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브 갓 메일’이라는 영화를 보면 아침에 회사로 출근하기 전에 주인공들이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사가지고 회사로 향합니다. 스타벅스에 가면 많은 종류의 커피가 있지요. 카페라테, 카푸치노, 카페모카, 마끼아토, 에스프레스 등등. 여러분은 어떤 커피를 좋아하시는지요? 전 개인적으로 카페라테를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우유 크림 맛이 일품이죠. 갑자기 경제이야기에 웬 커피이야기 일까 궁금하시겠죠? 혹시 여러분들은 신문을 보다가 이런 기사를 본적이 없으신지요?‘시장 환율 예측지표로 라테지수가 새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라테지수 생소 하시죠. 자~ 그럼 이제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이 끝날때 쯤 여러분들은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경제용어 하나를 배우게 되실 겁니다.
이런 지수가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 궁금하시겠죠. 다른 나라 사람들과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필요합니다. 환율은 서로 다른 나라 사이에 화폐를 교환하는 비율로 각국의 화폐가치가 저평가 되었는지 고평가 되었는지를 아는 것은 수출이나 수입할 때 꼭 필요한 사항입니다. 각국의 화폐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무엇인가 필요하였는데, 1987년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환율 측정 지표인 빅맥지수를 개발 하였습니다. 빅맥지수는 분기마다 1번씩 발표하는 지수로서 전세계 언론과 경제학자들이 인용할 만큼 권위 있는 지수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빅맥지수 일까요?
빅맥은 미국 맥도널드사의 햄버거 제품으로 세계 어느 나라나 품질, 크기, 재료가 표준화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나 값이 거의 일정한, 즉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이 적용되는 제품입니다. 빅맥가격을 기준으로 비교 할 경우 각국의 통화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빅맥지수가 이용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한국의 환율이 1,100원인데 빅맥가격이 3,000이라고 한다면 3,000을 현재 환율로 나누면 $2.727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의 빅맥지수는 $2.5로 가정한다면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너무 낮게 형성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결국 두나라의 빅맥가격이 일치 하기 위해서는 현재 달러당 1,100원에서 1,200원(3,000원/1,200원=$2.5)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빅맥지수의 신뢰성에 대해 얼마 전부터 문제가 제기 되고 있습니다. 맥도널드나 그 외 햄버거 업체들이 가격파괴를 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또한 햄버거가 비만 식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 세계적인 비교 자체에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카페라테 지수라는 새로운 지수가 개발되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최근 10년간 가장 빨리 성장한 다국적 기업으로 새로운 환율지표를 개발할 필요성이 높아졌을 무렵, 이 같은 기준을 카페라테가 충족시켰기 때문에 새로운 지수가 나 올 수 있었습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는 카페라테를 통해 각국 매장의 제품값을 비교 평가하고, 이 지수를 통해 적정환율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미국의 카페라테 Tall size가격이 2.50달러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500원(3,500원/1,250원 = $2.80)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카페라테를 통해 우리나라의 적정환율을 계산한다면 1400원(3,500원/1,250원)이됩니다. 그러나 지금 환율은 1,200원대 입니다. 카페라테 가격만 본다면 앞으로 환율이 1,400원대로 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지수에는 비교대상국가들의 경제정책이나 경제상황등 복잡한 변수들이 배제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빅맥지수나 라테지수 모두 하나의 상품가격 비교로 본 지수일 뿐이지 전체적인 외환시장 상황을 반영해 주는 지표는 아닙니다.
신문을 보면서, 궁금한 용어를 짧게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경제용어라고 해서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죠. 경제용어들이 다소 어렵고 딱딱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재미있게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여러분이 경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