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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통신 제5호
<시창 13년 무진 (음)7월 말일 불법연구회>
통신의 목차
1. 3예회록
2. 본관의 근황
3. 인사동정 급及 소식
4. 법설 1편
5. 감각 1편
부록
단규의 쇄신
1. 3예회록
7월 6일 월요 (양 8월 20일)
본일本日은 본회 창립 제2회 중 제10의 예회인 바 오전 10시에 김기천씨의 사회로 개회되얏다. 송도성군이 출석원을 점검하니, 합43인이엿드라. 전례에 의하야 김광선씨의 인도로 심경을 독창讀唱하고 인因하야 각 연사演士의 강도講道가 잇섯나니, 연제演題 급及 연사演士난 아래와 갓흠.
△「본本을 구하라」는 법설 강의 / 송도성
△ 사람된 책임 / 송만경
△ 유불선儒佛仙 삼도三道와 우리의 삼강령 / 전음광
우右 강도講道가 끗나자 선생주께옵서 각 연사의 언론을 수합하사 경정更訂 보론補論하옵시니 일반의 정신은 한층 더 새로왓스며 이갓흔 영일염천永日炎天임에도 불구하고 법석이 조파早罷되난 것을 오히려 한恨하드라. 동 12시에 폐회하다.
7월 16일 목요 (양 8월 30일)
본일本日은 본회 창립 제2회 중 제11의 예회요, 병竝하야 단원회인 바, 전례에 의하야 오전은 예회로, 오후는 단회로 분개分開하얏스며 당일 개황은 여좌如左.
예회
오전 10시 정각이 되자 송만경씨가 사회로 착석하고 송도성군이 출석원 점검을 시試하니, 총 41인이러라. 인因하야 김광선씨의 인도로 심경을 독창讀唱하고 각 연사의 사자후가 시작되얏다. 전음광군은 「목수승즉직木受繩則直하고 인수교즉성人受敎則聖」이란 제題로 의미심장한 강론이 잇섯스며, 이동진화씨난 「고락의 설명」으로, 권동화씨난 「자기가 자기를 가라치라」는 제題로 각각 아회雅懷를 술述하얏스며, 송도성군은 「세계에 출품할 우리의 보물」이라는 제題로 장시간 열론熱論하얏다. 끗흐로 박대완씨 등단하야 일장의 감회를 술術한 바 만장의 환희 박수로써 회會를 마쳣다. 시時는 동 12시 15분이엿드라.
단회
오후 2시 정각이 되자 농업부 창립연합단은 금강원 제2호실에서 송만경씨의 죽비 3타로써 개회하고 모든 순서를 진행한 후에 전음광 김영신 양兩씨의 의견제출이 잇서스며 차次에 송만경씨의 단원에 대한 설명이 잇섯고 전음광군으로부터 1개월간 단금수입상황을 보고하니 합 10원 95전이러라.
동 4시 30분에 폐회하다. 동 시각에 인재양성소 창립연합단은 영춘헌 제1호실에서 송도성군의 죽비 3타로써 개회된바 모든 순서를 진행한 후에 이호춘씨의 구두제의가 잇엇고 출역기관 급及 토지 매득買得에 관한 간담으로 장시간 소견消遣하얏스며 차次에 도성군으로부터 1개월간 수입상황을 보고하니 합 7원 75전이엿드라. 끗흐로 본 연합단의 취지를 설명하야 호상互相 격려하고 동 3시 30분에 폐회하다.
7월 26일 일요 (양 9월 9일)
본회 예회(본회 창립 제2회중 제12의 예회)난 오전 10시에 김광선씨의 사회로 개최되얏다. 송도성군이 출석원을 점검하니, 총 41인이더라. 인因하야 사회의 인도로 심경 독창讀唱을 시試하고 전음광군이 등석하야 금반今般에 신정新定된 단규를 낭독하야 일반의게 공표하다. 차次에 각 연사의 강도講道가 시始한 바 연제演題 급及 연사演士난 여좌如左하드라.
