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커피동호회 2012 원문보기 글쓴이: 서린
영흥도에서 느끼는 작은 유럽, 부띠끄호텔 빠세 :
영흥도에 새로운 펜션이 생겼다고 한다. 이름하야 빠세(PASSE). 빠세란 이름의 어감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뜻을 알고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름이었다. '빠세 꼼뽀제(Passe Compose)'라는 이름에서 빠세(Passe)는 '통과하다'라는 뜻이고, 꼼뽀제(Compose)는 '과거'라는 뜻이라고 한다. 새로운 꿈과 미래를 마주하게 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1시간반-2시간 정도 쌩쌩 달려 영흥도에 도착. 영흥도에 도착한 뒤에도 꼬불꼬불한 좁은 길을 따라 열심히 갔더니 멀리서부터 한 눈에 '저기가 빠세구나!' 알아챌 수 있었다. 그만큼 영흥도에서도 유독 멋진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빠세는 7개의 방이 전부이다. 하지만 방의 수에 비해 건물이 참 크다. 멀리서 봤을 땐, 큰 콘크리트 건물이어서 미래지향적인 느낌이었는데, 막상 가까이에 와보니 앤틱느낌의 소품이 가득해,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테라스에서 바다도 조금씩 보인다. 그런데 바다바람이 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꽤 쌀쌀해졌다.
다음 날 아침, 카페 빠세에서 조식을 제공해주신다.
그럼 일단 카페 구경 먼저 :^)
카페도 펜션의 방만큼이나 예쁘다. 카페 규모도 꽤 커서 좋았다.
아침식사 시간>< 호텔처럼 뷔페식은 아니고, 자리잡고 앉아있음 직원분이 가져다 주신다. 구워먹을 수 있도록 식빵을 먼저 주시고, 다음에 따뜻한 스프.
펜션 빠세 한켠에는 카페도 있다. 카페도 서울의 여느 카페 거리에 있는 한 카페라고 해도 믿을만큼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굳이 이 펜션에 묵지 않더라도 영흥도에 놀러온 사람들이 커피라도 한잔 마시며 쉬어가도 좋을 것 같다.
펜션 빠세의 로비. 소품 하나하나, 가구 하나하나가 정말 멋드러진다. 모두 유럽에서 손수 공수해왔다고 한다. 유럽의 감성을 영흥도에 그대로 옮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신 모습이 엿보였고, 그 노력이 헛된 것 같지 않다. '유럽의 감성'이 뭐라고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그냥 뭔가 느껴지는 그런 게 있었다. 유럽의 한 거리를 걷고 있는 기분, 유럽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 그런것
국내, 해외할 것 없이 맨날 버스, 기차를 이용하거나 1시간이고, 3시간이고 매일 걷는 여행만 해서 그런지 나에게는 작은(?) 꿈이 하나 있었다. 멋지고 포근한 호텔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거품목욕도 하고, 하루종일 뒹굴뒹굴 놀아보는 것. 빠세라는 펜션을 발견하고는 '바로 여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빠세에서 그 꿈을 생각보다 빨리 이룰 수 있었다.
유럽여행을 갔을 때, 플리마켓 같은 곳에 자주 놀러갔는데 마켓에서 옛날 엽서를 많이 파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런 곳에서 사서 모으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럽의 모습이 담겨있는 낡은 엽서들이 참 멋있었다.
로비를 지나면 작은 휴식 공간이 나온다. 왼쪽문으로 나가면 주차장, 오른쪽문으로 나가면 카페, 앞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펜션의 방들이 나온다.
먼저 주차장 구경-
주차장도 어쩜 이리 멋스럽지ㅎㅎ 왠지모르게 영화 '도둑들'의 이정재의 작업공간(?)이 떠올랐다.
주차장에서 연결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곳이 컴퓨터실. 들어가보니, 전면유리창 덕분에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게 정말 예뻤다. 컴퓨터를 사용해보진 않아서 잘모르겠지만, 이렇게 좋은 곳에 놀러와서 오랜시간 컴퓨터를 붙잡고 있을 일은 없을 듯!!
바베큐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도 여러군데 있고, 밤에는 이곳에 캠프파이어처럼 불도 피워주셨다. 제대로 놀러온 기분이 든다 :-)
이제 방 구경하러 가기 !! 내가 이용한 방은 하나의 건물을 다 사용하게되는 2번방, 수집가의 집이라는 곳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사용하는 단독채 건물로 4인이 기준이 되는 방이다. 친구들까지 총 4명이 놀러갔는데, 다른 2인 기준 방도 최대 4명까지 머물 수는 있지만, 침대가 1개 뿐이어서 불편할 것 같은데 수집가의 집에는 침대도 2개여서 편하게 놀 수 있었다. 다음에 친구들과 특별한 날에 파티를 하러 놀러와도 참 좋을 것 같다.
깔끔한 부엌 정수기, 밥솥, 전자레인지같은 간단한 조리기기가 있고 접시나 냄비 등은 모두 싱크대 안에 들어있다.
거실 한쪽 벽면에는 골동품같은 소품들이 한가득- 아무래도 이 소품들 때문에 '수집가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이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방이다.
1층에 있는 욕실. 욕실도 깔끔하다.
분홍색의 커텐과 새하얀 침구가 너무나도 로맨틱하고 러블리했던 방! 아무래도 이쪽 방이 로맨틱 컨셉인걸까?
다른 컨셉의 방인데, 그럼 이곳이 빈티지? 둘다 무지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라 굳이 구별하진 않아도 될 듯- 나는 이런 컨셉 너무 좋다 >< 이런 방 보면, 빼빼마른 소녀들이 친구들과 베개싸움하며 깃털날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나는 그러고 놀진 않지만, 감성만은 소녀감성충만:)!!!
2층 화장실. 2층 화장실도 1층과 같은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다. 1층에는 샤워시설도 있었지만, 2층에는 샤워시설은 없다.
2층 구경을 마치고 3층으로!! 3층은 1, 2층처럼 실내 공간이 아니라 테라스 공간이었다.
테라스에 있던 썬베드- 썬베드 뒤쪽으로 있는 계단으로 가면 자쿠지욕조가 있다 !!
밤에 랜턴하나 켜놓고 해도 분위기 진짜 좋을듯+_+!!! 바람이 조금 차가워져 춥긴해도 욕조 안에 있으면 따뜻할테고 실내랑 가까우니 밖에 있어도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구경을 마치고 잠시 거실에서 노닥노닥 놀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식사를 하기로 했다. 빠세에서 바베큐세트가 제공되기도 하지만 (1인당 3만원) 숯과 그릴만 빌릴 수도 있다. 우리는 숯과 그릴만 빌려 미리 장을 봐 온 고기를 구워먹기로 했다.
서울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하루종일 노닥노닥 여유있게 놀 수 있었던 하루였다. 아기자기한 것 좋아하시고, 저처럼 소녀감성 충만하신 분이면 아주아주 좋아하실 듯 :-)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영흥도에서 유럽을 만날 수 있는 곳, 부띠끄호텔, 빠세(PASSE) -당당이님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