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낳은 늦깎이스타 양용은(33.카스코)이 한국그린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은 20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앙드레김 골프 2004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선수상, 해외부문 우수선수상, 베스트샷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양용은은 특히 이날 부상과 상품을 동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를 위한 성금으로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양용은은 일본프로골프투어에 진출한 지난해 선클로렐라클래식대회에 이어 아사히 료쿠켄 요미우리 아소이자카 메모리얼대회에서 2승을 올리는 등 상금랭킹 3위에 오르며 화려한 해를 보냈다.
양용은은 특히 한일대항전에서 한국에 우승을 안기는 감동적인 굿샷향연으로 MVP에 이름을 올려놓는 등 '코리안돌풍'을 이어갔다.
제주관광산업고를 졸업한후 뒤늦게 '골프연습장 볼보이'로 골프를 시작한 양용은은 지난 1997년 한국프로골프무대에 입문, '골프계의 장타자'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날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양용은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이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그린에 서겠다"며 올시즌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양용은은 "22일께 미국으로 건너가 3월초까지 겨울철 전지훈련에 매진한뒤 일본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올해에는 꼭 내년시즌 미국프로골프무대에 설수 있는 자격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익제(32.하이마트)는 국내부문 우수선수상을, 조찬희(28)는 2부투어 우수상을,최윤수(57.던롭)는 시니어부문 우수상을, 이중훈(20)은 최우수신인선수상(명출상)을, 김경태(19)는 아마추어상을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