△고락의 설명 / 송만경
△재가응용주의사항 설명 / 송도성
△재가공부인이 교무부에 와서 하난 책임사항 / 권동화
△유무념 대조에 관한 설명 / 전음광
우右 강도講道를 종료하고 동 12시에 폐회하다.
2. 본관의 근황
익산지방은 특히 구한久旱을 피被하야 수리조합 몽리구역蒙利區域 외에난 농형農形이 전부 볼 것이 업게 되얏다. 이 영향을 밧아 본관의 도조수입賭租收入도 십여석十餘石의 감수減收를 예상한다. 그러나 영광 대소언답大小堰畓의 농형農形이 공전空前의 대풍작이라 하니, 대행대행大幸大幸.
김광선, 이동안, 이준경, 이보국, 전종환 제諸씨로 성립된 농무단農務團은 춘하간 열심 근고한 결과에 전여답간田與畓間 작농 성적이 매우 양호하다. 그리고 차此 농단農團의 설농設農한 곳은 다 수리수水利水 소급처所及處임으로 한해旱害도 불급不及하였다.
박대완, 송봉환, 성정철, 권대호, 박노신 제諸씨로 성립된 농공단은 역시 열심 근고勤苦하얏으나 도작稻作은 별로 볼 것이 업고 연구실 건축 부지 삼천여평 급及 난봉卵峰 사천여평의 지상地上에 포농匏農을 경영하얏든 바, 다행히 발육이 잘 되야서 대소 합 칠백여개를 수확하얏스며 근경近頃은 추잠秋蠶 8매八枚을 경영하고 일동은 대분망중이다.
임원계任員系로 김기천, 송도성, 전음광, 김영신 제諸씨난 다 건전한 몸으로 회무會務에 진췌盡悴하얏으며 송만경씨난 임시 부인 선원 교무로 삼개월간 근무하얏다. 선원 측으로도 일동이 다 건강한 몸으로 삼개월간 안락하게 지내낫으며 지금은 해제일자가 며칠 남지 안엇슴으로 선실禪室을 지낼 때에 벌서부터 석별담惜別談을 듣게 된다.
전前 6월 11일부터 시행된 석후夕後 강습회는 기후其後 잘 계속되야 왔다. 처음에난 간間 1일 하야 개최하얏으나 그도 오히려 부족타 하야 지금은 야야夜夜로 개開하난 중이다. 그리하야 남녀 대중은 순서에 의하야 견문간 감각된 것과 경과經過 중 실험한 말로써 각자의 의사를 피력한다.
아, 남선南鮮의 일우一隅 익산 금강원에 모힌 우리의 생활, 과연 얼마나 청한淸閑하며 얼마나 유쾌한가! 성시城市의 효진?塵이 아모리 분분紛紛하야도 우리의 영역靈域을 더럽히지 못한다. 시비의 소리가 아모리 놉하도 우리의 이변耳邊에도 드러오지 안는다. 우리는 안심수도를 유일한 직분으로 알고 귀먹은 중 마 캐듯이 우리의 할 일만 하여갈 뿐이다. 눈을 드러 우리의 현상을 살펴볼 때에 스사로 만강滿腔의 깁붐을 이기지 못한다.
우리집은 과연 사농공상이 분명쿠나. 한편에서는 농사를 짓네, 한편에서는 박을 썰고 누애를 길느네, 한편에서난 그물을 뜨네, 한편에서난 물품을 매각하네, 이 여러 가지로 산업에 종사하는 형제가 잇난 한편에는 정결한 처소에 신선갓치 모여 안자서 서로 법의法義를 담론하야 공부에 전력하는 수선객修禪客도 있다. 그러나 석후夕後에난 일제히 한 좌석으로 모혀서 법해法海에 함영涵泳하고 정신의 위안을 밧는다. 아, 이것이 얼마나 신성新聖한가?
