쉽을 통한 주민 참여에서 찾아진다. 이 사례는 지속적인 환경과 자연자원의 관리가 바로 그린투어리즘의 핵심요소임을 다시 한번 인식시킨 가장 좋은 사례일 것이다. 바로 이 방식이 우리의 산촌지역에서는 한번 시도해 볼만한 내용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아야정의 숲과 활엽수 문화 이미지에 부응하는 ‘고장 가꾸기' 사업은 계속 아이디어를 통해 발전하여 이곳은 일본 큐슈에서도 가장 윤택한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해외 그린투어리즘의 사례는 곧 홋카이도 투어리즘 대학의 성공적인 운영에서도 찾아진다. 지역 그린투어리즘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 인재이며, 이들이 바로 여기에서 길러지기 때문이다. 풍부한 자연과 농산어촌을 주된 필드로 가진 이 대학은 지역의 독자적인 개성을 투어리즘이라는 매개로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내발적인 발전을 추구해 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 대학은 지역 농업․농촌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여 지역활성화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 확보에 성공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체험과 실습위주의 교과과정을 운영하였던 것이다. 아직도 우리 농업은 WTO 재협상․구제역․가뭄․산불 등의 연이은 악재, 그리고 우리 나라 매스컴들의 고질병인 지나친 입방정 때문에 여전히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지혜는 무엇보다 도시와 농촌의 교류에 기반을 둔 그린투어리즘 밖에는 달리 길이 없는 형편이다. 그리고, 우리 농업에 씌여진 경제나 시장이란 낡은 올가미를 벗겨내려면, 1807년에 건축된 낡은 알디 제분소를 재활용하여 그린투어리즘에 성공한 스코틀랜드 지역의 사례를 보더라도 역사와 문화라는 보다 우아한 문화상품의 개발은 필수적이이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아무리 WTO가 무슨 압력을 넣고, 또한 농림부가 무슨 발표를 어떻게 한들 이제 우리의 역사와 문화․민속으로 무장한 우리 문화인들의 행보에는 결코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주․이천 쌀로 지은 하얀 쌀밥에 나주․광주에 가져온 홍탁을 걸치고, 사과꽃 향기를 맡으면서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걸터앉아 산천경계를 바라보는 신선 놀음을 못해 안달이 난 도시인들에게 도대체 그 따위 엄포가 무슨 댓수일까? ■ 참고문헌 강신겸(2002), 농촌관광의 가능성과 발전방향, 삼성경제연구소, CEO Infomation 제333호, 강원도농업기술원(2001), 녹색관광 농촌마을 모델 : 변화의 새바람 강원도세상 김규호(1999), 관광개발이 농촌지역의 경제, 사회․문화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관광농업연구 제5권 1호, 농림부(2001), 농외소득증대중장기추진계획. 농촌진흥청(2002), 2001 농촌생활지표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2002), 녹색관광 요구도 조사 류선무 외(2001), 그린투어리즘(Green-Tourism)의 개념에 대한 고찰, 한국관광농업학회 2001년도 춘계 학술발표대회 문화관광부(2001), 제2차 관광개발기본계획. 오순환․박석희(2001), 농촌체험 관광사업과 지역 경제적 효과, 소비문화연구 제4권 제2호, 한국소비문화학회 유승우 외(1997), 「관광농원개발사업의 평가와 개선방안」, 연구보고 R37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광희(1999), 체험관광상품 개발 활성화방안, 한국관광연구원 연구보고서. 전인수 옮김(1998), 서비스마케팅, 석정, 조록환(2002), 녹색관광 요구 분석, 농촌생활과학 제23권 제2호 통권90호,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 한국농촌경제연구원(2002), 「농업전망 2002」. 宮本憲一(1989), 「環境經濟學」, 岩波書店 乘本吉浪(1996), 「過疎問題の實態と論理), 富民協會 全國農業協同組合中央會(1985), 「むらの挑戰」, 家の光協會 中村剛治郞(2000), 內發的發展論の發展を求めて, 政策科學. 竹中久二雄 외(1995), 「地域産業の振興と經濟」, 筑波書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