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계량기업계가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던 저가형(E-type) 전자식전력량계에 대한 첫 입찰이 유찰된 가운데 오는 9일 실시될 재입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전이 줄곧 고수해온 2만원 이내에서 제품 단가가 형성돼 말 그대로 저가형 전자식전력량계 보급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전은 지난 1일 E-type 저압계기(1P2W, 40(10)A) 상하 타입 2만대(추정가격 5억2000만원, VAT별도)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다. 이번 입찰에는 유일한 공급유자격자 업체인 피에스텍(대표 김형민)만이 참여했으나 결과는 유찰이었다. 한전은 오는 9일 재입찰을 실시하겠다고 재공고를 낸 상태지만 현재로선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12개 기업이 E-type 전자식전력량계 공급유자격자 등록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업체가 없어 재입찰에도 피에스텍만이 단독 응찰하게 된다. 피에스텍으로서는 단독 입찰로 E-type 전자식전력량계 단가 형성을 주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전 규정상 단독 업체가 응찰해 재입찰까지 유찰될 경우 수의시담(수의계약을 위한 가격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입찰도 유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전과 피에스텍 관계자는 “적정선에서 단가가 형성된다면 유찰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 한편 한전은 2007년 표준형 전자식전력량계 규격을 확정해 약 21만대 정도를 구입한 후 2009년 초 E-type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업계는 표준형 전자식전력량계를 개발하는데 기업 별로 약 25~30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한전이 이 제품을 구매한 규모는 개발비를 충당하기에 역부족이라며 크게 반발했었다. |