닷이 한번 저 세상 사람의 생활하는 현상을 대조하야 보자. 저 세상에도 물론 상당한 일에 심신을 공헌하야 분투 노력하는 유지인사有志人士도 만치마는 그는 오히려 소수이고 대개난 무방향無方向 무직업으로 귀중한 이 세월을 무료히 공도空度하난 자들이다. 아니 세월을 공도空度하기 뿐만 아니라 그네들은 그 시간에 모든 죄업을 작作하나이라. 「우리의 힘으로 우리는 살어가자」고 부르짖고 우리는 모든 업무에 종사할 그 동안에 그네들은 주색잡기 모든 불량 사업에 전문專門하고 잇실 것이다.
조흔 법설을 듯고 원만한 도리를 연마하야 우리는 안빈낙도하고 잇실 동안에 그네들은 상담패설常談悖說 음가험구淫歌險口로 소일할 것이다. 날마닥 보고 때마닥 대하야도 우리는 항상 반갑고 항상 깁부며 또는 서로 공경하지마는 그네들은 쟁힐爭詰, 시기猜忌, 원노怨怒, 상해相害로 일삼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생활을 비교하면 엇지 천양天壤의 차가 안이리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일층 면려勉勵하야 우리의 목적하는 대도대업을 완성키로 결심합시다.
3. 인사동정 급及 소식
△정일성씨(전 농공단원) 7월 8일 오후에 조모曺某를 동반하야 도관到館하얏다가, 동 10일 오전에 출발 귀택歸宅하다.
△사부주師父主께옵서 송만경, 문정규 양兩씨와 함께 7월 27일 오전에 출발하사 전주지방을 순시하옵시고 익일인 28일 오후 7시에 환가하옵시다.
△이춘풍씨(경성 교무) 소화불량으로 오랫동안 견고見苦하든 바 여러 가지로 복약치료服藥治療한 결과에 휠신 차효差效가 있다 함.
4. 법설편
「화제話題」〈그 사람이 안이면 그 사람을 모른다.〉
한때에 엇떠한 사람이 와서 선생주先生主께 뵈옵고 말하되「제가 일전에 금강산을 유람하든 중 다행히 참 도인을 만나 보앗습니다.」
선생 「무엇을 보아서 참 도인인 줄을 알앗나뇨 」
그 사람 「제가 그 근처에 간즉 풍문에 들니기를 날나가난 가마귀라도 「이리 오너라」하고 부르면 곳 날러와서 도인의 손에 앉고 독한 배암이라도 「이리오너라」하고 부르면 곳 와서 그 도인의 몸을 뒤감고 잇스되 그 도인은 조금도 시려하지도 안이하고 조금도 무서워 하난 빗도 업시 태연자약하다 하오니, 참으로 도인이 안이고 무엇인닛가 그러하와 일부러 가서 방문하고 왓슴니다.」
선생 「귀하貴下난 참 도인을 만낫구려. 그러나 가마귀와 배암이 친근한다 하니, 가마귀와 배암의 유類나 안인가 하노라. 현실적으로 보라. 가마귀는 가마귀와 떼를 짓고 배암은 배암
과 유類를 하나니, 사람이 엇지 가마귀와 배암의 총중叢中에 석겨 잇스리요.」
그 사람 「그러면 선생님께옵셔는 엇더한 것을 보고 참 도인이라 하심닛가? 」
선생 「참 도인의 압헤서는 가마귀와 배암이 무서워 하야 도인을 보기만 하면 가마귀는 날러가고 배암은 다라나나니라.」
그 사람 「그러면 도인이라고 별다른 표적表跡이 업습닛가? 」
선생 「업나니라.」
그사람 「그러면 엇지하야 도인을 아나닛가?」
선생 「내가 도인이 안이면 도인을 보아도 도인인 줄을 아지 못하나니라.」하시고 계속하야 말슴하야 가라사대,
