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공고, 내년부터 마이스터고 전환
지역 마이스터고 트로이카시대 맞아
3개 고교 차별화 전략으로 신입생 유치경쟁 돌입
울산지역 마이스터고등학교가 트로이카 시대를 맞았다. 현대공업고등학교가 내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 울산마이스터고와 울산에너지고에 현대공고까지 지역에 3개 고교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운영된다. 이에 따라 3개 마이스터고는 차별화 전략 등을 통해 신입생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3개 마이스터고 중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후발주자인 현대공고다. 현대공고(교장 정상원)는 지난해 12월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후 교과과정 개편과 실습실 재배치 및 리모델링,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중그룹 대기업들과 취업을 위한 MOU 체결 등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후원하는 현대공고는 졸업생의 90~100% 가량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 및 계열사에 선취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입생 모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마이스터고인 현대공고는 조선플랜트 기계과, 조선해양 설비과, 조선플랜트 전장과(각 40명씩) 3개과 체제로 개편하고 이 분야의 맞춤형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현장 실무자 등 해당 분야 전문가를 산학겸임교사로 활용해 기존 교사와 병행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본관동에 대한 리모델링에 이어 내년 3월 완공 예정인 기숙사(182실, 364명 수용)는 다목적세미나실과 학습실 등을 갖춘 최신 시설로 건립하고 있으며, 실내 체육관과 개인학습실, 동아리실 등도 순차적으로 짓는 등 시설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개 고교 중 제일 먼저 마이스터고로 개교한 울산마이스터고(교장 장헌정)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교과과정 노하우와 다양한 기업체들과의 MOU체결 및 이에 따른 높은 취업률을 내세우고 있다.
울산마이스터고는 현재 현대자동차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40개 기업체와 협약을 맺고 있다. 분야도 전력계열, 전기·전자·반도체계열, 기계·금속·자동차계열, 석유·화학계열, 공공기관까지 다양하다. 이 결과 올해도 졸업생의 72%가 대기업 및 공기업에 취직이 확정되는 등 매년 100%에 가까운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또 최근 교육부에서 실시한 ‘명장(名匠) 공방(工房) 시범 설치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내년부터 산업분야의 명장을 초빙 방과 후 활동과 동아리, 기능반에서 실기실습을 지도하며 미래 예비 명장 키우기에도 나선다.
지난 2010년 에너지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울산에너지고(교장 이현복)는 전국 유일의 에너지 관련 마이스터고란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기존 산업디자인과·영상전자과·컴퓨터전자과·컴퓨터제어과·전기철도시스템과 5개과에서 전기에너지과와 신재생에너지과(각 60명씩) 2개과로 개편하고 에너지 분야에 올인하고 있다.
교과 과정도 2차전지와 태양광 등 미래 에너지 분야 쪽에 집중하며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연계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에 이전하는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동서발전 등 에너지 관련 기관들과 협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기술중심 교육으로 예비 마이스터(Meister·장인)를 양성하는 학교로서 ‘졸업 이후 우수기업 취업, 특기를 살린 군 복무, 직장 생활과 병행 가능한 대학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특수목적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