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암(百丈庵)
실상사에 딸린 소박한 암자로, 백장이라는 이름은 백장선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백장암의 창건시기는 알 수 없으나 원래 명칭은 백장사였다고 한다. 백장사가 화재로 소실되자 실상사 터에 몇 칸의 작은 건물을 지어 백장암이라 했는데, 이후 또 화재로 소실된 것을 고종 때 운월대사가 현재의 위치로 옮겨 세웠다. 백장암에는 백장암삼층석탑(국보 10호)을 비롯하여 백장암석등(보물 제40호)과 청동은입사향로(보물 제420호) 등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있다.
실상사에서 인월방향으로 국도를 따라 3Km 가다보면 백장휴게소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 산도로를 따라 1Km를 올라간다.
현재는 백장선원이 개설되어 10여명의 스님들이 참선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고 한다.
<실상사에서 산내면을 지나 인월면으로 가다보면 백장휴게소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산길로 1Km 쯤 올라가면 백장암이다.>
<상하 교행이 불안한 산길을 올라 간신히 주차하고 들어서니 백장암이 한눈에 보인다.
대웅전 앞에 석등과 석탑, 몇개의 부도가 보이고 산신각과 요사채가 전부인 아담한 절집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석등과 석탑, 부도가 얕은 담으로 둘러져 있었고 지금의 건물은 없었던듯하다. 당시의 문화재청 사진.>
<국보 10호, 백장암 삼층석탑. 한눈에도 많은 조각과 장식이 되어있고 상륜부가 온전하게 남아있음을 알수 있다. 좌우 모습>
우리가 흔히 보는 석탑의 경우 그 대부분이 상륜부가 온전한 모습이 아니다.
화강암등으로 견고하게 조각되고 얹혀진 몸돌이나 지붕돌에 비하여 상륜부는 그 중심에 철심(찰주)을 박은후 아래부터 위로 여러개의 다양한 장식물을 화려하게 붙이곤 하였는데 세월속에 떨어져나가거나 망실되어 제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심지어 다 없어지고 철심만 남은 경우를 보곤 탑에도 피뢰침을 세웠다고 하는 웃지못할 경우도 있다.
또한 각 층의 지붕돌에도 귀마다 장식을 매달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고 처마 끝에 뚫린 구멍만 남아 있다.
<석탑의 온전한 모습과 명칭, 백장암과 실상사 석탑이 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복원시 참고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국보 제10호, 백장암 삼층석탑은 전형적인 석탑양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조성한 이형탑(異形塔)이다.
바닥에 놓인 지대석위에 기단없이 몸돌받침을 얹고 바로 1층 몸돌이 놓였으며, 각 층마다 매우 섬세한 조각들이 화려하고 복잡하게 새겨져있어 일반적인 석탑에서는 볼수없는 모습이며 석질(石質)도 보통의 화강암과는 다른 느낌이다.
<지대석위에 얹은 몸돌받침에는 난간을 조각하였다. 2, 3층에도 몸돌 아랫부분에는 난간을 둘렀다. 참 특이한 모습이다.
1층 몸돌에는 대부분 석탑에 새기던 우주와 탱주는 없고 정면에는 門 형태를 중앙에 두고 좌우로 인물상을 새겼으며
나머지 삼면에는 돌아가면서 보살상(菩薩像)과 신장상(神將像) 등을 돋음새김하였다.
지붕돌 받침석은 앙련을 새긴 듬직한 모습이며 그위에 얹힌 지붕돌은 경쾌한 들림은 없지만 안전하고 묵직한 모습이다.>
<2층과 3층은 1층에 비하여 너비가 줄지않은채 비슷하게 올려졌으며 몸돌 높이는 1층보다는 줄였지만 2, 3층 높이는 비슷하다.
2층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천인상(天人像)이 2구씩, 3층에는 천인좌상(天人坐像)을 하나씩 새겼다. 2층 지붕돌 밑면에는 1층과 같이
연꽃무늬를 새긴 받침돌인데 3층만은 받침돌 없이 지붕돌 하단에 경사를 살려 삼존상(三尊像)이 새겨져 있는데 식별이 어렵다.
부분적으로 조금씩 깨지거나 부식되어 보여 안타깝다.>
<상륜부는 노반, 복발, 앙화, 보개, 보륜, 수연등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신라석탑중 가장 장식이 많은 탑으로 장식탑의 절정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말해주듯 새로이 탑을 세우거나 옛탑을 복원하고자 할때에 이 탑을 많이 참고 한다고 한다.>
그밖에도 이곳 백장암에는 보물 제40호 석등과 제420호 청동 은입사 향로가 있다고 하는데 석등은 석탑 앞에 서있어 살펴볼 수 있었지만 향로는 볼수 없어 안타까웠다. 일설에는 실상사에 있다거나, 어디 박물관에 있다고도 한다.
그리고 탑 앞에는 몇기의 조선시대 부도군이 횡으로 늘어서 있었다.
<대웅전 앞에 선 석탑과 그 사이의 석등, 그리고 앞쪽에 횡으로 선 부도군...>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