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KBL FA 2차 협상시한이 지나고, 후속 보상선수 선택까지 완료된 시점입니다.
우선 많은 분들의 예상대로 KEB하나은행 소속이었던 FA 김이슬 선수(172cm, 가드, 1994년생)가 신한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습니다. 연봉 1억 8,100만원에 계약기간은 3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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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지난 시즌 연봉 6천만원으로 FA시장에 나와 뜬금없이 1억 8천만원을 외치더니, 결국엔 1억 8,100만원을 챙겨가네요. 부상으로 단 17경기 출전(경기당 5.65득점, 2.3개 어시스트)에 그쳤던 바로, 직전 소속팀 하나은행이 제시한 연봉 1억도 얼토당토 않다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많은 팬분들이 "나도 딸 놓으면 농구나 시켜야겠다"는 자조섞인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소속 선수들의 연이은 은퇴와 부상 속출에 "뛸 선수가 없다"는 신한은행 팀 입장은 이해하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연봉 측정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김이슬 선수가 시기를 잘 타고 난 거겠죠?
더군다나 하나은행이 이에 대한 보상선수로 강계리를 지명하면서, 논란은 더 커져만 가는 양상입니다.
아마도 신한은행은 보호선수로 김단비, 한아름, 김연희, 유승희, 김아름, 김이슬까지 이렇게 6명을 지정했나보죠? 부상에 허덕이고 있는 이경은은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풀어놨겠지만, 받아 든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었을 강계리 선수가 또 유니폼을 바꿔입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난 시즌 도중 신한은행으로 팀을 옮기면서 보여준 강계리 선수의 퍼포먼스가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에이스 김단비 선수에게만 의존했던 공격에서 많은 부분 볼핸들러 역할을 나눠가졌고. 특유의 스피드와 근성 있는 돌파로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물론 번뜩이는 패스가 일품인 김이슬 선수의 함류가 신한은행에 큰 힘이 될 겁니다. 올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던 한엄지나 김연희 선수와의 시너지 효과가 벌써부터 기대되긴 합니다. 단, 부상에서 100% 자유로워진 다음에요.
안 그래도 선수가 없는 마당에, 유승희-김아름-김단비-김이슬 선수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상황입니다. 이번 시즌 단 15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경은이 연봉 2억 1천만원을 받고 있는데, 김이슬마저도 몸져 누워 버린다면... 2018-19 시즌(6승 29패)보다 더 암울한 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는 신한은행입니다.
반면 하나은행은 김이슬-김지영-서수빈-신지현으로 넘쳐나는 가드진을 정리하나 싶었는데, 다시 가드 한 명 추가입니다. 뭐, 신한은행쪽에서 받아올만한 선수가 너무 없었으니! 그 중에서 제일 뛰어난 선수를 데려오는 건 당연했습니다. 당장에 신지현 선수와 함께 당당히 주전 가드로 나서겠네요. 강계리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관련보도] [ROOKIE] [WKBL FA] 2차 결과 발표…김이슬→신한, 최희진→KB 行, 김수연 결렬(종합) (19.04.25)
http://www.rooki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48
[관련보도] [점프볼] 새 출발 선언한 신한은행 김이슬 다시 시작, 유망주 꼬리표 없애겠다"
http://www.jumpball.co.kr/article/view.php?no=74207
前 삼성생명 소속이었던 최희진 선수는 의외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계약기간은 2년, 연봉은 5,800만원입니다.
지난 2018-19 정규시즌 19경기에서 경기당 10분 46초를 뛰며 2.89득점, 1.8 리바운드 0.4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벤치자원. 179cm의 신장에 외곽슛 한방 능력(2018-19시즌 3점슛 12개)을 갖추고 있긴 했지만, KB가 그녀를 왜 영입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보호선수로는 박지수-염윤아-강아정-심성영-김민정-최희진 이렇게 6명을 지정했겠죠? 개인적으로는 김현아나 김진영 같은 가드 자원이 그 다음 순위가 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삼성생명의 보상선수 선택은 김한비였습니다.
