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량한 농가,
일년 24절기와 농가월령가를 읊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정월령(正月令)
정월령(正月領)
일월은 초봄이라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골짜기 얼음과 눈이 남아 있으나
넓은 들과 벌판에는 경치가 변하기 시작하였도다.
우리 임금님께서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시어
농사를 권장하시는 말씀을 방방곡곡에 알리시니
밭과 논을 서로 절반이 되도록 힘대로 하오리라.
일 년의 풍년과 흉년을 예측하지는 못한다 해도
사람의 힘을 다 쏟으면 자연의 재앙을 면하나니
제 각각 서로 권면하여 게을리 하지 마라.
일 년 계획은 봄에 하는 것이니 모든 일을 미리 하라.
봄에 때를 놓치면 한 해를 마칠 때까지 일이 낭패 되나니
농지를 다스리고 농우를 잘 보살피어
재거름 잘 썩도록 손질하여 재워 놓고 한편으로 실어내어
보리밭에 오줌주기 새해가 되기 전보다 힘써 하소.
늙으니 기운 없어 힘든 일은 못하여도
낮이면 이엉 엮고 밤이면 새끼 꼬아
때맞추어 지붕을 이니 큰 근심을 덜었도다.
과일나무 보굿을 벗겨 내고 가지 사이에 돌 끼우기
정월 초하루 날 밝기 전에 시험 삼아 하여 보소.
며느리는 잊지 말고 송국주를 걸러라
백화 만발한 봄에 화전을 안주 삼아 한번 취해나 보자.
정월 대보름 달을 보아 그 해의 홍수와 가뭄을 안다 하니
농사짓는 노인의 경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네.
정월 초하룻날 세배하는 것은 인정이 두터운 풍속이라
새 옷을 떨쳐입고 친척과 이웃을 서로 찾아
남녀노소에 아이들까지 몇 사람씩 떼를 지어 다닐 적에
설빔 새 옷이 와삭 버석 거리고 울긋불긋하여 빛깔이 화려하다.
남자는 연을 띄우고 여자 애들은 널을 뛰고
윷을 놀아 내기하기 소년들의 놀이로다.
설날 사당에 인사를 드리니 떡국과 술과 과일이 제물이로다.
움파 미나리 무싹을 곁들이면 싱싱하니 오신채를 부러워하겠는가
보름날 약밥 지어 먹고 차례를 지내는 것은 신라 때의 풍속이라
지난해 캐어 말린 산나물을 삶아 무쳐내니 고기맛과 바꾸겠는가
귀 밝으라고 마시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으라고 먹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서 더위팔기와 달맞이 횃불 켜기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 조선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1,032구의 월령체(月令體) 장편가사.
1책. 필사본. 농가의 행사·세시풍속뿐만 아니라 당시 농촌사회의 상황을 알 수 있어, 농가를 읊은 시가 중에 대표작품으로 꼽힌다. 농촌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듯 표현하고 교훈적 내용도 담았다. 이본으로는 권경호본·이탁본·정규영본·안춘근본·이능우본 등이 있다.
열두 달을 12단락으로 나누었으며 앞뒤에 서사와 결사(結詞)가 있어 모두 14단락이다. 서사에서는 일월성신의 운행과 월령 및 당시에 쓰이는 역법의 기원을 설명했다.
정월령은 절기와 일년 농사 준비, 정조(正朝)의 세배와 풍속, 그리고 보름의 풍속 등을 보여주었다. 2월령은 절기와 봄갈이, 가축기르기, 약재캐기 등을 노래했고, 3월령은 파종, 과일나무 접붙이기, 장담그기 등을 노래했다. 4월령은 사이짓기·분봉(分蜂)·팔일현등(八日懸燈)·천렵(川獵) 등을, 5월령은 보리타작·고치치기·그네뛰기·민요화답 등을 보여주었다. 6월령은 북돋우기, 유두의 풍속, 장관리, 삼 수확, 길쌈 등을 노래했다.
7월령은 견우직녀의 이별, 김매기, 피고르기, 벌초 등을 노래했다. 8월령은 곡식이 무르익어 거두고 추석을 맞이한 장날, 며느리의 근친 등을 그렸다. 9월령은 추수의 이모저모와 이웃간의 온정을, 그리고 10월령은 집안과 동네의 화목 등을 권했다. 11월령은 메주쑤기, 동지의 풍속, 거름준비 등을 노래하고 12월령은 새해준비와 묵은 세배 등을 그렸으며, 결사에서 농업에 힘쓰기를 권했다.(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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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선교총림선림원(仙敎叢林仙林院) 절기학교 faithealer@hanmail.net ]
첫댓글 곱게 갈아놓은 밭이 왜이리 부럽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