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노래, 바람의 이야기
부산볼런티어윈드앙상블 정기연주회
2016. 2. 27.(토)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음악저널 4월호.
“봉사와 헌신”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단어이다. 아름답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혼자만의 아름다움이 과연 아름다움일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많은 일들이 있지만, 자신의 재능을 서로에게 나누어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것 보다 더한 아름다움이 있을까!
함께 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배려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이는 또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힘이요, 서로를 향한 따뜻함의 출발이기도 하다.
자신의 재능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음악회가 지난 2월 2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 부산볼런티어윈드앙상블의 정기연주회가 그 주인공들이다.
자신들의 음악 재능을 사회에 공유하고자 전문연주자들이 연주료를 받기 보다는 스스로 회비까지 내면서 세상을 향한 음악봉사를 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은 이미 음악을 통한 미래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악대부와는 협약을 통해 악대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가 하면, 부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와 손잡고 부산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위로음악회를 비롯하여 경상북도 자원봉사자 대회에 초청되어 자원봉사자 위로 음악회를 경주에서 펼치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이날 연주회는 상임지휘자 정두환의 지휘로 주페의 <시인과 농부>를 첫 곡으로 음악회 막이 올랐다. “들에 있는 농작물들은 농부의 새벽이슬 밟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랍니다. 이 곡을 그렇게 이해하시고 들으면 오히려 편안하게 감상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동틀녘에 들로 나가는 농부의 모습은 어둠을 똟고 조심 조심 발 걸음을 옮기는 것 같이 이 음악의 시작 또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시작합니다. 멀리서 조금씩 밝아오는 태양이 그 모습을 나타내면 드디어 사물은 눈에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밝아진 태양아래의 사물들은 그 형태를 온전히 보여주고 그들의 삶을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농작물의 생명력은 자연과 함께 사람과 더불어 춤으로 이어져 풍요로움을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지휘자의 타고난 음악적 해설 능력과 해설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지휘자 정두환은 음악과 철학을 전공한 부산의 대표적인 음악가로 그는 자신음악 만들기 작업을 혼자 하지 않고 부산 시민들과 부산음악인들을 위해서 30여년이 넘는 세월을 부산의 음악문화 만들기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음악가이다. 음악대학과 인문대학 철학과 대학원에서 음악을 비롯한 문화와 철학을 강의하면서 음악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부산시민들과 음악으로 인문학을 소통하기 위하여 정두환의 음악강좌를 무료로 17년째 매주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윈드앙상블의 사운드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었으며, 함께하는 부산볼런티어윈드앙상블의 음악 소리는 사람의 숨결을 타고 바람의 이야기로 이어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뮤지컬 <시카코>, 뮤지컬<뉴욕, 뉴욕>의 음악은 한편의 영화나 뮤지컬을 보듯 관객들에게 전달되어 졌다. 유럽의 자연을 옮겨 놓은 듯 울려 퍼지는 관악기의 소리는 알프스 산맥을 타고 미국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리듬으로 변해가는 뮤지컬의 음악세계는 듣는 이로 하여금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였다.
관악기의 백미는 행진곡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부산볼런티어윈드앙상블이 들려준 행진곡, 황문규 작곡의 <타령>과 <위대한 전진>, 그리고 신귀복 작곡의 <그리워라 친구여 행진곡>은 모두에게 밝음과 희망을 선물하였다. 우렁차게 들려오는 행진곡 속에 새로운 젊음을 맛보는 듯 모두는 새로움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어지는 연주곡으로 대중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의 음악을 엮은 <비틀즈 모음곡>과 한국의 가요 모음곡을 들려주었다. 관악기와 타악기의 절묘한 만남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며 함께 노래하는 모습이 모두가 즐거운 음악회라는 것이 이러한 모습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즐겼다. 조용필의 <허공>이라는 곡이 알토 섹소폰을 타고 선율이 노래될 때 많은 관객들은 한순간에 조용히 독주자를 응시하면서 그의 음악에 심취하는 모습에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는 것이 이러할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
“봉사와 헌신” 이는 인간이 가진 가장 고귀하며 선한 행동이다. 음악은 원래 이러한 것이었다. 아무리 갖고자 하여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소리인 것이다. 나의 삶이 평생을 통하여 소리를 통하여 나의 음악을 위한 정립이었지만, 결론적으로 소리는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한 모두의 소리여야 된다는 것이다. “봉사와 헌신”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내며 부산볼런티어윈드앙상블이 내딛는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큰 기대와 사랑을 보낸다.
평 / 정 원 상 (음악평론가)
첫댓글 "아무리 갖고자 하여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소리입니다."
찰나의 예술!
머물수 없으므로, 더 아쉬워 아름다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음악이 이해조차 잘 안되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잘 모르기도하거니와, 경제적으로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입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대중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다같이 웃으며 나아갈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행진입니다!
그 행렬의 맨 앞에 교수님이 계십니다.^^
@o@
이 아침,
좋은 말씀으로 눈이 반짝반짝 거려집니다.
안녕하세요!
또다른 색깔과 모양을 지닌 라일락입니다.
부산 하단 뚝에 주욱~ 피었네요.
우리도 저마다의 색깔로 향기를 내어요.
꽃처럼 향기로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부산에 와계시면 오늘 강의 참석하시겠네 ^^*
@즈믄둥이(조봉호) 예! 아버지 생신도 있고 일이 있어서요.
오늘 화음회 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나중에 뵈요.^^
<싱그럽다> 이 말이 절로 나옵니다.
덕분에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합니다^^
늦게 알게되었지만
옥선선생님 오셔서 너무 반가웠어요.
안색도, 건강도 나아져 보이셔서 안심이지만
언제나 방심은 금물 ^^!!!
봉사와 헌신은 못해도 관심과 사랑으로 동행할수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늘도 모두 멋진하루 뒤시기 바랍니다 ^^*
예, 선생님께서도 좋은하루, 멋진하루 되세요 ~ ❤
푸치니의 나비부인 중에서
어떤 개인날 들으니 너무 슬프네요.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슬픔은 아름다운 걸까요?
왜 슬픈것을 아름답다고 표현할까요?
아마도....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실 꺼에요....^^ 호호
@이청아 교수님께서
그리고,
아무 말씀 하지 않으셨다.
^^ 하하하
@푸른나무(이옥선)
ㅋㅋㅋㅋㅋ
저도 모르게 혼자서 웃고있습니다.
옥선선생님 답글을 보며...^^
덕분에 부른배가 조금 줄어들었어요ㅎㅎ
비오는 아침입니다.
연녹색 새 잎처럼
연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모란꽃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김영랑도 모란을보고 시를 썼다지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진한 자주색 모란이 길가에 예쁘게 핀
봄비 오는 날.
보고싶은 옛 친구도 봄비따라 왔으면.
어제는 화요음악회에 참석해서
화기애애하고 반가운 화양연화 였어요(*.*)
저두요 선생님 ❤o❤
미소가 절로 방긋방긋^^
어제 아이다 오페라 재밌었어요.
기회가 되면 직접 무대 공연 관람해야겠어요.^^
예, 저도 기회가 되면 얼른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