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야드=hand 바=and 쉠=name
이스라엘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 한 곳 있다. 영어로는 「홀로코스트」라고 하는 「수난 박물관」 또는 「600만 학살 기념관」이다. 이스라엘 국회의사당 바로 건너편에 있다.
이곳은 네 지역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첫째 지역은 600만 학살을 보여주는 기념물이 있는 곳이고,
둘째 지역은 혁명을 의미하는 곳이고,
셋째 지역은 시온으로 돌아옴을 의미하는 곳이며,
넷째 지역은 신생(新生)을 표현하는 지역이다.
무료 입장인 반면, 물건값이나 전화요금은 다른 곳에 비하여 비싸다. 전쟁이 끝난 후, 독일 사람들이 보내 준 돈으로 이 기념관을 세웠다고 한다.
가스실에서 이유 없이 죽어가는 유대인들, 생체 실험을 하는 생생한 사진들, 재봉틀을 돌리도록 하여 군복을 만들게 하고는 죽이는 잔인성, 온갖 희롱을 다한 후 유대인 여성을 걸어가게 하고는 뒤에서 장난삼아 하듯 사살하는 장면들… 치과 의사가 금니를 뽑는 장면, 사람의 기름으로 만든 비누…
기회 있으면 하루 종일 명상하며 관람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기에 농장에서 만난 영국 출신 유대인 마이클은 15번이나 이 「야드 바쉼」을 다녀왔다고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나오는 곳이다. 독일 사람들은 자기네 선조가 이런 야만 행위를 했는가 하고 부끄러워하며 울고 나온다. 유대인 학생들, 청년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나오는 곳이다.
우리는 어떤가? 저들은 다른 민족에게 당한 경험이지만, 우리 민족은 타민족에게도 당했고, 그대로 동족끼리 피를 흘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저들 앞에 더욱 부끄러워졌다.
택시 운전수에게 “너희들 독일 사람들 용서했냐?”고 했더니 “당신네들은 일본 사람이 과거에 죽였다고 해서 지금 만나는 일본 사람들을 죽이냐?”고 반문하였다. “그것은 역사일 뿐”이라고. “그렇지만 독일은 사과하지 않았는가? 일본은 지금도 억지를 부린다. 그래 우리는 지금도 일본을 미워한다”고 대답하였다.
마지막 세미나에서 얀 마틴 뱅(Jan Martin Bang)교수에게 “나치가 유대인을 죽인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단히 큰 질문”이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를 설명하였다. 1. 반유태주의(anti-Judaism) 2. 누군가에게 전쟁을 일으킨 죄책감을 돌려야 하는데 그것이 유대인이었다(blame). 3. the need for Nazi regime 독일 정권이 장본인으로서 누군가를 지적해야 했다. 4. 인종주의(rationalism) 5. 편견(prejudice) 6. 정신병적인 이유 7.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미국이나 러시아인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나치가 유대인을 죽이는 데 자원을 썼다(wasting resources for the end of the war). 8. 그리하여 짚시, 동성 연애자(homosexuals), 공산주의자(communist), 신체장애자(handicaps), 정신장애자(mentally handicap people)를 죽였다. 9. 그리고 이런 만행의 증인(witnesses)을 없애겠다고. 10. 결국 히틀러는 정신병자라고 하였다. 히틀러가 말하기를 “유대인이 없다면 유대인을 만들어 낼 것이다”(inventrum). 유대인을 만들어서 죽일 거라고 했다고 한다.
사람이 이렇게도 악하고 잔인할 수 있는가! 사람을 살려내는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하게 보이는가! 얀 뱅은 크리스챤이지만 “이 죄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리소서!” 예수님을 죽이는 유대인들의 외침을 말하지 않았다.
밀림의 성자 슈바이쳐의 생명외경(生命畏敬)사상은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