「내가 봉래산 실상이란 곳에 잇실 때 일이다. 하로난 통 장사가 와셔 동리 뉘 집에서 통 메기를 시작하얏다. 나도 가서 구경하얏스며 동리 사람들도 만히 모혓섯다. 그러나 구경하는 여러 사람은 다 통 메난 법을 모르난 사람이라, 그 통장수가 통을 잘 메는지 못 메는지 아무 판단업시 들여다 보고 섯실 뿐이엿다. 때에 마참 엇더한 사람 하나이 와서 한참동안 통 메난 것을 구경하다가 통장수를 물그럼이 치어다보며, 「여보 통장수, 통을 메랴거든 통 꼭지나 올케 박으오」 하니 통장수가 그 말을 듯고 낫빛이 붉으락 푸르락 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손을 덜덜 떨면서 메여 노앗든 통까지 도로 와해되야 바리고 필경은 그 통을 메지 못하고 가게 되얏다. 내가 그 두 사람의 뒤를 탐사하야 본즉 통 장수난 과연 통 메일 줄 모르난 사람이 처음으로 나온 자요, 통꼭지나 올케 박으라고 말하든 그 사람은 참으로 통 메이 난 상수上手라 하드라.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가 통 메난 재조才操가 잇섬으로 그 통 장수 통 잘메지 못하난 것을 알지 안었는가. 그와 갓치 도인이 안이고 엇지 도인의 깁흔 뜻을 알며 참 지식이 업고 엇지 참 선생을 만나겟난가? 그런고로써 말하되 「그 사람이 안이면 그 사람을 모른다」하노라.」하시드라.
13. 7월 일
도성 기
5. 감각편
〈일마一魔가 생무궁악업生無窮惡業〉
중국 고대소설을 보신 분은 수하誰何를 물론하고 다 아실 줄을 암이다. 선한 것을 드러 말하랴면 요순堯舜과 갓다고 하며 악한 것을 드러 말하랴면 걸주桀紂를 드러 말한다고 한다. 나는 주紂의 사적事蹟을 듯고 한 감각이 잇섯스니, 주紂로 말하면 본래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다. 그 유시幼時에는 시, 서, 예, 악에 통달하야 문필이 유여하고 성질은 인자롭고도 용맹시러운 영웅호걸이엿슴으로 상商나라의 태자로 당선된 거시다. 주紂는 천자위天子位를 밟기 시작하야서도 과연 성대聖代를 계속할만한 인군人君이라고 칭하였다.
그러면 주紂가 악인으로 변한 동기는 무엇이엿든가? 어느 때 그는 순회를 돌다가, 「여와씨」사당에 알묘謁廟를 하게 되얏섯다. 적적한 사당 속에 묵묵을 직히는 여와씨의 진상眞像은 음란의 싹을 갈마 잇난 주왕의 심리에 전복적顚覆的 충동으로 야기할 줄이야 엇지 뜻할 바이랴. 여와씨는 선대 어느 황제이엿섯는대 그 용모며 자태는 만고절색이엿다. 절미한 그 양자樣子에 취한 주紂왕은 즉시에 음탕한 생각이 나서 그 진상眞像에다가 얼굴도 문지르며 여러가지로 불의의 행위를 자행하엿다. 그 후부터 주왕은 정사를 폐하고 악마의 길을 밟기 시작하엿다.
그 악마의 길이 길어감을 따라, 「구미호」 「옥석비파玉石琵琶」 「삼두치三頭雉」라는 별명을 가진 3요희三妖姬를 만나게 되엿다. 이 3요희가 생김으로부터 거액의 황금을 비費하야 화려한 궁궐을 건축한다, 부정한 풍악을 한다, 육산포림肉山脯林을 한다, 이와 갓흔 난정亂政을 백방百方으로 시행하엿스니, 이거슨 그 3요희三妖姬의 뜻을 맛추려 함이다. 일국一國을 대표하야 왕위에 안진 그로서 자기의 책임을 알지 못하고 불량사업, 낭유 세월로 유일의 직무를 삼엇으니, 상商나라의 흥망성쇠는 가히 예측할 바이로다. 정치는 날로 문란하여지고 민심은 극도로 흉악하여진다. 이것을 깨다른 신하들은 크게 우려하야 하로밥비 주왕의 개과복정改過復政을 기대하였다.