윤예빈-이주연에 신이슬 선수가 무럭무럭 성장해주고 있는 가드진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서였을까요? 아니면 김한비 선수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선택이었을까요? 솔직히 KB에서는 기회를 너무 못 얻었다고 생각하고, 삼성생명으로의 이적이 김한비 선수(1994년생) 본인에게 무척 중요한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KB는 1987년생으로 좀 더 확실한 즉시전력감 벤치자원을 영입한 셈이고, 삼성생명은 미래를 도모하는 움직임이었습니다.
[관련보도] [점프볼] KB로 향하는 최희진 "윤아처럼 책임감 있는 모습 보이고파"
http://www.jumpball.co.kr/article/view.php?no=74235
■ 아직 BNK 썸 농구단의 FA 협상 기간이 남아있어 조심스럽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 이야기를 좀 더 할까 합니다. 신한은행 에스버드팀이 보여줄 후속 트레이드 움직임에 대한 추측입니다.
[관련보도] [스타뉴스] '뛸 선수가 없네...' 정상일 감독 깊은 한숨 "7명으로 훈련 중"
http://star.mt.co.kr/stview.php?no=2019042711155860794
현재도 신한은행팀 홈페이지에서 선수단 명단은 확인 불가('준비중'으로 표시됨)이고, 확실히 불안정성이 큰 스쿼드입니다.
당장 2019-20시즌 주전 구성은 이경은-김이슬-김단비-한엄지-김연희 + 외국인선수'가 되겠고, 유승희와 김아름이 벤치에 대기하겠습니다만... 계속 반복하는 말로 '부상'이 발목을 잡습니다.
각 팀의 주전급 제외하고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벤치자원들. 우리은행의 이선영 or 김진희, 나윤정. 아니면 아래 삼성생명/KB/하나은행 선수단 중에서 식스맨들을 영입해보는 건 어떨까?
p.s. 우리은행 주전 박지현-박혜진-김정은-최은실 + 외국인선수. 식스맨 : 김소니아, 박다정 (임영희 은퇴)
삼성생명 주전 이주연-박하나-김한별-배혜윤 + 외국인선수. 식스맨 : 윤예빈, 김보미, 양인영
KB스타즈 주전 심성영-염윤아-강아정-박지수 + 외국인선수. 식스맨 : 김민정, 김현아, 김가은, 김진영 (정미란 은퇴)
하나은행 주전 신지현-강이슬-고아라-백지은 + 외국인선수. 식스맨 : 김단비, 김지영, 서수빈, 김예진, 이수연
물론 신한은행이 OK읏샷농구단 출신 FA 선수들 영입을 노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구슬, 한채진, 노현지, 조은주, 정선화, 정유진까지 명단 중에서 말이죠. 구슬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정선화 선수까지도 팀에 쏠쏠한 보탬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FA선수를 영입하게 되면, 신한은행은 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죠. 이에 상대팀들이 '혹'할만한 카드를 내밀면서 선수단 뎁스를 좀 더 탄탄하게 다지는 움직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언하는 겁니다.
물론 상기 선수들 이름 중에 그래도 팀내 확실한 6번째 선수라고 말할 수 있는 김민정(KB)이나, 또는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얻었던 김예진/이수연 같은 선수들은 아직 많은 발전히 필요해 보입니다. 스탯이 볼품없죠. 하지만 신한은행이 김연희나 한엄지 같은 카드를 꺼낸다면 1 대 2, 또는 2 대 3(4) 트레이드도 가능해 보입니다. 저는 그 두 선수의 가능성을 참 높게 보거든요.
고아라나 백지은을 한엄지나 김연희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면. 김정은의 후임으로 한엄지나 김연희 선수가 들어올 수 있다면?
저라면 강아정+김진영(또는 김현아)을 내놓고라도 한엄지 선수를 데려오고 싶습니다. 배혜윤 같은 역할을 부여해, 박지수와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거든요. 기본적으로 뛸 수 있는 빅맨 자원. 골밑에서의 마무리능력도 나쁘지 않고... 좋은 선수들입니다.
유승희 선수가 100% 회복해 돌아온다는 가정이 있다면 유승희+김연희 <=> 서수빈, 백지은(또는 고아라), 김예진(또는 이수연)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과연 신한은행팀의 향후 움직임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갈까요? 흥미진진한 WKBL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