혹은 간접으로 혹은 직접으로 간諫하난 단충열성丹忠熱誠의 그 지극함이야 말할 것도 업건만은 요독妖毒한 마수魔手에 굿세게 포로가 된 주왕으로서 엇지 제 자유를 회복하야 선한 곳에 도라올 것인가. 도로혀 참혹한 형벌을 가하기 다함이 업섯으니, 포락지형?烙之刑과 사갈지형蛇蝎之刑은 그 형刑의 제일 극함을 이름이다. 이 머리에 민중을 위하고 인군을 위하는 충신으로서 악독한 형벌에 희생을 당한 자 불가승수不可勝數이엿다. 다만 가식假飾을 주장하며 주왕에게 아첨하난 삼천악도三千惡徒 간신만은 권세를 남용하며 꺼림업난 복생활을 하게 되엿다.
그럼으로 중원中原의 전폭全幅은 비참하게도 도탄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4만리 지방은 전장으로 화하며 4만리 민중은 동분서주의 고통생활을 계속하게 되엿다. 그러나 이거시 근본 주왕 일개물一個物의 실정失政으로부터 유래됨이 안인가? 인과보복이 다함이 업서 호기당당豪氣當當하든 주왕까지도 정의의 검단劒端에는 구슬푼 고혼이 되고 말앗다. 수억만 민중을 도탄에 넛코, 주왕의 생명을 깨트린 것은 이상의 말한 3요물의 수단이 안이고 무엇이랴. 이 말을 드른 혹자는 말하되 이 삼요희三妖姬는 참말 사람이 안이라 여와씨가 주왕의 음탕한 행위를 벌주기 위하야 그 사당에 장치하야 두엇든 삼요물三妖物을 미색으로 변하야 보내며 마침내 국가를 망하게 하고 필경은 주왕 자신까지도 죽인 것이라고 전하여 온다.
그러나 이 말을 드른 나는 한번 의심하여 보앗음이다. 저 무정지물의 진상眞像이 무슨 감각이 잇어 상벌을 분分하리오. 나의 생각에는 그 삼요희三妖姬의 악마는 절대로 여와씨가 보낸 것으로난 볼 수가 업다. 주왕이 사당에 드러가서 여와씨 진상眞像을 흠모하야 예 아닌 행동을 하던 그 새에 주왕의 심리에는 벌써 마의 소굴을 맨드랏든 거시다. 이 마굴이 잇으므로써 모든 요물과 악마가 용납하게 된 거시다. 우리 수도인의 용맹스러운 금강법봉金剛法棒으로 끈으려는 오욕의 거두巨頭 중 일부분을 점령한 색마色魔가 안이고 무엇이랴.
용맹하고도 호걸시럽든 주왕이지만은 이 색마色魔의 구름에는 할 수 업시 가려졌다. 이 색마色魔의 가림을 따라 팔만사천의 번뇌 정욕이 일시에 이러나며, 그 머리에 항사恒沙 갓흔 무량악업을 지엇나니, 이거시 근본 주왕 자신의 색욕色慾으로부터 저비姐妃 등 3요물三妖物의 사주使嗾를 바듬이 안이고 무엇이랴. 또는 그 색욕色慾이 이러날 때에는 잠시적暫時的 동심動心이라 하겟지만은 소소한 이 동기動機를 억제치 못함으로써 천지만엽의 악행이 이러나며 결국 악도에 타락될 줄을 누가 알엇으리요. 참으로 두렵고 두렵다.
만일 이 마음이 이러날 때에 법과 마를 알어서 그 생각을 제除하였든들 엇지 왕으로 하야금 악인의 말을 듯게 되며, 악사惡死를 하게 하엿을 거신가. 악은 반다시 선으로 화하엿을 거시다. 참으로 애석하도다, 주왕이여! 참으로 무섭도다, 마의 권력이여! 그다지도 무섭든가. 주왕의 진군眞君은 영영 마굴魔窟에 매몰되고 말앗다. 이 일을 추측하여도 모든 선악 길흉화복이 다 마음으로 좃차 짓난 바이니, 엇지 저 무정지물의게 화복을 비를 바이랴.
이 세상 범상한 사람들은 모든 재앙이며 복이 외부로 좃차 오난 줄 알아서 혹은 무정지물의게 빌며 혹은 물건을 원망하지만은 절대로 외부로 오난 것은 안이요 다 내 마음으로 좃차 이러나난 바이니, 죄를 밧난 것도 내가 지은 거시요, 복을 밧난 것도 내가 지은 까닭이니라. 그런 고로 마음 외에 다시 구할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색마色魔의 뿌리가 처음에는 가늘고 가늘게 뵈이지만은 조그만한 천원泉源이 졸졸 흘러서 만리장강을 이루난 것과 갓치 색욕도 쉬지 안코 계속하는 머리에 천지를 요란케 하고 드듸여 생명까지 빼앗고 만 거시다.
그러함으로 선생님 말삼에 공부하난 사람은 반다시 그 죄 되난 근원을 연구하라 하엿으니, 저 만리장강의 중류衆流를 제除하려고 할진대 먼저, 그 근원된 소류小流의 천원泉原을 막음과 갓치 무량색마無量色魔의 죄업을 제除하려고 할진대 먼저 그 근원된 미현微現의 마음을 제除할 거시라고 생각한다. 비단 색마色魔 뿐이 안이라, 모든 물욕物慾으로부터 이러나는 악의 무궁함도 이와 갓고 그 마의 근본을 제除함도 이와 갓틀 줄 암니다 라고 김기천씨는 감각하엿더라.
시창 13년 10월 16일
김영신 근기謹記
광 고
1. 상원조합桑園組合의 해체
대정大正 14년 12월경 이동안씨 외 수삼인數三人의 발기로 자원자의 출자금을 수습收拾하야 상원조합을 설립하고 면적 삼천여평의 지상에 상목桑木을 식부植付하야 출가선出家禪 무산無産 부인婦人 노약老弱으로 하야금, 양잠업에 종從케 하면 족足히 생활의 안정을 득得할까 함이엿드니, 상목桑木의 발육은 비상非常히 호성적好成績이엿으나, 고치 값이 태렴太廉하야 양잠가養蠶家는 도로徒勞 무익無益이요, 반伴하야 출자가 역시 손해를 몽蒙할 형편이라, 차此에 관하야, 여러 가지 문제가 잇서 오든 바 과반過般 임시 평의원회를 개開하고 출자가出資家 제씨諸氏와 타합打合하야 난의爛議한 결과結果에 상원桑園은 본회本會 중에서 인계引繼 경영하기로 하고 출자금액에 한하야는 자출자일自出資日부터 1할의 이식利息으로 산算하야 (단, 상원전세桑園田稅는 차此 중에서 제除하고) 혹은 당인當人의게 환불하고 혹은 상조부에 당좌예치햐얏사오니, 첨위僉位 조량照亮합소셔. (단 재외 출자가에 한하야는 종후從後 서면상 상세 앙고仰告하겟삽)
2. 단규의 쇄신
금반今般 선생주께옵서 단원 조직에 관한 각종 서류를 종합하사 친경제정親更制定하얏삽기로 좌左에 부록附錄하오니, 첨위僉位 조량照亮하시고 이차以此 표준標準합소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